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8. 17:28ㆍDesign Story/Home Appliance
글.Editor. Y
“ 공간을 수놓는 오브제 “
밀레니엄 시대의 세탁기 기술 및 디자인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통돌이를 넘어 드럼 세탁기 시대의 개막으로 LG, 삼성, 대우 등 주요 기업들이 경쟁하듯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을 형성하면서 색다른 디자인을 선보였다.
백색의 상징적 모델에서 꽃무늬 , 우드 패턴 등의 필름으로 마감하거나 크리스털을 가미한 과감한 원색, 파스텔, 뉴트럴 등 컬러 변화에서 고객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드럼=트롬(TROMM)’이라는 공식으로 마켓 셰어에 성공한 LG는 디자인 및 기술면에서 새로운 개념의 명품 컬러 드럼 세탁기를 야심 차게 출시하였다.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색상 교체형 패널을 적용해 핑크, 체리 레드,
블루, 블랙 등 패널을 소비자가 원하는 컬러로 변경할 수 있도록 출시되었다. 당시 세탁기 판매량의 약 30% 이상이 컬러 세탁기일 만큼 소비자들의 디자인 안목이 높아지면서 갈증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수수한 전통적 컬러를 벗어나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모바일처럼 하나의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또한 소음의 최소화로 더 이상 지하실이나
창고가 아닌 거실, 주방 등 잘 보이는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거주자의 센스를 대변하는 아이템으로써 역할도 한몫한다.
“ 메탈,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물질“
2010년대 초, 한 모바일 광고에서 메탈 소재를 적용하며 숱한 패러디를 배출한 명대사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를 기억할 것이다. 이렇듯 메탈은 완벽하리만큼 어디에도 조화로우며 고급스러운 심미성으로 각종 인테리어 오브제 들과 어우러졌다. 조명의 활용을 소비자에게 소구 하고자 하는 휘도로 소재 및 피니싱을 통해 조절하여 어두워 보이는 공간을 밝게, 혹은 과하게 밝은 공간을 차분히 만들어주기도 한다. 게다가 가공이 용이하고 내부식성이 강하여 실용적이란 이점으로 소형가전에서부터 대형가전까지 사랑받기 시작한다.
특히 '하이엔드 프리미엄' 이미지가 이 무렵 하나의 그레이드로 자리 잡으면서 색상은 더욱 톤 다운된 화이트, 실버, 그레이, 블랙 등의 모노 색조로 구성되었다. 아이템 본연의 소재 자체가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소비자의 심미적 니즈까지 충족한다는 인식으로 '메탈은 럭셔리의 상징'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 세컨드 가전의 일등공신, 미니 세탁기“
2010년 초, 중반부터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개인화 성향의 특성이 제품에 반영되던 시기였다. 이 무렵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지형이 변화했기 때문. 기존 가전의 기능은 그대로, 고유의 또 다른 역할을 하는 아이템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 무렵 가전사들은 기존 제품에 보조 기능을 더한 세컨드 가전을 앞다투어 출시하였다. 크기가 작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기존 필수 가전의 핵심적인 기능을 갖추어 1인 가구가 쓰기에 무리가 없는 제품들을 가리켰다. 현재까지 초기 시장 예측과는 달리, 1인 가구뿐 아니라 가족 단위에서도 세컨드 가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세탁기. 1인 거주로 빨래 양이 적거나 아기 빨래와 같이 특수한 경우의 세탁물을 위해 크기가 작은 소형 세탁기가 등장했다. 삼성의 '아가사랑 세탁기', LG의 미니세탁기 '꼬망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세탁기 '미니 드럼' 등이 세컨드 가전 붐을 타고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콤팩트 한 사이즈에 커브 형태의 에지로 마감하여 실용성과 디자인 모두 초점을 맞추었다. 컬러도 메탈 소재를 고수하던 와중에 펄감이 있는 실버, 로즈 골드, 스카이 블루 또는 투톤으로, 최근 대형 세탁기들의 신규 컬러 출시 전까지는 나름 컬러 다양성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 미니멀리즘을 통한 기술의 극대화 “
최근 세탁기 시장은 또 한 번의 진화로 AI 가전의 보편화를 이끌고 있다. 이는 시각적으로 인지 가능하도록 새로운 형태를 선보였다. 주요 생산 기업들이 상호 유사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최근 드럼 및 통돌이 세탁기의 기능을 결합한 세탁기가 등장하면서 그 추세는 두드러지고 소비자의 특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베네핏을 강화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삼성의 AI 그랑데, LG의 트윈 워시는 기존 드럼 세탁기와 차별화되는 메탈 핑크, 그린, 그레이지 등 과거 접하지 못했던 색상이 출시되면서 기술의 진화와 더불어 인테리어 오브제로써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바디에 입힌 채도가 선명한 모노톤 컬러 혹은 뉴트럴 계열의 부드러운 컬러는 소재 고유의 광택과 디테일 모두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도어의 경우 플라스틱으로 된 나머지 부분까지 모두 강화유리가 적용되었다.(일부 품목 제외) 이는 기존 플라스틱이 들어간 도어보다 내구성이 좋고 청소 및 관리가 용이하다. 유리는 틴티드 블랙 컬러로 내부를 은은하게 보여주면서 세련미를 더했다.
물론 ‘컬러풀한 가전'하면 아직까지 스메그(SMEG)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보았을 때 갸우뚱하다가도 모던하면서 상큼한 레몬, 핑크, 스카이블루 등의 컬러와 가구에 가까운 마감 형태를 보면 이내 수긍이 간다.
스메그의 인기는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디자인 니즈를 성공적으로 반영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장식적인 부분을 최소화하고 컬러의 장점을 정교하게 표현한 디자인 미니멀리즘은 공간의 중요성과 역할이 뚜렷해지면서 점진적으로 다른 가전의 영역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 Copy or reproduction of this material is strictly prohibited by the copyright law.
COPYRIGHT © 2020 KCC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 Story > Home Appli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전업계는 지금 '착한가전' 열풍 (0) | 2022.09.29 |
---|---|
Color Full Life (0) | 2021.12.06 |
세탁기, 어디까지 써봤을까?_Vol.1 (0) | 2020.07.17 |
백색가전이 컬러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0) | 2020.06.17 |
2017 스마트폰 디자인 트렌드 (0) | 2017.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