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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ory/Trendpulse

2020 인테리어 트렌드_2 공간의 조율

하나의 공간에 다양한 목적을 담아내는 [ 공간의 조율 : attune spaces ]

 


 

공간의 의도와 목적이 숨고 있다. 골목길을 돌아 한 까페에 들어섰는데 누군가의 가정집에 들어온 기분이 들고, 혹자의 집에 갔더니 마치 오픈 오피스에 방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상업 공간, 업무 공간, 주거 공간 등 목적에 따라 명확하게 나뉘어지던 공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서로의 옷을 바꿔 입고 있다. 사용자의 활용 방식에 따라 공간이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각 공간에 대한 고정 관념과 편견이 깨지고 있는 형상이다.

 

공간에 대한 소유권 또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빌리고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일생에 집 한 채는 소유해야 한다.’라는 강박 관념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공유 주거나 공유 오피스 등의 공간 형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간과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의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조율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  

 


 

[ STORY ]

STORY #01 - 홈오피스, 오피스홈

 

 

‘공간의 조율(attune spaces)’의 첫번째 스토리는 홈오피스와 홈라이크 오피스의 증가에 대한 얘깃거리이다. 

 

 

Louis Vuitton Men’s SS19 Pop-up Store, ©Daici Ano

 

요즘 소위 ‘디자인이 핫하다’라는 곳을 보면, 하나의 특징이 있다. 바로 ‘도대체 여기는 뭐하는 공간이지?’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홈, 오피스, 스토어 등 인테리어 디자인 성격이 공간의 목적성에 따라 쉽게 구분 됐었다. 하지만 요즘은 디자인만 봐서는 어떤 목적을 가진 공간인지 쉽게 판별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좌) 오피스 같은 홈 인테리어 ©Lucas y Hernández Gil  / (우) 집 같은 오피스 공용 라운지 디자인 ©TINK
(좌) 부엌의 기능이 숨고 있는 집 ©Altereco  / (우) 집 부엌보다 더 잘꾸며진 오피스 캔틴 ©Shake Shack

 

요즘 디자인은 집이라고는 하는데 오피스 같고, 오피스라고 하는데 집 같은 느낌을 준다. 집에서는 요리하는 공간이 숨고 간소화되지만, 오피스 부엌은 우리 집보다 더 잘되어 있다. 이렇게 ‘집은 오피스처럼, 오피스는 집처럼’ 서로 바꿔 디자인하는 기현상은 홈오피스와 홈라이크오피스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Studio Ben Allen

 

먼저, 부담스러운 오피스의 월세를 내는 이들이나 유튜버(youtuber)와 같이 집을 무대로 일하는 프리랜서의 증가로  집에 작은 오피스 공간을 구성하는 이들이 늘면서 홈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호맨’으로 불리는 이들은, 방에서 방으로 출근하면서 쓰임새에 따라 집을 부분 부분 나누어 사용하며 집 안에 업무 공간과 주거 공간을 구분하여 구성한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즘-19(COVID-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이들이 급증하였다. 이들은 홈오피스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중이다. 또한 지금과 같은 상황을 갑작스레 겪게 되면서 앞으로 또 발생할 지 모르는 재난 상황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어, 홈오피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Muuto

 

한편 오피스 인테리어에서는 오히려 ‘내집 같은 편안함’을 강조하는 추세이다. 딱딱하고 차가운 사무 환경을 지우고 최대한 집이 주는 편안한 무드를 조성하여 스트레스는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히고자 하는 기업들의 노력이 일고 있다. 흠집이 잘 나는 원목 바닥재나 오염에 약한 패브릭 소파도 과감하게 사무실에 배치되는 등 사용자의 감정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한다.

 

앞으로 홈오피스와 홈라이크오피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간의 성격은 더욱 모호해지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얼굴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STORY #02 - 공유의 미학

 

©KCC Design

 

다음 스토리의 주제는 공유이다. 

 

공유경제 시스템이 국내에 자리 잡으면서 지식은 기본이고, 차, 숙박. 그리고 급기야 씽씽이까지 공유를 하고 있다. ‘공유한다’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인 ‘효율적인 소비’가 부각되면서 ‘굳이 소유하지 않아도, 내가 필요할 때 소비하면 된다!’ 라는 소비자 마인드가 강해지고 있다.

