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상해모터쇼

2015. 5. 18. 17:07Design Story/Mobility





2015 중국 상해 모터쇼가 16회를 맞이하여 4월 22일부터 29일(20~21일은 미디어데이)까지 열흘간 치뤄졌다.

지난 2013년까지는 푸동의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리다가

올 해 상해신국제전시장(NECC:National Exhibition Conference Center)의 건설이 완공되며 이 곳에서 개최되었다.

이 전시장은 축구장 49배의 규모로 내부만 40만m2에 달해 전시회용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네입클로버 형상으로 상해 홍차오 공항에 도착하기 전 전시장의 엄청난 규모를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상해국제전시장(NECC:National Exhibition Conference Center)


상해모터쇼는 비록 세계자동차 산업연합회(OICA) 미공인 전시지만 

모터쇼 위상의 척도가 되는 월드프리미어 차량만 20여 종, 신차가 100여 종에 이를 정도로

세계5대 모터쇼(프랑크푸르트,디트로이트,파리,도쿄,제네바)에 버금가는 중요한 전시회이다.

각 도시별로 모터쇼의 특징이 있는데, 중국의 경우에는 컨셉추얼한 아이디어보다는

실현가능한 프로토타입 위주로 전시되는 경향이 있다.

그 동안, 상해 모터쇼에서 발표된 신차와 컨셉카가 국내에서도 언론을 통해서 이슈화되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이슈의 중심이었던 차량과 모터쇼를 통해서 보여진 중국 자동차 시장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Bigger is better

[전장이 긴 세단]


folks wagen, C coupe GTE



오래된 도시의 좁은 골목을 누비기 위해 연비가 좋은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과 달리

광활한 대륙의 중국의 스케일은 남달라서 크고 화려한 차를 선호한다. 

중국에서 권력과 부의 상징인 홍치(Hongqi)는 이치 자동차 그룹의 브랜드 중 하나로,

크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중국에서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독보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와 함께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의 특성을 반영하여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중국형 대형 세단을 발표하는 추세이다.






폴크스 바겐에서는 전장이 5m가 넘는 고급 세단 컨셉카 C coupe GTE를 이번 상해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했다.

volvo는 중국을 위해 축간거리를 80mm 더 늘린 롱휠베이스 버전의 S60L PHEV 세단을 선보였고,

뉴 아우디 A6 e-tron은 중국에서만 생산/판매되는  아우디 A6의 롱버전에 적용한 최초의 PHEV이다.






대형 세단은 그 스케일과 스타일에 맞게 고급스러움과 묵직한 이미지를 살릴 수 있도록

다크한 톤의 컬러가 많았고, 입자가 큰 알루미늄이나 펄을 사용하여 컬러에 스파클한 효과를 주어

세단에 중후함에 더해 화려함을 부여했다.




SUV/MPV

[SUV/MPV의 급성장]



중국에서의 SUV(Sport Utility Vehicle), MPV(Multi-Purpose Vehicle) 차량의 급속 성장이 괄목할만 하다.

전년 대비 SUV 판매량은 36%, MPV는 46% 증가했다.

이번 상해 모터쇼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드러났는데,

 전체 차종비율로 볼 때, 전통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던 세단를 제치고 SUV/MPV차량이 가장 많이 전시되었다.

중국로컬업체인 HAVAL(하발)은 올 해 20여대의 SUV 차량만 전시했다.





컬러면에서는, 특징적으로 SUV의 외장컬러에 Warm계열의 컬러가 white 다음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상해모터쇼 뿐 아니라 2014년 북경모터쇼와도 비슷한 양상이다.

고채도 red와 wine컬러, 특히 brown계열의 색상, 톤, 펄, 입자감이 매우 다양하게 적용되었다.






또한, 중국 로컬 업체의 경우, SUV에 그린계열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white, black, gray, silver가 가장 많고, 

그 외에 유색계열 중에는 red, blue, yellow의 고채도 원색을 적용한 차량이 대체적인 반면,

중국 로컬 브랜드의 경우, 앞 서 본 것 처럼 브라운이나 그린계열처럼

중간색을 더 적극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보아, 

SUV차량에는 자연에 가까운 컬러를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지프와 같이 역동적인 디자인의 오프로드용 SUV에는

강한 이미지를 위해 솔리드컬러가 적용됐다.


