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닮은 가전

pixabay

 

우리는 2020년 인테리어 트렌드에서 ‘환경의 조율’이라는 테마 아래, 녹색갈증(Biophilia)을 해소시키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 우리는 도시 생활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연의 요소들을 실내 공간에 녹여내고, 자연에 대한 갈망을 실내에 재현시키는 디자인이 아래와 같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감성이 최근 가전제품에도 스며들고 있다.

 

 

Aesop

 

기술의 진보로 가전제품이 마치 ‘공감가전’처럼 지능화되는 시대에, 이제 자연의 원초적인 매력을 그대로 담아내는 소재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차갑고 딱딱한 가전제품 디자인은 AI 기술과 스마트 기능의 도입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지만, 동시에 소비자들은 ‘인간적인 따스함’과 ‘자연의 여유’를 잃고 싶지 않은 것일까? 콘크리트, 스톤, 대리석 등 자연에서 유래한 소재들이 가전제품에 적용되면서, 제품 하나하나가 마치 자연의 한 장면처럼 우리 집안을 채워나가고 있다. 단순히 ‘똑똑한’ 제품을 넘어, '인간의 감성과 자연의 온기를 동시에 전하는 가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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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Za Concrete Espresso Machine / AnZa 커피머신

 

AnZa

“Brutalism has its fingerprints on designs like the AnZa Espresso Maker, which almost looks like a civic building from the late 1960s that happens to dispense delicious coffee.”
 - Architectural Digest  -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융성했던 건축 양식인 브루탈리즘이 연상되는 노출 콘크리트로 재탄생한 안자 커피머신. 안자의 디자이너 Per Selvaag는 자동차 디자이너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면서 그가 지닌 ‘비교적 평범한 사물의 새로운 변화'라는 디자인 철학을 심었다. 콘크리트가 새로운 소재나 기발한 소재는 아니지만 주방 가전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녹여낸 획기적인 사례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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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LINDERS, SPHERINAS / Architettura Sonora 스피커

 

Architettura Sonora

 

스피커라 하면 단순히 소리를 내는 기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Architettura Sonora의 ‘CYLINDERS, SPHERINAS’ 시리즈는 그 개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대리석, 콘크리트, 테라코타, 화강암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이 스피커들은,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방 안을 채운다. 섬세하게 다듬어진 재료들이 내뿜는 각양각색의 텍스쳐와 그림자는, 단순한 오디오 기기를 넘어 집안의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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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트리 플리 /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

 

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의 얼음정수기 ‘아이스트리 플리’는 이름부터 이미 자연의 신비로움을 품고 있다. 스톤에서 영감을 받은 패널에 스톤 질감이 적용되어 있어, 제품을 조작할 때마다 마치 자연석을 만지는 듯한 촉감을 선사한다. 은은하게 빛나는 라이팅 효과는 기술과 자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매일의 정수 경험에 감각적 즐거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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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 Loewe

 

Loewe

 

TV 하면 보통 차갑고 단조로운 디자인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Loewe Stellar는 그 틀을 깨고, 가공되지 않은 미완성 느낌의 화이트 소재로 새롭게 태어났다. 벽에 단순히 붙어 있는 기계가 아니라, 방 안의 어느 한 구석에 놓여 있어도 인테리어 포인트가 될 만한 예술작품 같은 TV다. 제품 뒷면의 질감과 빛 반사가 마치 자연의 흐릿한 안개처럼 다가와, 기존의 플라스틱과 금속의 차가움을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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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한 제품들을 통해, AI와 스마트 기능이 중심이 되는 현대 가전 시장에서 다시금 자연의 감성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반영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자연에 대한 욕망이 투영된 가전 디자인은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할 것이며, 기존의 차가운 산업적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감성적 가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콘크리트, 스톤, 대리석과 같은 자연 소재들은 그 자체로 깊이 있는 질감과 독창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며, 단순한 기능을 넘어 ‘공간을 채우는 예술작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소재의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소비자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볼 수 있다. 앞으로 자연을 닮은 가전들이 우리 삶에 어떤 새로운 영감을 선사할지 기대해 보며, 다음에도 더욱 흥미로운 가전 트렌드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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