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안 인테리어 디자인

2014. 8. 7. 12:09Design Story/Lifestyle & Interior






북유럽 디자인이 전 세계적으로 여러 해 동안 주목받아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테리어 관련 여러 브랜드들이 북유럽 스타일을 표방하며 그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북유럽 디자인에 이리도 열광할까?

이것은 단지 스타일의 관점이 아니라  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데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의 중심은 '빛'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빛'이다.

북유럽은 겨울이 길고, 겨울에는 햇빛이 하루에 8~9시간 밖에 비치지 않기 때문에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항상 빛에 큰 중점을 둔다.

가능한 한 많은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반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에서 창문의 크기와 위치가 중요하게 고려되고 특히 부엌은 큰 창문으로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된다.






빛의 유입만큼이나 실내에서 외부를 향한 뷰 또한 중요하다.

창 밖의 녹음과 창가에 위치한 작은 화분들은  인테리어에 생명력을 담아내는 한 요소로서 역할한다.




바닥은 주로 자작나무나 참나무와 같이 밝은 색으로 하거나

기름칠을 하여 빛을 반사하도록 한다.

벽과 가구도 밝은 톤으로 하여 공간 전체를 환하게 한다.


핑크, 블루, 그린에 화이트나 그레이를 섞은 페일톤의 파스텔 컬러 또한

북유럽의 작은 아파트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색이다.



우리나라에 비해서 비교적 색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데에는

기타 주변 가구나 벽, 바닥, 창틀, 문 등이 화이트 컬러로 올세팅이 되어 있어서

어떤 색과도 조화롭기 때문 아닐까.




이러한 달콤하고 선명한 색상들은 실내에서 오래 머물러야 하는 북유럽 사람들에게

필연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기분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한다.




환경적 이유로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거주자 스스로가 집을 꾸미는 것에 익숙하다.

한 쪽 벽의 색을 바꾸거나 패브릭, 커튼을 교체하는 것 만으로도 

집안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뀐다.




자연을 형상화한 패턴 패브릭은 자연을 간접적으로 실내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하나의 방법.

싱그러운 색상과 함께 오감이 살아난다.





전통이 일상속에.

대를이어 물려주는 가구와 소품들




북유럽 디자인에서 관심있게 살펴 볼 부분은

공예가가 정성들여 만든 작품을 오랫동안 즐기는 것이 생활화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물건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문화는

부모가 아이에게, 그 아이가 다시 자신의 아이에게 대를 물려  가구를 이어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나무과 가죽같은 고품질의 천연재료로 만든 가구와 수공예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들에게는 부서지거나 흠집이 생겨도 버리지 않고 고쳐서 다시쓰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지난 몇년간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제품을 구매하면서 이러한 점들은 더욱 중요해졌다.

가구 뿐 아니라 테이블웨어나 작은 생활용품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방식으로 전통이 곧 현재의 생활속에 녹아내려왔고,

북유럽 특유의 검소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나타나게 된 것 아닐까.




북유럽의 젊은이들은할머니 때 부터, 혹은 부모님이 신혼 때 부터 쓰던 가구를 물려받는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

이런 방식으로 선조 때 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부나 패턴은

현대의 젊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재해석 되어 다시금 집중받고 있다.




제멋 대로 걸려있는 듯한 액자는 하나하나가 각자의 시간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앤틱 그 자체가 되었다.









실용적인 것은 물론이고

아름답기 까지




1900년대 초 중반의 알바알토, 아르네 야콥센, 프리츠 한센, 핀율과 같은 

대표적인 북유럽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면 몇가지 공통적인 요소가 숨어있다.

뚜렷한 선, 고품질, 인체공학적 디자인 그리고 절대 유형에 뒤쳐지지 않는 세련됨이다.

이런 특징들은 '형태는 기능을 따르며, 모든것은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개념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타일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대량생산되는 제품도 미적인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생각이 보편적이어서, 모든 소품은 유용하고, 동시에 아름답다.





이들의 아름다움은 자연환경으로부터 기반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전설적인 의자들의 곡선은 미국의 50년대 유선형 디자인과 달리

전혀 장식적이거나 과시적이어보이지 않고 오히려 단순하고 정갈하며 아름다워보인다.




중요한 것은 볼 때마다, 쓰면 쓸 수록 아름답다는 것이다.

대를 물려 쓰려면 화려하고 특이한 디자인보다는 소박하고 절제된 느낌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이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디자인은 어느 환경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100년이 다 되어가는 의자가 오래된 시골집은 물론이고

최신의 모던한 하우스에도 잘 어울린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실용성과 자연의 미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고있기 때문에

오래된 가구가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대비를 이루며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당연한 일이다.




또, 자연은 어디에서나 그들과 함께 존재한다.

그것이 화병이든, 잎사귀 패턴이든, 커튼이든, 창 밖의 나무든.




패턴은 장식, 장식은 곧 죄악이라는 모더니즘의 고정관념을 넘어

잎사귀 패턴이 2차적 자연으로서 우리의 실내환경에도 유입된 것은 이들 덕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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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디자인이 이토록 주목받는 것은 

아마도 그들의 디자인이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환경/에너지 이슈, 도덕적 가치의 회복, 

자연으로 돌아가 함께 살고자 하는 현대인의 열망을 담고 있기 때문 아닐까.

무절제한 소비지상주의는 막을 내렸다.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대 전제와 자연과 공존하며 전통이 곧 일상이 되는 생활방식은

'Sustainability'라는 전세계적 키워드가 주목받는 한 계속될 것이다.

우리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절되었던 우리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북유럽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고찰해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도서>

북유럽스타일, 엠마 팩세우스 외, 2014

처음 만나는 북유럽 인테리어, orange page 편집부, 2011

북유럽 디자인, 안애경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