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역사,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디자인

2014. 8. 6. 09:24Design Story/Lifestyle & Interior













겨울왕국의 아렌델.

어벤져스의 유일한 신, 토르.

노벨상.. 그리고 블루투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유럽 스타일의 인기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데 아마도 올 해 말, 광명에 IKEA 매장이 오픈하면

용의 마지막 눈동자를 찍어 넣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왜 이런 인기가 사그러지지 않는것일까.


자세히 살펴보면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의 유행이

 우리나라만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 임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2008년, 경제 불황속에서도 북유럽 국가들이 유독 빨리 회복했고,

2013년,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실시한 조사(기준:글로벌 경쟁력, 사업용이성, 혁신성, 부패정도, 인적자원 등)에서

북유럽 4개국이 모두 1~4위를 차지했다. 

그래서인지 전 세계는 북유럽에 담겨진 "무엇인가"를 갈망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디자인은 북유럽 열풍의 선두에 있다고 보여진다.

오랜시간동안 예술은 정치, 사회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오늘날의 디자이너들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꾸준히 환경과 역사로부터 영감받고 있다.

과거의 흔적들은 현대인의 일상을 더 의미있게 전달해주고

주어진 환경(예술, 사회, 정치 등)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북유럽의 역사,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Herald Bluetooth Gormsson(910~986)

블루투스는 10세기 덴마크와 노르웽를 통일했던 해럴드 블루투스 곰슨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통일한 것 처럼

서로 다른 통신 장치들을 하나의 무선통신 규격으로 통일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바이킹시대






놀이기구로 너무나도 친숙한 바이킹은 

사실, 800년에서 1050년 사이에 활약한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해양 민족을 일컫는 말이다.

이 시기를 통칭해 viking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스칸디나비아에서 철기시대 후기에 해당된다.


지리적으로 대서양과 발틱해를 양쪽에 두고 북극과 가까이 위치한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매서운 추위와 바다에 둘러싸여 수세기 동안 고립되었다.

하지만 풍부한 자원 덕분에 살아갈 수 있었으며 9세기 경 기후변화(온난화 추정)으로인해 

얼어붙은 바다가 열리며 교역, 사냥이 가능한 바이킹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문명화






9세기 이후, 바이킹의 활동반경이 커지면서 외부의 문화가 유입되었다.

당시 신화 신앙을 갖고 있던 바이킹들은 덴마크를 시작으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웨덴 순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고대에서 근대로의 이동을 알렸으며 국가의 면모를 갖추는데 힘이 되었다.


바이킹 시대가 종말하고 중세 역사 시대로 들어서면서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유럽사의 한 축에 등장하게 되었다.

거의 동시대에 같은 기독교 문화를 받아들인 이들은 바이킹 시대 만큼이나 

같은 시대의식, 국가제도, 국기, 문화를 공유하게 되었다.







스칸디나비즘의 탄생





독일의 세력 확장을 막고자 

하나의 왕조 아래 정치, 경제, 문화적 교류를 추구하며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이상 3국은 동맹을 맺었다.(칼마동맹, 1397~1520)

 이는 추후 스칸디나비즘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때로는 골육상잔과 같은 부작용이 있기도 했지만

독재자의 출현을 용납하지 않는 평등 지향과

내전보다 타협을 쫓는 실용주의적 사고가 역사를 이루어갔다.



  





산업화





이후 많은 전쟁(30년 전쟁, 나폴레옹 전쟁 등)을 거쳐 역사적 변화를 겪어온 이들은

19세기에 들어 산업화를 맞이하게 된다. 

산업화 역시 유럽과 맞닿은 덴마크를 시작으로 반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영국, 베네룩스3국, 독일과 함께 근대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구분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서유럽 제국보다 늦은 19세기 말에 공업화가 시작되었는데,

삼림자원이 풍부한 스웨덴과 노르웨이, 낙농업으로 전환한 덴마크는 

국제무역이 활발해짐에 따라 급속히 경제가 발전하게되었다.







스칸디나비즘의 대두






스칸디나비즘은 덴마크, 스웨덴 학생들과 작가들이 압장서서 선전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국가는 신화시대부터의 문화적 공유, 언어의 동질성, 바이킹의 후손이라는 

공통점으로 통합하여 협력해야 한다는 운동이 대두되었고

이는 북부 국가 연합(Nordic Council)로 발전하게 되었다. 








