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7. 10:13ㆍDesign Story/Lifestyle & Interior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집이 투자의 대상보다는 아늑하고 편안한, 가족의 삶이 녹아 있는
거주지로서의 개념에 점점 더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특성만큼이나 다양한 집의 기능과
그것을 공간 안에 구현하는 디자인적 방법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는 그 어느곳보다 편안한 곳인 집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즐기기 원하지만
동시에 집에서만큼은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도 분명 필요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3개의 주거 공간은 집 안에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통해
이 두 가지를 한 집 안에서 함께 실현합니다.
단순히 벽체로 구분되는 평면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독특한 공간의 분리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주목할만 합니다.
다음의 세 가지 사례를 통해 평면 구성의 어떤 흥미로운 솔루션들이 제시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Kempart Loft
Liege, Belgium
The spaces are opened up as much as possible
이 곳은 원래 산업 시설로 사용되던 곳을 주택으로 개조한 사례로,
밖에서 바라볼 때는 여느 집과 다름없는 평범한 외관을 지녔으나 내부에 들어오면 반전 있는 공간이 숨어있다.
벨기에의 Liege 라는 외곽 지역에 위치한 이 주택의 핵심은 집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큼지막한 모듈 구조이다.
매끄러운 알루미늄 질감이 하이테크한 우주선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모듈은
두 개의 욕실과 수납 공간, 난방과 환기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완벽한 공간 속의 또 다른 공간이다.
거실과 마주한 벽에는 TV를 수납할 수 있고 침실과 인접한 쪽은 욕실 입구를 두며,
각 실을 구분하는 벽의 기능에도 충실한 멀티플레이어 같은 공간이다.
벽으로서의 기능도 주목할 만 하다. 모듈을 가운데 두고 현관 쪽의 거실과 주방, 프라이빗한 침실,
드레스 룸을 나누어 사적인 영역을 최대한 보호하고 있다.
모듈의 높이가 2.5m로 작지 않으나 단순한 형태감과 알루미늄 재질로 시각적인 중량감을 최소화하고
구조적 특성상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해결했다.
여기에 작은 창을 통해 엿보이는 옐로우와 그린 컬러가 신비로움을 한층 더한다.
이미지출처 : www.dethier.be
House Tijl & Indra
Gent, Belgium
Why a house in a house?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이 끝이 아니다.
거실을 지나면 나무판재로 만들어진 파사드를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된다.
집 안의 집, 그 반대편 너머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궁금해진다.
리노베이션을 거쳐 집의 가장 안쪽에 새로 만들어진 이 구조물은 총 3개 층으로
침실과 주방, 욕실이 자리하고 있다.
집의 핵심적인 공간들이 이 안에 모두 모여있는 셈이다.
벽체를 사용하지 않고도 작은 공간을 용도에 따라 완벽하게 분리하고
필요한 요소를 빈틈없이 채워넣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다.
내부와 외부 공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좁고 높은 건물 형태의 구조적인 단점을
재미있게 풀어내며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의 바람대로 거실을 최대한 오픈된 공간으로 계획하고
집 앞 정원과 가까이 두어 집 안에서도 테라스에 있는 것 같은 독특한 느낌을 선사했다.
원래 있던 천장의 일부를 떼어 창으로 개조해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실내 조도를 충분히 보완했다.
주방은 말 그대로 ‘오픈 키친’이다.
시원하게 뚫린 창으로 거실과 정원 조망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이미지출처 : www.vensvanbelle.be
Natura Loft Apartment
Bishan Town, Singapore
To enlarge the feeling of the spaces
세번째로 살펴볼 사례는 싱가폴의 중심가에 위치한 아파트로 언뜻 보기엔
평범한 아파트 구조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침실과 게스트룸, 서재와 주방 그리고 다이닝 룸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 안에 숨겨진 비밀은
사적인 공간과 손님들을 위한 오픈된 공간이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합치고 분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게스트룸과 다이닝룸의 벽의 일부에 Pocket Sliding Door를 적용하여 필요시에
두개의 방을 간단하게 하나로 합치거나, 서재까지 모두 오픈하여 거실을 여러 액티비티를 위한
하나의 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에 사용하지 않을 때 문을 닫아 놓으면 완벽히 분리된 독립적인 공간이 만들어진다.
넓은 거실을 활용해 집 안에서 여가활동을 즐길 수도 있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집중할 수도 있는 집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편한 휴식처가 아닐까.
이미지출처 : http://alvin_oh.prosi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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