 

주거에 대한 인식도 유사하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빌리고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일생에 집 한 채는 소유해야 한다.’ 라는 강박 관념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유 주거(coliving)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오로지 ‘방’만 개인의 공간일뿐 모든 곳을 공유해야 하는 쉐어하우스는 아무래도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하기에 불편하다. 하지만 코리빙 하우스 조금 개념이 다르다. 최소한의 개인 거주 공간이 독립적으로(독채로) 있고, 그 외에 라운지와 같은 커뮤니티 공간, 업무공간, 라이프스타일 특화 공간 등 공유 공간이 추가적으로(따로) 존재한다. 때문에 점점 1인 가구가 늘어가고 현실 속에서 혼자이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아하는 싱글들에게 주거 선택 시 코리빙 공간이 좋은 옵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COMMONTOWN

 

국내 공유주거 형태는 실험적인 단계에 있으며 2018년 오픈한 역삼의 코리빙 공간 ‘트리하우스’를 시작으로, 2019년엔 공유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FASTFIVE)가 ‘라이프온투게더(Life on 2gather)이라는 프리미엄 공유하우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아침 기상 후,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하여 테라스 가든에서 산책을 즐기고, 가든 라운지에서 휴식을 하며, 로비의 매니저는 생활 불편 사항을 언제든 해결해 준다. 퇴근 후, 스타트업 회사가 제공하는 레서피로 요리를 하고, 입주민과 함께 무비 나잇을 즐긴다. 이 모든 사이클이  공유주거가 이루어지는 한 공간에서 일어난다. 1인 주거의 불편함을 최소화 한 공간 프로그래밍으로 혼자 살지만 같이 사는 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SPACE 10

 

이케아(IKEA)의 리서치 & 디자인 랩인 스페이스텐(SPACE 10)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연구를 하는데, 공유 주거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프로젝트를 개발할 만큼 앞으로 다가올 주거 형태에서 '공유'라는 부분을 중요한 부분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양한 코리빙 프로그램이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며 중요한 미래형 주거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다. 또한 에너지, 서비스 등을 공유하는 범위가, 개인 주거 공간에서 크게 마을 그리고 도시로까지 확대될 것이다. 

 

 

[ STY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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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01 - COLOR

 

©KCC Design

 

‘공간의 조율(attune spaces)’의 컬러는 서로 다른 다양한 컬러가 부드럽게 섞이고 그를 통해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공간 속에서 컬러 사용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다양한 성격을 포괄시킬 수 있는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이번 테마의 포인트이다. 

 

 

©SAMSUNG / ©OMA and Rem Koolhaas

 

KCC가  지난 시즌( 19/20 인테리어 트렌드_01 [Ingenuity 특별함] )에서 제안했던 이리데슨트(iredescent) 효과가 각종 제품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시장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Six N. Five
©Nelson Show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에서 보여주었던 통통 튀는 개성보다는 ‘부드러움’이 강조되는 컬러 베리에이션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세 가지 종류의 컬러가 섞이며  공간의  분위기를 보다 부드럽게 조성하며, 컬러의 믹스되는 과정. 그 자체가 컬러가 된다. 

 

 

©Google X Muuto

 

구글이 지난 밀라노 가구 박람회(Salone del Mobile 2019)에서, 존스홉킨스 대학과 동공으로 개발한 ‘존재를 위한 공간(A Space for Being)’에서도 심신에 편안함을 주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그라데이션의 공간을 제안했다. 

 

 

©Noz Design / ©Ater Architects
©Cor / ©Marcus Atelier

 

그라데이션을 공간에 적용하게 되면 특유의 생기와 편안함이 동시에 만들어진다.  이때, 서로 다른 성격의 한색과 난색을 함께 사용하여 공간의 성격을 중성적으로 만들거나, 화이트 컬러와 함께 사용하여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컬러 사용을 절제시키면 공간의 분위기는 한 층 부드럽게 조성한다. 

 

 

STYLE #02 - MATERIAL & FINISH

 

 

‘공간의 조율’(attune Spaces)에서는 마감재 사용 역시 과감해진다. 차가운 느낌의 메탈을 따뜻한 원목, 부들부들한 패브릭과 함께 사용하기도 하고, 매끈하고 깔끔한 피니싱을 거친 마감과 함께 연출하는 것과 같은 대비 효과를 활용한다.

