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5. 16:45ㆍDesign Story/Influence
글. Editor M
코로나 바이러스가 몰고온 일상의 공포로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고, 집안 생활을 즐기는
자발적, 비자발적 홈족(홈버디-home buddy)이 증가하고 있다.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일본의 히키코 모리와 누에고치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미국 코쿤족 뿐 아니라,
혼자 코인 노래방을 즐기는 혼코노와 집콕족처럼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많은 어른 세대들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젊은 세대에게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지만
‘혼자’는 젊은 사람들( MZ세대)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삶의 모습 중 하나일 뿐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 증가추세에 있는 것은 사회 심리적 이유도 크게 작용하지만
혼자서도 삶을 즐기며 살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자리 잡은 것도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집과 가전, 가구의 발달과 함께 온라인을 통한 쉬운 제, 상품 구매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편한 배달 서비스는 집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며
혼자 사는사람들이 삶의 만족도를 높여 주었다.
코로나 사태로 증가하고 있는 재택근무는 집 안에서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반적인 생산 활동을 가능하게 하여
돈을 벌기 위해 집밖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를 무의미하게 만들며
앞으로 혼자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임을 직감하게 한다.
하지만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갑작스럽게 일상을 잃은 사람들은 ‘코로나 블루’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집에서의 생활은 너무 편하고 좋지만 눈앞에 닥친 급작스러운 생활의 변화를 일상으로 받아 들이기에는
그 변화 규모와 영향력이 모두의 상상보다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집에서의 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과거와 같은 일상 속 즐거움을 찾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사람간 만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SNS 등 발달된 온라인 환경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대안으로 떠오르며,
과거 ‘아이스버킷챌린지’와 같은 SNS를 통한 챌린지 문화가 주목 받고 있다.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유명 인플루언서 소셜 미디어에 등장한 #stayhomechallenge 를
비롯한 #jacquemusathome, #quarantinepillowchallenge 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SNS를 통한 서로간의 소통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문화를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자가격리를 독려할 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SNS를 통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함께 공유하며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잠시나마 우울함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한다.
해외에 #stayathomechallenge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덕분에챌린지, #부케챌린지가 있다.
급박했던 코로나 확산 시기를 보다 안전하게 지나보낼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헌신적인 의료진과 스스로 거리를 두고 생활한
우리 모두 덕분이라는 의미의 #덕분에챌린지를 통해 서로에 대한 위로와 칭찬을 나눌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어려운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된 #부케챌린지는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모두 함께 나누며 지금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과거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었던 음악회와 콘서트, 뮤지컬 공연 같은 활동도 이젠 온라인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비록 같은 공간 안에서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접촉하며 그 순간을 즐길 수는 없지만,
유명 스타들의 공연을 온라인으로라도 접하는 순간만큼은 코로나 이전 평범한 일상을 떠올리게 해준다.
직접 찾아가야 볼 수 있었던 미술관과 전시회, 꽃구경과 같은 문화 체험 활동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확대되며
그동안 우리가 즐기던 여가, 문화 활동은 언택트 시대에 맞게 새롭게 재편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최근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콘서트’에서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동일한 시간에
응원봉 ‘아미밤’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서로간의 물리적 간격은 멀지만 서로를 생각학 힘을 얻을 수 있는 정신적 거리는 온라인 시스템의 성장은
사람간의 정서적 거리를 좁혀주고 우울감을 감소시킨다.
이와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산업의 발달은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지 못한 일선 학교의 개학도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게 만들며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대면 교육이라는, 기존 교육 시스템의 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 4월 9일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중인 온라인 개학은 현재(5월 18일) 전 학년으로 확대되어
현재는 전 학년 온라인 수업이 진행중이다.
오프라인 개학이(고3의 경우, 5월 20일) 눈앞에 닥쳤지만
바이러스의 전파를 우려한사람들과 대입 등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학습, 교육이 오프라인 수준으로 가능하다면,
앞으로는 가방을 가지고 학교를 가는 것은 먼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될 것 같다.
집안 생활의 증가는 사람들이 영화와 같은 영상물을 즐기는 방법도 진화시키고 있다.
영화관을 찾던 사람의 급격한 감소로 기존 영화 산업은 존폐 기로에 선 반면
Netflix, 왓챠 등과 같은 OTT 서비스 업체는 높은 성장 속도를 보이며 미래 영상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추운 겨울을 지나 다소 덥다고 느껴지는 초여름이 되었다.
오랜 시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자발적 자택 격리에 지친 사람들은
여름의 싱그러움을 느끼러 자연의 숨결이 살아있는 야외로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5월 5일 부로 종료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며
생활 속 자유를 추구하는 경향은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에 우리 모두 둔해지면 안 될 것같다.
확진자 증가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도 나타나고 있는 지역 감염과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확진자의 증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현 상황은 당분간 모두 거리를 두고 생활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지금 코로나 사태로 누가? 어느 사업이? 가장 이익을 보고 있는가?란 질문이 종종 오가고 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이러한 질문은 무의미하지만
우리는 언젠가 백신을 개발하고 병을 치유할 것이기에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활동 중단으로 우리가 숨쉬는 공기는 깨끗해지고 지구의 진동수가 잠잠해지며
잊고 있던 동식물이 다시 돌아와 지구가 과거와 같은 건강한 모습으로 서서히 돌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당장 자연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마냥 즐거워할 일은 아닌거 같다.
지난해 잠시 나아졌던 일회용 제품은 이번 사태로 사용량이 다시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의료폐기물 처리양이 매일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의료 폐기물로이
또다른 사회 문제로 대두되며 우리를 혼란에 빠뜨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정확한 판단을 아직 세울 수는 없지만
명확한 것은 2020년은 지금까지 인류가 겪어온 수 많은 사건,사고 중 가장 예측 불가능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멈춰선 사회 활동으로 자연 환경은 다소 나아졌지만,
아직 8개월이 남은 2020년에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아직 그 방향성조차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루 하루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전세계가 겪고 있는 지금의 어려움은 어느 한 국가의 의지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 당장의 내 삶도 중요하지만 내 선택이 나비효과가 되어 역풍이 될지,
훈풍이 될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우리 사회는 큰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우리 국민들은 더욱 단결된 모습을 보이며
지금의 위기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을 생각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언젠가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극복하겠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촉발된 사회 변화는
이전 사회와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미래 사회를 그려내고 있다.
그 변화에 다소 거부감일 들수도 있지만 좀더 유연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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