복지국가의 시초


이미지출처 | http://www.nordicwelfare.org/Projekt/



 1차세계대전 이후, 20세기 중반에 사회민주당이 집권한 스웨덴과 덴마크, 노동당의 노르웨이는

한결같이 노동운동(여성참정권, 1일 8시간 노동제 등)이 활발해졌다.

이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북유럽국가들은 전후복구 사업을 끝마치고

전쟁 전부터 추진하였던 공업화의 지속과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이들의 경제 계획의 주 목적은 완전 고용의 실현에 있었으며,

국민의 경제적 평등을 집요하게 추구한것이 특징이었다.

1950년대의 경제성장으로 북유럽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었고

1960년대에 들어 복지국가를 거의 실현하는데 성공했다.


























Weather


이상고온과 우박이 떨어지는 서울,

이 시간 북유럽의 날씨는 어떨까?



북유럽의 날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백야이다.

통상 영상 10도 이상의 날씨가 4일 동안 지속되면 봄이라고 하는데,

보통 4월 중순에 해당된다.


이후 점점 기온이 올라 6월 들어 22~24시까지 환한 백야현상이 나타나고

새벽 3시에 해가 뜨는 여름이 시작된다. 


11~4월까지,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오면 눈이 오기 시작하고,

12월에는 8시에 해가 뜨지만, 낮(14~15시)에도 깜깜한 현상이 1~2달 동안 지속된다.

이런 환경은 북유럽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디자인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Food Culture


청정 자연의 맛

(연어, 훈제고기, 야채, 빵)


스웨덴

오랜 항해 후 고향에 돌아와 푸짐하게 음식을 차려놓고 

마음껏 먹는 바이킹들의 식사법(Smorgas bord)이

뷔풰의 기원이다.


 핀란드

추운 날씨에 산성토양을 가진 핀란드는

호밀, 보리와 같은 곡물만 자라기에, 호밀빵으로 유명하다.

술은 금요일에만 판매하고 국가의 주류 판매망(Alko)에서만 제한된 양을 구입할 수 있다.


노르웨이

안주인이 겉 옷을 벗지 않으면 손님은 벗을 수 없고

초대자가 건배를 외칠 때 까지 와인잔을 만지면 안되며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도 안된다.










Leisur


일상의 연장선.

한국인들에게는 심심한 하루?



야근이 없고 16~17시면 퇴근을 하는 북유럽에서는

한달간의 여름 휴가가 주어지고, 밤에도 해가 지지않는 백야현상으로

이들 삶에 '여가생활'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은 여가라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평소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간을 보낸다.

캠핑,낚시,수영,스키,골프,자전거,인테리어DIY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청소하기까지.

상점이나 식당, 유흥가처럼 사람많은 곳을 찾아다니는 우리나라와는

180도 다른 '단순함'이 이들 삶의 가장 큰 특징이다.










Life


생존을 넘어 가치를 지향하는 삶



우리는 지난 60년을 세계 최고를 위해서 노력하며 달려왔다.

하지만 북유럽에서는 최고를 위해 노력하거나, 이윤 창출에 목숨을 거는 기업 정신도 없다.


가정행복과 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묵묵히 그 길을 걸어나가는 것이다.

얼마 전 선거처럼, 우리 나라에서 서로 하고 싶어하는 정치.

이 국가들에서 정치가는 그리 선호되는 직업은 아니며, 그들은 반드시 투명한 봉사를 해야 한다.


부국은 아니지만 국가의 권위, 국민의 품격을 지키는 사회의식과 문화는

북유럽 국가들의 큰 자부심이고 행복이다.


































What is Scandinavian Design?



Hans Wegner_Y-chair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1950년대에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에서 시작된 디자인 운동과 관련이 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전형적으로 가벼운 컬러, 우드의 넓은 사용, 미니멀리즘, 기능성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이다. 


특유의 디자인 혁명은 노르딕 국가들의 역사로부터 흘러나왔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이 웅장하고 부유함을 동경하는 동안

북유럽 국가들은 지역적 소재와 기능적 형태에 집중했다.

이러한 시각이 모던한 가구와 제품디자인에 기여한 것이다.