20-30대의 젊은세대가 자동차의 구매계층으로 떠오르고,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의 특성, 비포장도로에서의 주행 용이성, 실용성과

중국 로컬업체가 공급한 저렴한 가격의 SUV가 맞물리면서

중국 SUV/MPV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졌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PHEV, HEV, EV

[세계 최대 친환경 자동차 시장]


BMW X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 전시



중국 정부는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여 세계 최대 친환경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2014년 9월까지 중국에서 EV(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등 친환경 차량의 판매대수가

약 3만8천대로 작년에 비하여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은 친환경 자동차를 '7대 신흥전략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여

중국 내 신규 자동차 공장을 신청할 때, 친환경 자동차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공장에 

인허가 조건을 내주는 방식으로 친환경차 생산을 독려해왔다.


2015년 1월 기준으로 볼 때, 폴크스바겐 그룹은 EV, PHEV등 20개 종을 출시,

테슬라는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BMW는 i3판매에 돌입하여 상하이에 대규모 충전소를 설치했다.

특히, 안정적인 주행거리와 높은 연료 효율, 합리적인 가격의 PHEV가 친환경 자동차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식되면서

2015 상해 모터쇼의 핵심 볼거리로 떠올랐다.



BMW는 i시리즈가 아닌 최초의 친환경 SUV인 X5xDrive40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도요타의 코롤라PHEV와 라빈PHEV, 볼보의 S60L T6 트윈엔진, 

아우디의 A6 L e-tron, 미츠비시의 XR PHEV 2 등이 공개되었다.




친환경=청량함 이라는 1차적인 연상 이미지때문에

친환경차에서는 여전히 화이트(42.1%)와 블루(15.8%)컬러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친환경차의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기존의 eco=white의 공식을 깨고,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는 추세이다.




또, 친환경차의 이미지를 차별화를 위하여 부분적으로 강조색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외부는 스키드 플레이트나 라디에이터 그릴, 도어쉴드, 사이드미러에, 

내부에서는 스티어링 휠, 벨트, 데쉬보드, 시트, 시트 스티치 등에 주로 blue나 green 포인트 컬러를 적용했다.



또, 인테리어 마감재는 기존의 차량과는 다른 디자인이나, 새로운 소재의 적용이 돋보인다.

친환경 자동차라는 아이덴티티를 위해 재료의 지속가능성과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하고,

실용성, 기능성을 강화한 소재들이 새로이 쓰이고 있다.




BMW i3는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성장이 빠른 수종인 유칼립투스나무를

데쉬보드에 사용하여,  산림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환경 친화적인 우드의 감성을 반영할 수 있게 하였다.

또, 여름/겨울철 냉난방 에너지 절감에 탁월한 울 소재를 시트에 적용하고,

천연 올리브잎 추출물로 가죽을 염색하였다.






내장보다는 외장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는 낮은 편



중국 현지 언론 21스지왕은 '중국에서 중요한 것은 외관의 크기다. 내부에 대한 요구는 높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단지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것 만으로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던 때가 불과 몇년이 되지 않아서인지

브랜드 충성도나 인테리어 마감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는 아직 낮은편이다.




경우에 따라서 세단, SUV는 black, light beige, brown 세가지 컬러의 원톤/투톤/쓰리톤 배색이 대다수였는데,

중국 로컬 브랜드 및 중국 내수용 차량은 차종별, 브랜드별 

인테리어 디자인에 특화없이 대부분 블랙 원톤으로 마감한 경우가 많았다.

고급 차종에도 리얼우드가 아닌 우드 필름및 레자를 적용하여 저가형 모델과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특징은 비교적 명확하다.

큰 차를 선호한 다는 것, SUV/MPV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

친환경자동차의 대중화와 중요성이 높아져간다는 것, 인테리어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아직 높지 않다는 것.





Mercedes Benz _ Concept Car



이 외에도, 지난 1월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3월 제네바 모터쇼에 이어 상해 모터쇼에서도 공개된

벤츠의 컨셉카, Mercedes Benz F015 Luxury In Motion을 주목해보자.


Mercedes Benz F015 Luxury In Motion


벤츠의 컨셉카는 지난 CES2015에서 최초 공개되었는데, 

이는 2015상해 모터쇼에서도 집중조명받았다.




벤츠 CEO 디터 체제 회장은 "F015럭셔리 인 모션 컨셉카는 단순한 운행 수단의 역할을 넘어

움직이는 생활공간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며

인간과 자동차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관문을 여는 차"라고 설명했다.

무인자동차 내에서는 이동 중 운전 외의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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