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Story/Home Appliance(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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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중인 가전 시장
요즘 한국의 가전 시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숨 고르기’ 중이다. 한동안 가파르게 성장하던 가전 업계는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그리고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가 맞물리면서 성장이 둔화되었다.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전년 대비 매출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중국 브랜드들이 가성비 전략으로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 가전업체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그러나 이 상황이 단순한 침체기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변화의 조짐은 이미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데, 단순히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시장 자체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한숨 돌리는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도 놓쳐서는 안 될 가전 시장의 세가지..
2025.03.10 -
자연을 닮은 가전
우리는 2020년 인테리어 트렌드에서 ‘환경의 조율’이라는 테마 아래, 녹색갈증(Biophilia)을 해소시키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 우리는 도시 생활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연의 요소들을 실내 공간에 녹여내고, 자연에 대한 갈망을 실내에 재현시키는 디자인이 아래와 같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감성이 최근 가전제품에도 스며들고 있다. 기술의 진보로 가전제품이 마치 ‘공감가전’처럼 지능화되는 시대에, 이제 자연의 원초적인 매력을 그대로 담아내는 소재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차갑고 딱딱한 가전제품 디자인은 AI 기술과 스마트 기능의 도입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지만, 동시에 소비자들은 ‘인간적인 따스함’과 ‘자연의 여유’를 잃고 싶지 않은 것일까? 콘크리트, 스톤..
2025.03.10 -
가전업계는 지금 '착한가전' 열풍
현 사회는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제품들이 '선택'받는 시대가 되었다. 소비자들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발현되는 가치에 투자를 하고, 즉각적인 만족감보다는 지속적으로 나에게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 차원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 포스트에서는 지속 가능한 제품을 중심으로 '착한 가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착한 가전의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제품 디자인의 조건은 무엇일까? KCC 컬러디자인센터에서는 다음과 같이 몇가지 요소로 착한 가전의 특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에너지 컨트롤러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의 에너지량을 눈으로 확인하고, 앱을 통해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은 우리가 전력..
2022.09.29 -
Color Full Life
Editor. M 컬러테리어(Color + Interior), 컬러가전 등 컬러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단어들이 등장하며 집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다양한 컬러가 적용된 가구와 소품, 패브릭은 공간에 포인트 역할을 수행하여 왔지만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 전자 기기는 최근까지도 Black & White, Metal 컬러가 메인이 되어 왔다. 공간 안에서 튀지 않고 본래의 기능을 중시해 온 전자 기기에 다양한 컬러가 적용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컬러의 사용에 사람들이 점차 너그러워지고 우리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이 많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과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성장과 변화가 전체 전자 기기 시장의 디자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도 없..
2021.12.06 -
세탁기, 어디까지 써봤을까?_Vol.2
글.Editor. Y “ 공간을 수놓는 오브제 “ 밀레니엄 시대의 세탁기 기술 및 디자인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통돌이를 넘어 드럼 세탁기 시대의 개막으로 LG, 삼성, 대우 등 주요 기업들이 경쟁하듯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을 형성하면서 색다른 디자인을 선보였다. 백색의 상징적 모델에서 꽃무늬 , 우드 패턴 등의 필름으로 마감하거나 크리스털을 가미한 과감한 원색, 파스텔, 뉴트럴 등 컬러 변화에서 고객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드럼=트롬(TROMM)’이라는 공식으로 마켓 셰어에 성공한 LG는 디자인 및 기술면에서 새로운 개념의 명품 컬러 드럼 세탁기를 야심 차게 출시하였다.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색상 교체형 패널을 적용해 핑크, 체리 레드, 블루, 블랙 등 패널을 소비자가..
2020.07.28 -
세탁기, 어디까지 써봤을까?_Vol.1
글.Editor. Y “ 아낙네의 한을 씻겨준 터전 “ 명화의 소재로 흔히 접하던 ‘빨래’는 의복을 입기 시작할 무렵부터 여인들 전유의 상징이었다. 빨래터는 수다의 장이자 한(恨)을 씻어내는 터전, 모든 소식통들이 오고 가는 뉴스의 중심지이기도 하였다. 그만큼 빨래라는 행위와 관습은 하나의 문화로 잡리잡혀 왔다. 꿈에서도 빨래하는 꿈은 길몽으로, 가지고 있던 근심 걱정을 해소하는 것을 의미할 정도로 우리에게 세탁의 정의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해소의 수단임을 가리키기도 한다. “ 오래가는 소재가 제일 “ 긴 역사를 뒤로하고 기술의 발전을 거듭하던 20세기 초반 무렵에는 과거에 한을 씻어내던 빨래 터가 하나의 사물로 전환된 시기였다. ‘세탁기’의 탄생은 여성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혁신적인 사건이 되었다..
202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