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 호스트의 집

2015. 5. 18. 17:07Design Story/Lifestyle & Interior






몇 년사이 불고 있는 글로벌 협력 소비 트렌드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의 등장을 이끌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에어비앤비 (Airbnb) 라고 볼 수 있다.

2008년 비싼 샌프란시스코의 월세를 고민하던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가

이 지역에서 개최된 디자인 컨퍼런스 참가자들에게 유료로 거실을 빌려준 것이 에어비앤비의 첫 시작이었다.


지난 2014년 우리나라에도 지사를 설립한 에어비앤비는

현재 192개국 33,000 도시의  4,500만명이 이용하는 숙박 공유 서비스로 

단 5년만에 13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며

최대 호텔 체인인 힐튼을 위협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자료출처: travelandpictures.com>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은 자연 재해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집을 대여해주기도 했는데

수익만 추구하는 기존 호텔업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와함께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기존 호텔업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매력은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볼 수 있다는 독특한 컨셉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의 집을 둘러본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인테리어 특징을 옅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호스트들이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인기도시 에서는 어떤 디자인 특징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지금 바로 옆의 동료에게 질문을 해보자.

" 브라질의 수도는 어디일까요? 3초만에 대답하세요~ "

3.2.1 땡!


아마도 열에 아홉은

어릴적 누구나 했던 보드게임의 큰 형님, 부루마블을 통해 상파울루 라고 대답하는 사람. 

혹은 올림픽, 월드컴, 예수상으로 유명한 리우데자네이루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 하지만, 실제 수도는 브라질리아 ) 


그 중에서도 1960년까지 실제 수도였던 리우데자네이루 라고 생각한 사람이 대다수일텐데

그만큼 이 곳은 사람들의 머리속에 깊이 자리잡은 브라질의 여행 명소이기도 하다.

바로 이 곳에서 불과 40km 떨어진 곳에 숨은 보석이 숨어있었다.


자연 그대로의 우거진 열대 숲속에 지어진 House in lush forest Rio de janeiro 는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의 농업과 오래된 농가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연이 선물한 수영장은 덤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자료출처: airbnb.com>


이곳의 주방은 나무 장작을 사용하는 스토브가 마련되어 있으며

넓은 거실과 베란다가 합쳐져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모든 방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향해 열려 있는데

지형적 특징을 살려 자연과 소통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옛스러움을 간직한 지붕디자인은 오래된 농가의 타일을 활용했으며

이국적인 야자나무와 보기 드문 오키드로 가꿔진 정원을 거닐며 일상의 탈출을 꿈꾸기도 한다.


넓은 베란다와 정원, 그리고 주변 자연과 하나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파티를 즐기고 자연과 하나되는 브라질 사람들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체험은 야생에서 살고 있는 나무늘보와의 만남이 아닐까.

(운에 맡겨야하는 이벤트이지만)


<자료출처: airbnb.com>





리우의 자연 속에서 누리던 자유를 벗어나 이번에는 도심 한 복판으로 들어가보자.

대사관, 국제기관, 관공서가 많아 파리 도심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알려진 7구 (7th arrondissement) 는 

에펠탑이 있는 구역으로 부유층이 많이 살고 있는 고급 주거지이다. 

파리에서 집 값이 가장 비싼 곳 중 한 곳이고 물가가 비싸다는 점 때문에 숙박에 어려움이 있다면,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에펠탑이 보이는 곳에 마르스 광장 (Champ de Mars) 위치한 에펠 타워 아파트 8층에는 

침실 1개가 있는 70m2  면적의 모던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기념비적인 유산들을 (에펠탑, 몽마르트르 등) 담아낸 커다란 윈도우와

테라스에서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와 칵테일 한잔의 낭만은

로맨틱한 파리의 특성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배려다. 


<자료출처: airbnb.com>


침실에는 편안한 킹사이즈의 베드가 있고, 넓은 거실에는 침대의자로 하나의 침실을 보완했다.

