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중국의 디자인 스튜디오들

2014. 7. 14. 11:47Design Story/Lifestyle & Interior


 





디자인 변방이라고 여겨져왔던 중국 디자인 산업의 발전 속도가 무섭다. 

전세계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주목하고 있고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의 배출도 이제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는 중국 디자인 특별전을 통해 연꽃을 닮은 조명, 명나라 의자를 재해석한 가구 등 

독특한 ‘중국의 맛’을 선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 

옛것과 새것이 극명하게 갈리는 동시에 한 곳에 엉켜있기도 한 중국의 문화가 디자인에 고스란히 배어 있어 

그들의 디자인은 종종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번에 소개할 Neri & Hu는 상하이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부부이자 디자인 리퍼블릭 샵의 오너이기도 한 Lyndon Neri와 Rossana Hu는 몇년 간 

세계 유수의 디자인 상을 휩쓸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건축, 인테리어, 가구, 제품, 그래픽 등 세계 곳곳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디자인의 영역을 새롭게 넓혀가고 있는 이들의 디자인 세계를 들여다 보고자 한다.

 

 
 

 

 

 

 

Rethinking the Split House

Shanghai, China

 



 

Neri & Hu의 가장 최근의 프로젝트로, 역사와 예술이 살아 있는 상하이에 도심 주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3개의 분리된 유닛을 블럭처럼 끼워 넣은 이 Split House는

중국의 1930년대 거리를 연상시키는 주변 풍경과 대조되는 반전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통적으로 lane house는 한 가족만이 거주하던 공간이었지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세 가족 이상이 사는 것이 일반적으로 되었다.

 내부에 위치한 공용 계단실은 각각 분리된 3개 층의 주거 공간을 분리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이웃 간 소통과 왕래도 가능하게 한다.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 되는 욕실은 유리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공 계단에 바로 인접해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건물의 내, 외부에 입혀진 블랙과 회색 콘크리트 매스는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데 가장 알맞은 컬러와 재료일 것이다. 


도심형 주거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탄생하고 있지만,

빠르게 붕괴되어가는 구도심의 역사를 내버리지 않고

하나의 스토리로 재창조 해냈기에 그 의미가 더욱 돋보이는 프로젝트이다. 

http://www.dezeen.com

 

 

 

 

 

 

WU Residence

Singapore

 



 

아파트일까, 갤러리일까?

마치 모던한 갤러리 분위기를 풍기는 이 곳은 싱가포르 고층 건물에 위치한 개인 아파트로

250㎡ 의 비교적 넓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단 3개의 침실만 위치해 있다.

 전형적인 아파트의 레이아웃을 상상한다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이 곳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단연 독특한 평면이다.

침실과 서재 등 프라이빗한 공간은 중앙으로, 각 방과의 연결 고리가 되는 복도는 가장자리로 두어

사적, 공적 영역을 확실하게 구분지었다.

공간의 중심이 되는 3개의 방은 각각 우드와 스톤, 동판으로 마감되어

화이트로 도장된 미니멀한 벽, 천장과 각각 매치되며 한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색깔을 드러낸다.

 프라이빗한 공간과 가장자리 통로를 가로지르는 강화 유리벽은 공간을 구분짓는 동시에

 실 평면보다 훨씬 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보다 자유롭고 확장 가능한 아파트의 ‘신평면’모델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www.archidaily.com

 

 


 

 

 

Design Public's Design Collective

Shanghai, China

 


 

디자인 리퍼블릭은 Nari&Hu의 모태가 되는 브랜드이다.

리빙용품점으로 출발해 중국 디자인 시장의 급속한 발전의 바람을 타고

현재는 자타공인 중국 디자인을 리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절제되고 심플한 동양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리빙 컬렉션으로 가득한

디자인 리퍼블릭의 새로운 플래그쉽 스토어가 상하이 교외의 한 타운에 들어섰다.

디자이너는 기존 건축물의 골조를 유지한채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완벽할만큼 새롭게 바꾸어 놓았다. 


메인 홀에서 출발하는 계단은 내부 공간을 한바퀴 돌아 감싸고 있다.

이는 방문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층에 디스플레이된 제품을 보다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디자인 리퍼블릭 샵은 1층에 위치해 있다.

전세계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은 새로운 중국 모던 디자인의 미를 뽐내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옛것과 새것을 한데 모아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한다는 디자인 컨셉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www.neriandhu.com

 

 

 


 

Design Public Commune

Shanghai, China

 



 

상하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이 건물에는 디자인 리퍼블릭의 새로 오픈한 샵과 갤러리, 부띠끄와 이벤트 공간,

레스토랑과 까페, 심지어 미니 호텔까지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레스토랑의 뛰어난 음식 맛으로도 유명해 상하이의 명실상부한 ‘핫 플레이스’인 이곳은

디자이너들과 디자인 산업 후원자들이 함께 모여 생각하고

나누고 또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일종의 디자인 ‘허브(Hub)‘의 역할을 하고 있다.

100여년 전 영국에 의해 지어진 경찰서 건물을 리노베이션 한 것으로

부식된 벽을 헐어내고 오리지널 건물의 붉은 벽돌과 거친 콘크리트 벽 질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다.

외관과 대조되는 하얀 벽은 붉은 벽과 대비를 이루며 모던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www.designboom.com


 

 

 

 

Capo Italian Restaurent

Shanghai, China

 



건축사에나 등장하던 바실리카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다시 태어났다.

바실리카는 현대로 치면 시청과 같이 도시의 심장 역할을 하는 건축물로,

Neri&Hu는 레스토랑을 디자인 하면서 이같은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레스토랑의 중심부는 가느다란 나무 기둥들로 둘러싸인 메인 홀이 위치한다.

나무와 청동 재료로 곳곳에 포인트를 주고 벽면은 거친 회벽돌로 마감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용도와 매우 상반되는 이질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인홀 옆으로는 마치 경건한 예배당을 연상케 하는 작은 방들이 가지처럼 뻗어나와 있다.

 다양한 크기의 이 방들은 각각 주방, 야외 데크, 프라이빗한 다이닝 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벽에 걸린 르네상스 화풍의 그림들이 공간의 묘한 분위기를 한껏 살리며 방문자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www.neriandh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