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3. 14:23ㆍDesign Story/Mobility
[컬러에 감성을 입히다]
소득의 증가, 기술의 진보는 우리의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니즈는 점차 다양해지고
제품의 성능은 더 이상 상품에 경쟁력을 부여하기 어려워졌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여 제품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소비패턴이 이성적 소비에서 감성적 소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가 교차되고 많은 경험을 가진 소비자들은
단순히 필요에 의해 물건을 구입하기보다
제품과 연관된 느낌(품질과 가격은 물론 디자인, 컬러, 기업 이미지 등)을 중요시하는 소비 성향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의 감성적 요인(향기, 맛, 기분, 정서, 음악, 색, 디자인, 이미지 등 인간의 오감에 기초한 경험을 토대로 형성된 여러 감정)을
이해하고 자극하여 판매를 촉진시키는 마케팅 기법(감성마케팅)은
1980년대부터 등장하여 최근에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어지고 있다.
감성적 경험은 시각적, 청각적, 미각적, 후각적, 촉각적 요소 등이
결합하여 형성되는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중에서 시각적 요소(디자인, 컬러 등)는
제품 선택 시 약 70%이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러를 이용한 감성 마케팅 사례
따라서 컬러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 또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도 컬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인테리어 컬러에 감성을 입히다]
자동차 익스테리어 컬러에 비해 인테리어 컬러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추구한다.
자동차의 외형이 타인에게 주로 보여지는 반면
내부는 운전자와 동반자를 위한 공간으로
안락함, 쾌적함,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
자동차 인테리어 컬러를 표현하는데 사용된 도료가
감성을 입히는 포인트를 살펴 보도록 하자.
1. 무광 컬러의 사용
자동차 인테리어 컬러는 안정감을 주는 무채색이나
저채도 색상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저채도 색상과 무채색이 적용된 자동차 인테리어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소비 성향과 더불어
젊은 층과 여성층을 겨냥한 강렬한 원색 계열을 비롯한
다채로운 컬러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컬러가 적용된 자동차 인테리어
강렬한 컬러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지만
무광 컬러를 사용하여 운전자 눈의 피로를 줄임으로써 안전을 배려하고 있다.
무광 컬러의 원리를 간단히 살펴 보면 아래 그림과 같이
도료 표면에 무수히 많은 요철을 만들어
빛이 도막의 표면에서 난반사되게 하는 원리이다.
무광 발현 원리
이와는 반대로 정반사 광이 많으면,
광택이 높은 유광 컬러가 발현되는 원리를 반대로 응용한 것이다.
아래 사진은 유,무광 색상을 비교한 사진으로 눈으로 입사되는 광량에 차이가 있음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다.
유,무광 색상 비교
2. 소프트 질감 도료
자동차 인테리어에 사용된 여러 부품 중
특히 사람의 손이 많이 닿는 부위에 대해서는
촉감으로 느껴지는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소프트 질감 도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컬러를 입히는 재료인 도료에 고무 재질과 유사한 소프트한 질감(Rubber, 가죽)을 부여하여
시각적인 감성뿐만 아니라 촉각적인 감성까지 더한 것이다.
이러한 질감 도료는 개발 초기에 자동차용 도료에 요구되는 다양한 내구력에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의 도료 기술이 이를 극복함으로써
인테리어 컬러에 새로운 감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도막의 고급화 및 긁힘(스크래치)에도 조금 더 견딜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다수의 자동차용 인테리어 부품에 적용되고 있다.
[컬러,품질을 말하다]
누구나 색을 보면 무언가를 연상하게 되는데,
이때 연상된 이미지는 여러 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미국의 색채 심리학자인 파버비렌(Faber Biren)이 색채와 관련된 자신의 다양한 연구에서
색감을 통해 경험하는 인간의 다양한 반응에 대해 서술한 것처럼,
컬러는 민족, 문화, 관습과 개인의 성향 등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지속적인 학습의 결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동일한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컬러 TV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컬러를 이용한 기법들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현재 기업들은 제품과 기업 이미지를 위해
저마다의 컬러를 내세워 소비자에게 끊임없이 어필하고 있다.
기업 이미지를 나타내는 대표 컬러
이제는 얼마나 빨리 소비자의 마음을 파악 하느냐가
제품 판매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수 있을 만큼
컬러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자동차 도료 역시 자동차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그 가치를 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품에서 필요로 하는 컬러 요구에 부응해 컬러 품질을 높이는 것이
도료를 공급하는 KCC의 역할이라고 생각된다.
