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31. 16:07ㆍDesign Story/Exhibition Review
올해도 역시나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CES 와 함께 2023년의 새해가 밝았다. 매년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시인 만큼 올해도 약 320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고, 11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특히 CES는 '공간'의 중요성이 큰 전시임이 틀림없다. 행사기간 내내 라스베가스 스트립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세계적인 기업의 온-오프라인 전시공간은 관람객들이 기업의 기술과 가치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만질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올해 CES는 특히, 가전과 로봇과 같은 전통적인 기술 영역과 더불어, 전시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모빌리티 업계의 참여가 돋보인다. 이번 리뷰에서는 스마트홈을 필두로 공간을 구성한 전자제품 기업, 그리고 전기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을 필두로 공간을 구성한 모빌리티로 분야를 나누어 각 사의 전시 공간들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1. SAMSUNG
삼성전자는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超연결 시대(Bringing Calm to Our Connected World)’를 주제로,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공간을 꾸몄다. 전시장은 지속가능(Sustainability), 스마트싱스(SmartThings), 파트너십(Partnership)을 키워드로 기기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과의 연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형 파사드를 지나 부스에 들어서면 지속가능(Sustainability)존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의 생애주기(Product Life Cycle)별 친환경 활동을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로 체험할 수 있다. 이어서 스마트싱스 존에서는 ‘스마트싱스 월(SmartThing Wall)’을 통해 3대 핵심 플랫폼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과 다양한 집 안 기기들이 어떻게 연결돼 고객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스마트싱스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 전체를 단순 제품 전시가 아닌 지속가능 , 홈 시큐리티, 패밀리 케어, 헬스&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워크 등 경험 위주로 구성하고, 집 밖으로도 확장된 진화한 스마트싱스 경험을 제안했다.
가장 돋보이는 전시존은 삼성의 의지와 기술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 부스다.
삼성전자는 전시관 마지막 부분에 오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강점을 ‘에코시스템 월(Ecosystem Wall)’을 통해 소개하며, 사용자와 파트너사 모두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함을 강조했다. 이곳에서는 삼성 제품과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IoT 표준 매터(Matter)와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통해 파트너 기기들과의 연경설까지 지원하는 삼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파트너 기기들의 연결됨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삼성의 포부가 빛났다.
2. LG
매년 부스 입구 패널의 OLED로 멋진 첫인상을 제공하는 LG. 올해도 역시 웅장한 자연을 담은 '올레드 지평선'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객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의미인 브랜드 슬로건 Life’s Good(라이프스굿)을 주제로 첨단 미래기술을 선보인 LG는 2,044㎡ 규모 전시관 속 일상과 비일상성을 적절히 혼합한 공간 구성이 인상적이다. 초연결 라이프스타일과 다변화된 취향까지 고려한 ‘F·U·N(* First: 최고의, Unique: 차별화된, New: 세상에 없던 ) 고객경험’ 을 제공하는 공간들이다.
역시나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무선 TV가 있는 공간인데, 무선기술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배치로 비현실성을 강조했다. 아무런 연결 선 없이 물 위에, 공중에 떠있는것 같은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디스플레이로 기술력을 더욱 강조했다. 또한, 초대형 올레드 TV가 있는 공간을 둘러싼 벽면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맞춰 변해 몰입감을 더한다.
반면, 3개의 생활가전 전시존을 꾸며 신혼부부, 대가족, 1인 가구 등 가구 구성에 어울리는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LG 씽큐 앱을 바탕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좋아지는 UP가전을 포함해 재생 플라스틱 사용, 에너지 고효율, 물 절약 등 ESG 가치를 실천하는 혁신 제품을 각 공간에 전시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크리에이터 룸에서 직접 LG 씽큐(ThinQ) 앱을 구동해보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선 없는 TV만큼, 주목받은 공간이 있다. 바로 LG가 제안하는 ESG 존이다. 전시관 내 별도로 마련된 ESG존에는 제품의 생산부터 사용, 포장, 회수까지 가전의 친환경 라이프사이클를 보여주는 ‘지속가능한 사이클(Sustainable Cycle)’이 전시되었다. 중앙에 위치한 전시물을 통해 자원의 리사이클링부터 친환경 포장재 사용, 글로벌 폐가전 회수 등 LG전자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과정을 보여주며, 지구와 다음 세대를 위해 바뀌어가는 가전의 라이프사이클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제품과 기술력 못지않게 LG가 가진 진정성이 돋보이는 구성이었다.
