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5. 13:34ㆍDesign Story/Influence
글. Editor M
긴장과 불안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트레스 해소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급격한 사회 변화와 수년간 누적된 사회 불안이 요인이 되는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지적되며
이젠 적극적인 관리와 해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자스럽게 변한 변한 삶의 모습과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낙담한 우리는
그로인한 우울감, ‘코로나블루’를 경험하게 되었다.
경기는 바닥으로 치닫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 무의미한 시기에 터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은 심리적 패닉, 멘탈데믹(mentaldemic) 빠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최악으로 느껴지는 지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람은 사회적 동물, 적응의 동물이란 점이다.
한순간의 일상을 잃은 사람들은 잠시 방향성을 잃고 혼란에 빠진 모습이었지만
점차 지금의 상황을 직시하며 각자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삶을 지속시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약화되고, 코로나로 확진자 수가 점차 낮아지자
많은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보복쇼핑’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보복소비 : 외부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현상
코로나19로 오랜 시간 참고 있던 나를 위한 적극적인 소비를 의미한 ‘보복 쇼핑’은
지난 5월 12일에 나타난 ‘샤넬 오픈런’이 이슈가 되며 주목을 받게 되었다.
물론 샤넬을 제외한 유통업에서는 모든 유통업체가 기대한 ‘보복쇼핑’ 징후는 나타나지 않지만
나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휴가를내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기만족적 소비를 추구하는
지금 시대의 주요 소비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간이 흐르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세대가 변화하며 삶의 목표는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사회와 조직을 위한 개인의 희생은 당연시되었지만
사회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MZ세대와 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의 확산은 조직과 사회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만족감이 삶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확산되는 재택 근무는 생산과 소비가 집 안에서 가능하게 만들며 기존 워라밸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내려지고 있다.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진 사람들은
점차 집을 나를 위로해주는 안식처이자 내 삶을 지속시킬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간으로 인식하며
그 안에서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집에서의 활동 증가는 자연스럽게 원마일 웨어 혹은 투마일 웨어와 같은 실내와 집 근처에서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옷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
편안한 착용감과 실용성을 강조한 옷들은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였지만
나만의 패션과 스타일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젊은 세대에게는 나의 개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는 원마일 웨어와 같은 패션 흐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장거리 여행이 어려워지고 집에서 혹은 집근처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스테이케이션(‘머물다(stay)’+’휴가(vacation)’)의 증가하는 것도
낯선 곳, 먼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보다 잠깐의 쉼, 삶의 여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보여준다.
수 많은 정보들이 쉼없이 오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뇌는 1분, 1초도 쉬지 못하고 있다.
과거 스티브 잡스도 즐겨 ‘마인드풀니스’는 자신에게 집중하며 호흡하는,
뇌가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일종의 ‘명상의 시간’이다.
멍 때리는 시간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 시간은 뇌가 ‘디폴트 모드’로 전환되어 내측전두엽을 활성화시킨다.
잠깐 쉬는 동안 뇌는 오래된 기억을 활성화시키고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면서 여러 생각을 조합하며
이전보다 높은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 등을 중요시하는 사회 속에서 휴식의 중요성, 잠깐 쉬는 시간의 필요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우리의 쉼을 완성하기 위한 명상앱과 디지털 서비스도 다양하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년 개발된 ‘헤드스페이스-HeadSpace'는 호흡, 명상, 마음 챙김 방법을 알려주며
불안관리부터 스트레스 해소, 호흡, 행복, 평온, 집중하는 방법을 통해 사용자들이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지난해 출시된 앱 '코끼리'는 혜민 스님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힐링 명상 음원과 심리 수업을 제공하여
스트레스, 불안감, 자존감 삶을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수 많은 어려움에 스스로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일꺠워 준다.
'마보', 'Calm ', Stop, Breathe & Think' 등 다양한 명상앱의 등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디지털 사회에 맞춰 간단하게 접속하고 나를 돌볼 수 있는 치유의 방법이 늘어날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이젠 게임도 나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 앱 ‘마이 오아시스’는 오아시스를 배경으로 동물을 키우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게임 중간에 나오는
‘힘을 내요’, ‘치열하게 살지마요’ 등의 위로의 말들은 게임 참가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며 마음의 평안함을 준다.
디지털 기술의 힘을 빌어 내 정신건강을 회복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아날로그적 가치를 찾으며 스스로의 정신 건강에 노력하고 있다.
사라졌던 LP가 다시금 사람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것은 디지털 기기가 담고 있지 못한 음악적 경험을
다소 느리고 투박한 음악을 켜고 듣는 번거로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상처 받은 현재를 치유하기 위함이 아닐까?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던 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하여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더욱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지금의 변화가 스스로에게 너무 벅차게 느껴진다면 한 박자 쉬며 주위를 둘러보는 정신적 휴식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언택트 문화(비대면 문화)는 확산되지만 잊고 있던 이웃,지역 사회와의 교감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웃과 앱으로 소통할 수 있는 ‘넥스트 도어’는 이번 코로나 사태이후 가입자가 2019년 10월 2,700만명에서
코로나 사태이후 6,000만명으로 확대되며 언택트 시대에 이웃과의 연결성에 주목하게 한다.
내 이웃, 지역사회의 건강함이 곧 나의 건강함을 의미하는 지금의 현실 속에서
이웃과의 정보 교류와 위로를 받으며 온라인에서 더욱 건강한 정신세계를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로나19가 만든 엄청난 변화로 사람들은 전례없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지쳐가고 있다.
전세계의 삶을 뒤흔든 이번 사태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생활 방식이 빠르게 만들어 지고 그 생활에 적응하기를 강요하고 있다.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의 건강한 삶이 잠시 멈춘 지금, 우리의 건강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건강은 생존 그것과 연관되었기에 더욱 중요하게 판단되는 것이다. 십수년이 앞당겨진 디지털 사회 속에서
앞으로 어떠한 미래가 그려질지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앞으로는 과함과 덜함이 없는 건강에 있어서도 정신적, 신체적 균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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