[자동차 컬러, 품질을 말하다]
한 대의 신차가 출시되기까지는 설계부터 양산까지
대략적으로 2~3년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제품의 설계기간이 길수록 출시시점의 소비자 성향을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불확실하고 난해한 작업이 된다.
자동차 컬러 또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많은 컬러디자이너들이 현업에서 열정을 쏟고 있으며,
컬러 품질을 높이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1. 블랙 컬러의 품질
블랙 색상의 품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흑색도(Jetness or Blackness)’즉, 새까만 정도라 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엔 모두 비슷한 블랙이라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차이는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동일한 제품이라도 컬러 품질에 따라 그 가치를 좌우하기도 한다.
흑색도 비교
흑색도 또한 수치화 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그 품질은 도료 기술 전반에 걸쳐 많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분산(分散)기술’이라 할 수 있겠다.
도료에서 분산기술이란 물감과 같은 조색제(Colorant)에 사용된 원료 중
안료를 하나하나 최적의 상태로 흩뜨려 놓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주 미세한 단위인 수십 나노미터(나노는10-9)크기까지 떨어뜨려야
더욱 더 흑색도가 높은 컬러를 구현 할 수 있다.
아래의 그림은 최적의 상태로 분산된 블랙 안료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이다.
블랙 안료의 현미경 확대 사진
2. 메탈릭 컬러의 품질
메탈릭 컬러를 대표하는 것은 실버(은색)라 할 수 있다.
실버 컬러의 유래는 프랑스 르망(1906년~)에서 개최된
그랑프리 대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당시 레이싱 선수 ‘루이스 즈보로브스키’는 국가별 차량 컬러링(Coloring)을 제안했고,
1930년대 벤츠와 아우토유니온(오늘날의 아우디)이 차량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페인트를 벗겨 내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우토유니온과 벤츠의 실버 컬러
아래 그림에서 보여지는 실버 컬러의 경우
각각의 시편의 좌측은 외형 디자인이 잘 표현된 반면 우측은 잘 표현되지 못했다.
Flop감에 따른 실버 컬러 비교
이는 실버 컬러의 부위별 명도 차(Contrast)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Flop감이라 하며 F.I ( Flop Index)으로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한다.
좌측 실버가 우측의 실버 컬러보다 F.I 수치가 높으며
외형 디자인 뿐 아니라 차의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을 주어
제품 가치를 높이는 역할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3. 고채도 컬러의 품질
최근 출시된 차량 중 젊은 세대나 여성층을 겨냥한 신차에서
고채도 컬러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최근 몇 년 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거에도 고채도 컬러에 대한 요구에 맞춰
도료의 원료나 기술이 많은 발전을 해왔으나,
더 높은 채도의 컬러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으로 여겨진다.
자동차에 있어서 새로운 도장 공정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고채도 컬러에 대한 개념도를 간단히 알아보자.
(색상은 레드 컬러로 예시를 들었다.)
도장 공법 비교
고채도 메탈(펄)컬러 구현 시 Strong tone이나 Deep tone이 아닌
Vivid tone으로 컬러를 구현해야 일반적으로 화사한 느낌의 고채도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Metal Base의 경우 채도 부분보다 Bright한 메탈에
적당한 정도의 레드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에서 왼쪽의 레드 컬러가 오른쪽 보다 화사한 느낌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채도에 따른 레드 컬러 비교
어린 시절, 크레파스와 물감을 가지고 하얀 종이에 물을 들이며 놀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처럼 유년 시절부터 어른이 되어
삶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컬러와 마주하고 있다.
현재는 컬러가 종교 분야, 미술, 영화 등의 각종 문화 컨텐츠 분야,
기업 이미지, 제품 이미지등과 관련된 마케팅 분야,
인간의 색채 심리를 이용한 치료(Color therapy)목적의 분야까지
매우 다양하고 폭넓게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컬러와 관련된 일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확신을 가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 이란 의미에서
컬러가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참고 자료 및 이미지 출처>
뉴턴프레스「빛이란 무엇인가?」 뉴턴코리아 / 김선현「색채심리학」이담북스 / 안느 바리숑「The Color」E Jong
netcarshow.com / car-action.com / autoproyecto.com / originalapplewat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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