3. SK
CES 2023에서 SK는 ‘행동(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이라는 주제를 담은 전시관을 선보였다. SK와 파트너사들이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도전 및 노력, 그리고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강력한 실행 의지를 초대형 LED 화면과 다양한 실물 전시 연출을 통해 임팩트 있게 전달했다.
SK 전시관은 Futuremarks, Together in Action, SK, Around Every Corner, Zero Arcade 등 총 4개 존(Zone)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해 ‘행동’하지 않는다면 마주할 어두운 미래와 행동의 중요성을 담은 밝은 미래를 입체적으로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행동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공간을 구성했다. 특히, 각각의 존마다 프로젝션 맵핑과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보다 생동감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실물 모형을 전시하며 입체감있는 체험을 디자인해 눈길을 끌었다.
CES는 가전 전시회임에도 '라스베이거스의 모터쇼'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최근 모빌리티 분야의 참여가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CES의 모빌리티 관련 전시부스 규모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고, 부품사들까지 포함하면 약 300 여 개의 자동차 관련 회사가 참가했다. 올해 비록 현대자동차는 불참했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빅3사' 와 푸조, 지프, 크라이슬러, 닷지, 피아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부터 현대모비스 등 부품사들까지 다양한 업체를 볼 수 있었다.
그 중 유난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던 세 곳을 꼽아보았다.
4. HD HYUNDAI
HD현대는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대전환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 가치를 담은 공간을 선보였다. 전시장은 공간은 미래 선박을 전시한 오션 모빌리티(Ocean Mobility), 미래 선박의 연결성을 대형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오션 와이즈&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의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을 소개한 오션 라이프(OceanWise & Life), 마지막으로 해양 에너지의 생산·운송·공급·활용에 이르는 생태계를 제시하는 오션 에너지(Ocean Energy) 등 3개 구역(Zone)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바다 물결을 연상케 하는 부스 외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마주하게되는 부스 중앙 오션 모빌리티존의 미래형 선박 모형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실제 선박을 약 30대1로 축소해 제작한 길이 10.2m에 돛의 길이만 2.5m, 전체 높이가 3.7m짜리 조형물로 HD현대가 가진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5. MERCEDES-BENZ
메르세데스-벤츠는 친환경 모빌리티를 향한 전환 추세에 속도를 내고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CES 2023에서 전기 컨셉카 비전 EQXX와 고출력 충전기를 공개했다.
Superplastic과의 협업도 돋보였다.
CES 2023에서 처음 공개된 두 브랜드의 협업은 벤츠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슈퍼플라스틱의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는 벤츠가 추구하는 문화와 디자인 파트너십을 통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 색다른 창의성을 반영한 사례로 보인다. 미래적이고 직선적인, 기술력이 돋보이는 벤츠의 부스 곳곳에 위치한 재치 있는 superplastic의 캐릭터는 가상현실까지 한걸음 더 나아간 벤츠의 행보를 더욱 강조했다.
6. SONY
마지막으로 색다른 협업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 소니다.
소니는 'CES 2023'에서 '사람을 움직이게 하다'를 주제로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 확장을 위한 최신 기술과 이니셔티브를 공개했다. 소니 부스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VR2, 공간현실 디스플레이, 모바일 모션 캡처 시스템을 비롯해 우주 프로젝트 'STARSPHERE'를, 간담회장에서는 혼다와 합작한 '소니혼다 모빌리티'의 첫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공개했다.
야시히데 소니 혼다 모빌리티 회장은 아필라를 자율주행(autonomy), 증강(augmentation), 친밀감(affinity) 3A로 압축해 설명하며, 아필라를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이들의 제품을 닮은 혁신적인 공간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제품에 로고가 보이지 않는 아필라처럼, 소니의 부스도 깔끔하고 미래적이면서도 또 친환경적인데, 소니는 환경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 부스 패널 중 일부를 대나무와 사탕수수 섬유, 재생지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친환경 종이 재료인 '소니 오리지널 블렌드 재료'로 제작하고, 폐자재를 줄이기 위해 재활용 자재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CES는 올해도 우리를 설레게 하는 다양한 기술들과 함께 2023년의 신호탄을 날렸다. KCC 디자인 블로그에서도 CES 리뷰를 시작으로, 올해 개최될 다채로운 글로벌 전시 현장들을 전할 예정이니,이 또한 기대해 주시길 바라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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