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 10:50ㆍDesign Story/Influence
Editor. M
환경을 바라보는 우리 관점이 변화되며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 폐기의 전 과정은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매일 많은 양이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의 노력이 다양해지며
그들이 만든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영국 패션 기업 ‘볼레벡_Vollebak’의 제품들은 언제나 새롭다.
그들이 만든 제품은 기존 기업들의 그것과 차이를 보이며 미래 패션 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천연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매일 발생하는 엄청난 양으로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못하고
지구 곳곳에 쌓여만 가는 의류 폐기물 해결을 위해 ‘볼레벡’에서는 유칼립투스, 너도밤나무, 해조류 등
천연 재료로 건강한 의류 ‘플랜트 알게_Plant and Algae T Shirt’를 개발하였다.
사라지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반 섬유와 달리 땅에 묻으면 12주 후 생분해되어
식물의 퇴비가 되거나 벌레의 먹이로 사용되는 ‘플랜트 알게’는
우리가 발생시킨 폐기물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여 자연 그대로 순환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소재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종이 펄프와 밀가루, 전분 및 생화학적 씨앗으로 구성된 ‘바이오팩_BioPack’은
본래 쓰임을 다하면 물을 주거나 잘게 부수는 간단한 활동만으로 새로운 생명, 식물이 자라나게 한다.
본래의 용도를 다한 제품의 폐기와 재활용 과정이 생략되고 그것이 자연 속으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면
우리는 지금과 같은 폐기물로 인한 고민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제품 폐기와 재활용의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원료 선택에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20세기 이후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 플라스틱 대체 제품 개발을 위한
세계 많은 기업들의 노력이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 내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의 등장과 그것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환경을 바라보는 사회 패러다임 변화와
변화를 받아들여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한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플라스틱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못할 수도 있는 기업, '레고_Lego'는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 문제에 공감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다.
2018년부터 사탕수수, 나무, 바이오 연료 등을 원료로 한 제품을 생산해 온 '레고'에서는
2025년부터 판매 제품의 포장재를 지속가능 소재로 교체하고 생산시 소요되는 물 소비량도 10% 감축시키며
2030년부터 판매되는 모든 블록을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대체시킨다고 선언하였다.
그들의 계획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노력보다 많은 비용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지만
이러한 '레고'의 노력은 우리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가 된 지 오래이다.
대체 기술 발달로 상용화되고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마와 대마 섬유, 피마자 가루 등 과거 생각하지 못했던 원료가 안경과 여행용 가방 등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조류(藻類)도 높은 선호를 보이며 다양한 형태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또한 탄소 발생의 위험성이 날로 부각되는 시점에서 공기 중 넘쳐나는 탄소를 포집하여 재활용하는
'탄소 재활용 기업'의 등장과 그들의 기술은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플라스틱만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패션 산업은 지속 가능성 실현을 위해 다른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텔라 맥카트니를 비롯한 파타고니아에서는 몇년 전부터 버려지는 옷의 선순환 작업에 참여함은
물론 생산에 소요되는 물과 전기 에너지 등을 감소시키며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생산 시스템의 변화는 제품 원재료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폐플라스틱에서 재활용된 ‘에코닐_Econyl’을 시작으로 파인애플 섬유(피나텍스_Piñatex)와
선인장, 사탕수수 등을 원재료로 하는 섬유(가죽) 대체 제품들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폴리우레탄과 폴리에스테르를 원료로 한 스웨이드 유사 인조 섬유로 2009년부터 생산시 발생하는 탄소배출 제로를,
2011년부터는 제품의 유통, 사용, 폐기 전 과정에 탄소 중립을 실현하며 친환경 기업으로 업계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변화에 소극적인 프라다, 구찌,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들이 지금 사회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사회 주류 문화로 주목받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타조, 악어 등 천연 동물 가죽 사용으로 알려진 명품 중에 명품 에르메스에서는
버섯 균사체 가죽을 만드는 ‘마이코 웍스_MycoWork’와 협업하여 제작한'버섯 가죽 빅토리아 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생산 초기 단계부터 동물 가죽이 아닌 버섯 가죽 사용을 염두에 두고 계획한 에르메스의 제품은
천연 소재를 대체하는 고급 제품의 생산과 더불어 자연 순환 구조를 고려한 제품을
고가 브랜드에서 기획, 생산, 판매한다는 점에서 패션계에 큰 의미가 되고 있다.
버섯균을 활용한 제품 생산에 성공하며 이를 적용한 제품들도 점차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버섯 균사체로 대체 가죽을 만드는 또 다른 기업 ‘볼트 트리드_Bolt Treads’는
아디다스, 스텔라 매카트니, 룰루레몬, 구찌 등과 ‘The Mylo’ 컨소시엄을 구성, 각 기업에서 사용 중인 가죽 제품을
친환경 버섯 가죽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천연자원을 먹고 증식하며 자연 속에서 높은 번식력과 재생 능력으로 무한으로 채취가 가능한 버섯 균사체는
동물 가죽과 유사한 형태와 기능을 보유하며 앞으로 그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에 무해한 균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양산이 가능해지며 균류 기반 대체재가 다양해지고 있다.
폴란드 기업 ‘메이크 그로우 랩_Make Grow Lab’은 양파나 감자 껍질, 파뿌리 등 폐식자재를
'스코비_SCOBY’ (홍차 버섯 균류)와 배양한 비닐 대체재 개발에 성공하였다. 버려지는 식자재들을 스코비로 배양한 뒤
포장지, 접시로 가공하는 양산기술이 더해진다면 기존 일회용품들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쉽게 버려지는 음식 폐기물 감축과 함께 폐기 시 흙 속에서 빠르게 생분해되는
'스코비_Scoby(비닐 대체재)'의 순환 과정은
미래사회가 지금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는 삶의 과정으로 예상된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후 변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수억 년 이어져 온 지구 시스템이 무너지며 보내는 자연의 구조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이상 기후 현상에 사람들이 높은 위기의식을 느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활동에 과거 어느 때 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악순환을 멈추고 과거의 안정적인 생태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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