특히 수세기동안 스칸디나비안 라이프는 

고르지 않은 기후와 추운 겨울과 같은 기후 환경때문에 

편안하고 아늑한 피난처, 쉴 곳으로의 집이 중요했고

인테리어 디자인은 이들의 미적 감각의 중요한 요소로 발전되어왔다.

이것은 실용성을 겸비한 아름다움을 지닌 굿 디자인(Good Deisgn)의 개념으로 이어진다.

노르딕 디자인의 미적 감각은 '모두를 위한 것'을 기본 개념으로하며

민주적이고 평등한 디자인 원칙은

이성적이고 인도적인 프로테스탄트의 가치에 기반한 

루터교 철학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History of Scandinavian Design



LINJE, Oystein helle husby



세계 2차대전의 여파로 각 지역의 디자이너들은

모던함과 유일함을 혁신에 대한 열쇠로 바라보았는데,

이 시점에 스칸디나비아주의(Scandinavianism)는 

새롭게 등장한 기술과 우드와 같은 자연소재를 채택했다.

당시 기계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유행이었지만

북유럽 사람들은 엣지마감, 곡선의 코너, 부드러운 디자인 언어를 옹호했다.

이 외에도 생태형태주의와 기하학적 요소, 그리고 모던한 북유럽 사람들의 향기를 혼합하도록 노력했다.







New Scandinavian Design


 MENU, New Norm



 이후, 1980년대를 지나오면서 북유럽 디자인은 점점 줄어들었으나,

90년대 들어 전통적인 이상과,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르네상스가 도래한다.

다소 복잡한 수작업, 완벽한 기능성, 민주적이고 평등한 모두를 위한 통합디자인과 같은 전통적인 접근은

현대의 디자인 경향과 조화를 이룬것이다.








Practicality



IKEA




실용적이며 감각적이고 복잡한 장식을 배제한 것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첫번째 특징이다.

이와 함께 내구성이 좋은 최상급의 재료와

소재 본연의 색감을 극대화 하는 이 지역의 스타일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순식간에 보는 사람의 눈을 사로잡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또 그렇기 떄문에 시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담백함을 느끼게 한다.


이들은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디자인이라고 정의한다.


북유럽에서 말하는 민주적 디자인의 5요소(형태, 기능, 품질, 지속가능함, 합리적인가격) 역시

이러한 실요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Emotionality


Mathilde Aubier


북유럽은 겨울이 길고 추워서 실내 생활을 많이 한다.

이러한 반도의 기후가 인테리어와 기타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풍부한 목재, 패브릭과 같이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소재가 선호되었으며,

차가운 바닥과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 다리를 가진 디자인이 많다.

이와 함께 앞서 역사에서 봤듯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산업혁명의 영향을 늦게, 덜 받았기 때문에

자신들만의 전통을 계승하는 가치관이 저변에 깔려있게 되었다.

이러한 가치관은 수공예에 기초한 감성적 디자인의 발달을 가져왔으며,

더 나아가 사회적이고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며 인간다움을 만들어가고 있다.






Eco Friendly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관심을 두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전 지구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성 때문이라고 한다.

슬로우 푸드, 슬로우 시티를 넘어, 슬로우 디자인이라는 말까지 등장한 요즘,

일찍부터 자연과 일상을 디자인의 소재와 주제로 삼으며

수공업적 장인 정신을 이어가는 북유럽 디자인 작업들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해보이기도 한다.





Simplicity


더하고 꾸미는 이탈리아 등의 디자인과 달리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까지 최대한 빼 나가는 북유럽의 디자인은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사물 고유의 개성을 충분히 살리는 디자인 특성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있다.


독일의 기능주의에 영향을 받은 북유럽 디자인의 단순함이란

그저 깔끔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임새와 기능을 극대화하고

기능을 떨어뜨리는 불필요함을 제거함으로 완성되는 것이기도 하다.


디자인이 제품 본연의 기능을 압도하지 않는다라는 이들의 디자인 철학은

부를 과시하는 것에 무관심하며 수수한 옷차림과 같이 겉치레를 중요시하지않는 

북유럽 사람들의 기질과도 맥을 같이 한다.










<참고>

스칸디나비아의 LUKE & ANGELA 블로그  |  http://blog.naver.com/lukejhlee?Redirect=Log&logNo=100206366906

김동주 원장의 여행이야기  | http://www.drkimsworld.com/guide.html

http://www.nordicwelfar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