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6. 13:30ㆍDesign Story/Home Appliance
Editor. M
컬러테리어(Color + Interior), 컬러가전 등 컬러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단어들이 등장하며 집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다양한 컬러가 적용된 가구와 소품, 패브릭은 공간에 포인트 역할을 수행하여 왔지만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 전자 기기는 최근까지도 Black & White, Metal 컬러가 메인이 되어 왔다. 공간 안에서 튀지 않고 본래의 기능을 중시해 온 전자 기기에 다양한 컬러가 적용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컬러의 사용에 사람들이 점차 너그러워지고 우리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이 많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과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성장과 변화가 전체 전자 기기 시장의 디자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탄생과 동시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스마트폰은 비슷한 시기 등장한 ICT 기술과 함께 성장하며 스마트폰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는 지금의 사회를 완성하였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가능하게 한 Black & White, 미니멀리즘 기반의 디자인 컨셉을 추구하는 '애플 아이폰'은 기술만이 주목받던 전자 기기 시장에 차별화를 외치며 그들만의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하였다. 우수한 기능과 함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조합된 변하지 않는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보유한 아이폰의 매력은 튼튼한 매니아 층 형성에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첫 등장 이후 무채색에 깔끔한 디자인을 고수하던 아이폰은 2013년 아이폰 5C 에 컬러 아이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를 위한 변화를 시도,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아이폰의 뒤를 이어 '삼성 갤럭시'를 비롯한 여러 업체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며 시장은 빠른 성장 곡선을 그리게 된다.
관련 기술은 점차 평준화되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며 시장이 성숙 단계를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업체들은 그들만의 차별화 요소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기술 성장에 몰두하며 잠시 잊고 지낸 제품의 심미성이 중요해지고 개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가 사회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며 다양성과 차별화를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는 점차 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게 된 것이다.
Black & White 플라스틱 소재가 주로 사용되었던 초기 스마트폰은 2013년 아이폰S5와 갤럭시 S2를 시작으로 컬러를 입은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초기 시장이 세분화되며 대형 화면에 메탈 소재와 낮은 채도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고가 제품군과 표준 사이즈에 일반 보급형 제품군으로 나뉘어 지며 브랜드 별로 여러 제품들이 등장하게 된다. 업체 간의 경쟁은 제품 전반의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고급스러운 소재를 활용하거나 외관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어 우린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만나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위한 업체들의 노력은 이제 오랫동안 유지되던 Bar 타입의 기본 폼팩터_Form factor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접는 디스플레이 방식을 비롯하여 화면을 감는 디스플레이 제품의 등장은 일상 속 깊이 파고든 스마트폰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컬러 사용이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기기에서 대형, 생활가전으로 변화의 중심이 이동한 것은 2019년 '삼성 전자_BESPOKE '등장 이후 본격화된다. 물론 Bespoke 등장 이전부터 컬러 소형 가전기기와 SMEG, Costel 등 몇몇 제품을 집안 포인트 요소로 볼 수 있었지만 집 안 중심이 되는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 제품은 Black & White, Metal 소재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BESPOKE는 냉장고(시작은 김치냉장고) 패널 소재 전면에 9가지 외장 컬러를 과감히 적용하며 집 안을 컬러로 물들이기 시작하였다고 할 수 있다.
출시 3년을 맞이하는 BESPOKE 는 2022년 현재 22가지로 확대된 기본 패널 뿐 아니라 360가지 프리즘 컬러에서 원하는 색상을 골라 나만의 컬러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완성하였다.
패널당 가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성장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이 집을 가꾸는 것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의 변화는 BESPOKE 성장에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금도 빠르게 성장 중인 BESPOKE는 점차 주방에서 벗어나 ‘BESPOKE Home_비스포크 홈’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가전 기기의 역할을 넘어 인테리어 필수 구성요소라는 브랜드 컨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0년 LG전자도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Objet Collection_오브제 컬렉션’의 컬러를 확대하며 컬러 가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같은 컬러 가전이지만 BESPOKE와 Objet의 방향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LG Objet는 운영 색상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손쉽게 선택하도록 전문가(미국 팬톤社)가 엄선한 컬러 솔루션을 제시하며 본래 Objet 가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클레이 브라운, 레드 우드 등 기존 가전기기에서는 쉽게 볼 수 없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중, 저채도 컬러군 운영은 기존 가전 기기와의 차별화를 명확히 한다. 이제 가전은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차분하고 편안한 컬러를 통해 공간 안에서의 고급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Objet의 컨셉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 나간다.
주방 대형 가전에서 시작된 컬러 가전은 점차 그 범주가 확대되고 적용되는 색상도 풍부해지고 있다.
기능만을 평가하는 전자제품 영역에서 벗어나 나를 표현하는 패션 소품이자 집안에서 디자인 가구 역할을 수행하는 시대로 변화한 것도 이유가 되지만,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해 나가는 사회 흐름 또한 큰 이유로 손꼽힌다. 다수의 전자 제품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고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며 이제 소비자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 색상 중 자신이 원하는 혹은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제 소품종 대량의 시대가 아닌 개인의 취향에 맞춘 진정한 다품종 소량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는 컬러테리어, 컬러 가전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현재 컬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겁게 느껴진다.
매력 넘치는 컬러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일상 소품들이 지루한 일상을 흥미롭게 만들며 ’알록달록’, ‘다채로운’과 같은 단어가 어린아이에게나 어울린다는 과거의 편견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과한 컬러 사용에 관대해지고 , 컬러를 개인 의지대로 마음껏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한계를 알 수 없는 많은 컬러 중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컬러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은 너무나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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