2013 아파트 모델하우스 리뷰

2014. 12. 5. 16:26Design Story/Lifestyle & Interior











KCC에서는 매해 전국에서 오픈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의

마감재를 조사/분석하고 있다.

2014년 아파트 인테리어를 보기에 앞서,

작년, 2013년 이전의 디자인 흐름을 먼저 살펴보자.






최근 10년 아파트 모델하우스 디자인 경향


2013년, 한해동안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면서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이전의 '화려한, 전통적인, 클래식한, 와일드한'같은

이미지의 기억력이 강한 디자인 보다는,

'내츄럴하고 편안한'공간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는 것이다.






먼저, 경제성장과 더불어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7년까지는

아파트의 브랜드 경쟁이 심화되었었는데,

이는 극적으로 차별화된 컨셉츄얼한 디자인과 함께

아주 다양한 색채와 마감재, 패턴이 주거공간에 등장했다.

고명도, 저명도 그리고 고채도 컬러의 강한 대비감과

석재마블, 다마스크패턴, 플라워패턴 벽지 등

이미지의 기억력이 강한 디자인이 대세를 이루었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우리나라 부동산 경기도 침체기를 겪었는데,

집값의 하락과 함께 우리의 주거환경은

'실용적, 기능적'디자인으로 방향을 선회하였다.

이전에 비하여 형태적인 디자인은 자취를 많이 감추고,

평면적인 패턴에 의해 공간에 장식성이 부여되었다.

또, 다양한 종류의 수종과 색상의 우드표현이 시도되었고,

과거에 비해서는 색의 사용범위가 다소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2013년까지 이어져오는데,

컬러는 더 밝고, 더 낮은 채도로 표현되고 약한대비의 부드러운 배색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화이트, 밝은 톤의 그레이와 함께, 색상이나 톤을 일치시키는 등

섬세한 배색을 통해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집중했다.

또, 다크하고 강렬한 우드보다는

밝은 톤과 손끝으로 느껴지는 촉감을 고려한 디자인의 디테일을 추구하게 되었다.






2013 아파트 모델하우스 마감재 조사


다음은 KCC 컬러&디자인센터에서 

전국에서 오픈하는 모델하우스의 마감재를 자체 조사한 결과이다.








거실의 아트월의 경우, 데코시트가 전년도에 비해 2배이상 상승했고

타일의 경우, 2012년에는 폴리싱 타일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에 비하여

2013년에는 폴리싱타일과 포셀린타일의 비율이 반반으로, 

포셀린타일의 사용이 상당히 많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석재는 과거 2007년에 사용되었던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컬러감도 상당히 밝아졌으며, 은은하고 내츄럴한 결의 석재가 선호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바닥의 경우, 합판마루의 비중이 높은 것은 전년도와 비슷하나

강화마루의 표면강도를 보완한 강마루의 적용이 소폭 확대되었다.





도어/창호는 섬세한 나뭇결과 밝고 자연스러운 컬러감을 살린 시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몇년째 이어져오고 있는데

오크(Oak)와 애쉬(Ash)처럼 천연무늬목의 표현에 가까운 수종이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빌트인퍼니처의 색상은 

화이트, 밝은톤의 우드계열, 이들을 기본으로 

유리와 패브릭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디자인이 많았다.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의 인테리어를 선호함에 따라서

매트한 느낌의 무광도장의 비율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주방은 하부장, 상부장, 카운터탑, 벽타일, 벽지, 바닥재 등

요소가 가장 많기 때문에 이들간의 배색관계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하부장이 어두운 경우에,

상부장은 거의 대부분이 화이트를 적용했고,

시선이 닿는 부분인 카운터탑과 벽타일의 색채를 동일하게 하거나,

한단계 정도의 명도가 차이나도록 하여 강한대비감을 완화하는 배색을 하였다.

또 벽지와 카운터탑의 색상을 일치시키는 간결함도 보였다.





하부장이 밝은톤의 우드계열인 경우,

상부장 역시 밝은 화이트계열을 적용했고,

카운터탑과 벽타일을 동일하게하거나, 카운터탑이 더 어둡거나, 벽타일이 더 어두운 경우 등

하부장이 어두울 때 보다 중간영역에서 더 다양한 배색의 '경우의 수'가 등장했다.





또, 상/하부장이 전체 화이트계열인 경우에,

역시 중간영역은 밝은톤의 YR계열로 주방전체를 밝게 하였고,

경우에 따라서 중대형은 블랙색상의 카운터탑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 벽타일에 강조색을 적용하여 산뜻한 분위기를 내기도 했다.






드물지만 파부장에 파스텔톤의 그린을, 벽타일과 카운터탑에 붉은기가 감도는 

웜그레이 계열을 사용한 독특한 컬러의 주방도 있었다.




주방마감재 컬러를 살펴보면

상부장은 화이트, 하부장은 우드톤과 화이트, 

시선이 닿는 카운터탑과 벽타일의 중간영역에서의 다양한 톤의 조합을 볼 수가 있었는데,

이 부분의 재질과 컬러, 타일나누기에 따라서 각기 다른 주방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마감재의 아주 디테일한 색상이나 질감의 차이를 통해 디자인적 차별화를 꾀하며

아주 심도있는 배색 연구가 적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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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클래식, 내츄럴을 따지는 스타일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

소비자는 얼마나 넓고 으리으리한 집에 사느냐 남들처럼 좋은집에 사느냐가 아니라

오랫동안 살면서 얼마나 더 질리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느냐

얼마나 더 실용적이고 합리적이냐

즉, 주거환경의 높은 질적 완성도를 원하고 있다.



디자인 차별화와 평면특화가 무색하게 상향 평준화된 아파트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각 아파트 브랜드는 앞으로 어떻게 소비자를 사로잡을것인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