이곳은 우아한 데코레이션과 함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블루레이, 무선인터넷, 스테레오 시스템 등) 요소들로

파리지앵의 감성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가구 디자인과 컬러배색에 있어 도시적 감성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듯한 인테리어는 

모던빈티지 스타일과 앤티크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데,

특히 주방의 경우에는 키친-다이닝 공간을 만들어 좁은 공간에서 실용성을 높였다. 


<자료출처: airbnb.com>





트룰리 (Trulli) 는 이탈리아 풀리아 남부 지역에서 발견된 석회암 주거지로

선사 시대의 건축 기술이 아직 이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도 한 이 곳에도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는 존재하고 있었다.


소형 부엌, 벽난로, 소파베드가 함께 있는 거실과 

앨코브 (한 구석 또는 벽면을 후퇴시킨 부분) 침실 및 욕실로 구성된 이 곳은

전통적인 그리스 양식 (Apulian) 으로 지어진 주거공간이다.

특히, 집 뒤쪽의 넓은 테라스 (patio) 는 인접한 과수원과 연결되어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자료출처: airbnb.com>


이탈리아 남부의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화이트 베이스에 레트로 디자인의 가구와 그린, 블루 등의 솔리드 컬러의 배색으로

신선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보이며 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참고로, 지붕이 우뚝 솟은 트룰리 건축방식은

태양으로부터 실내공간을 시원하게 해주지만, 겨울에는 더 춥다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자료출처: airbnb.com>





영국을 느끼려면 펍 (Pub) 에 가봐야 한다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영국인들의 사랑방으로 불리며 영국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인 펍.

그런데 최근 불황으로 인해 영국 곳곳의 펍이 대규모 폐업 위기에 봉착했다고 한다. 


하지만 펍의 새로운 변신이 시작되는 곳이 등장했다.

바로 주거공간으로 변신한 이 곳은 젊은 부부의 보금자리로

과거, 런던 남부의 페캄 (Peckham) 에서 펍으로 사용되었던 공간이다.


<자료출처: airbnb.com>


사실 영국은 우리나라와 인구, 국토 면적이 비슷하지만

지속적인 이주자, 무역상, 망명자 들의 다양한 문화로 인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주거 유형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곳 역시, 모든 공간이 서로 다른 인테리어로 연출되었다.


빈티지한 가구와 함께 벽돌로 마감된 거실.

깔끔한 화이트 도장 마감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멋을 낸 부엌.

거친 마감을 노출시키고, 다양한 패브릭 패턴으로 포근함을 더한 침실.


이러한 모든 공간에는 똑똑한 수납공간과 모던 스타일로 매력을 더하고 있다.


특별히 이 곳의 호스트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사료와 물을 줘야하는 다소 귀찮은?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집 근처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갤러리와 극장, 로컬 펍까지 !!

실제 영국의 문화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기다리고 있다.


<자료출처: airbnb.com>





게이샤의 본 고장인 교토.

과거 일본의 수도였던 이 곳의 작은 거리에 위치한 기온 마치야는

기온 지역의 나무로 건조된 전통 마치야 가옥을 뜻한다.


매우 전통적인 주변 환경은 고요함 속에서 누릴 수 있는 마음의 휴식을 경험하기에 좋다.

역사의 흔적이 살아 숨쉬는 이 지역에 지난 2009년 리모델링을 거친 이 곳의 호스트는

일본 특유의 앤틱한 고가구, 다다미방은 물론이고

프랑스 디자이너의 다이닝세트, 이탈리안 스타일의 소파등이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의 멋스러움을 담아냈다. 


<자료출처: airbnb.com>


마치야 건축은 문자 그대로 외벽면에 돌출되어 붙어있는 형태의 격자살이

교토다운 섬세하고 세련된 디자인 감각으로 드러난다.

인도 뱅골지방에서 생산되는 붉은 안료를 사용한 격자살의 마감은 통풍과 채광의 기능 외에도 

외부에서는 실내가 잘 보이지 않지만 실내에서는 외부를 잘 살필 수 있도록 

블라인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곳의 디자이너가 일본인이 아닌 미국인 아티스트라는 사실이다.

교토에 7년째 거주하고 있는 그는 교토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외국인들이 이곳을 여행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느끼고, 고민하면서

이를 보완해 직접 디자인했다고 하다. 


<자료출처: airbn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