 

 

©Faye Toogood
©Anthony Authié / ©Crosby Studios

 

이는 서로 상반되거나 이질감을 주는 마감재를 의도적으로 함께 구성하여, 공간의 성격이 하나로 특정되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어찌 보면 차갑고, 어찌 보면 따뜻한 다양한 얼굴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Pascali Semerdjian

 

상단의 이미지는 브라질 상파울로의 한 아파트이다. 디자이너는 차갑고 딱딱한 느낌의 소재를 따뜻한 느낌의 원목, 패브릭과 함께 매치하였다. 사실 아파트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보면 그냥 작은 오피스 라운지 같아 보이는데, 이 모든 게 공간에 따른 마감재 사용의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하게 믹스 앤 매치한 효과라고 볼 수 있다. 

 

 

© Fuorisalone
©Justin Morin

 

그 외에도 ‘공간의 조율’에서 중요한, 마감재 표현 방식은 ‘공간의 투명도’ 조절이다. 공간의 투명성을 조절한다는 것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여러 겹의 투명, 혹은 불투명 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Mutto / ©Xian Xiang Design / ©Vescom

 

부드러운 컬러의 유리, 가벼운 메쉬 소재, 그리고 메탈릭 패브릭 등으로 공간을 나누고, 그를 통해 공간의 쓰임새를 다채롭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레이어는 공간 구분 뿐만 아니라 소음을 흡수하기 때문에 시각적・청각적으로 독립된 공간을 형성하는 기능을 하여, 한 공간을 나누어 사용할 때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 된다. 

 

 

STYLE #03 - FURNITURE, FIXTURES, & EQUIPMENT

 

© Pierre Yovanovitch

 

이번 테마에서는 가구와 소품이 공간이 다양한 얼굴을 가질 수 있도록 큰 조력자 역할을 한다. 일단, 집・오피스・상점. 그 어디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은 형태, 소재의 가구가 필수이다. 

 

 

©Juliette Wanty & Robin Schmid / ©Studiopepe

 

가장 주목해야 할 가구는 파티션 혹은 스크린으로 불리기도 하는 ‘룸 디바이더(room divider)’이다.  공간을 다양하게 분할하여 사용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증가하면서 공간의 용도를, 즉각적이고도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가구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Arflex / ©Ronan & Erwan Bouroullec / ©Erwan Bouroullec / ©Amaury Poudray

 

특히, 컬러 유리, 폴리카보네이트와 같은 소재의 디바이더는 공간을 구획하면서도 시야는 확보할 수 있어 답답함을 상쇄시키기 때문에 루버 혹은 네트 형태의 멀티 펑셔널 가구 디자인과 함께,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Visser Meijwaard  / ©Cristiano Pigazzini
©Lightart / ©Missana

패브릭으로 디자인 된 가구의 수요 또한 더욱 늘어날 것이다. 기존에 패브릭 제품들은 내구성 혹은 관리의 문제로 플라스틱, 메탈, 가죽 등의 다른 제품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소재의 기능성이 눈에 띄게 발전되어, 세탁 및 유지가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흡음의 기능까지 더해져서 주거 공간, 오피스 공간 가리지 않고 사용이 늘고 있다.

 

 

©MLXL / ©Jennifer Newman

 

패브릭 제품과 함께, 차갑고 날렵한 이미지의 아노다이징(anodizing) 피니싱 가구를 믹스 앤 매치하여 상반되는 느낌을 한 공간 안에 담거나, 바퀴가 달려 이동성이 추가된 기능성 가구를 배치하면 언제 어디서든 새로운 얼굴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의 조율(attune spaces), Tone and Manner ©KCC Design

공간의 조율이 완성하는 톤앤매너(tone and manner) 이다. 전체적으로 메탈, 패브릭, 글래스 등 다양한 소재를 풍부한 컬러와 함께 사용하여 공간의 성격이 하나로 특정되지 않도록 하는 컨셉의 디자인이다. 

 

 

지금까지 하나의 공간에 다양한 목적성을 담아내는 '공간의 조율(attune spaces)’이었다. 다음 포스팅은 마지막 테마, 자연을 갈망하는 인간의 본성을 반영한 ‘환경의 조율(attune environments)’로 이어진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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