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6. 08:51ㆍDesign Story/Influence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디자인들이 여러 산업 분야에서 다채롭게 개발되고 있지만, 막상 디자인에 접목하려고 하면 어떤 것부터 고려해야할 지 막막한 게 현실이다. KCC 컬러&디자인센터에서는 환경을 위한 디자이너들의 작고 큰 고민에 도움을 줄 몇 가지 사례들을 준비했다. 폐기물 재활용부터 내구성 좋은 알루미늄 소재 활용까지, 한정된 에너지를 순환시키고 윤리적 디자인 기획이 가능한 기업과 브랜드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고 앞으로 주목해야 할 컬러와 소재에 대해 알아보자.
1. "폐기물로 차를 만든다구요? 멋지다! '폐기물'~"
지속가능한 소재를 위한 연구에서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활용된다. 플라스틱과 종이를 재활용해서 탄생한 친환경 디자인들은 긍정적이게도 우리 주위에서 많이 접할 수 있게 될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사례들은 보다 새로운 조합과 방법으로 탄생한 재활용 디자인에 대한 사례이다.
Emily Hatton(에밀리 해튼)과 Revive Innovations(리바이브 이노베이션)은 협업을 통해 재활용 CD를 활용한 3D Dèco 타일을 건축물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는데, 금속에서 보여지는 반짝이는 빛은 새로운 느낌의 효과를 내어 새로움을 준다. Smile Plastics(스마일 플라스틱)은 도마와 플라스틱 포장재로 만든 대리석 느낌의 소재를 제작하기도 하는데, 이처럼 재활용된 소재들에서 보여지는 컬러와 패턴들은 비정형적인 것들로 구성되는 특징이 있어 매력적인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도 폐기물을 활용해 멋진 디자인으로 탄생되고 있다. Polestar(폴스타)는 와인 산업의 폐기물과 재활용 코르크로 만든 비닐 그리고 버려진 어망으로 만든 카펫으로 내장재를 구성했고, Renault(르노)는 재활용 대리석과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을 활용해 차체를 제작해 르노 50주년을 기념하는 디아망 5 컨셉카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 Callum(칼럼)에 의해 설계된 포르쉐 911의 인테리어는 달걀 껍질과 커피 펄프 그리고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되는 등 모빌리티 시장 또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을 파괴하던 기존의 폐기물들이 새롭게 재탄생되고 있다.
모빌리티와 가전 산업도 이러한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지난해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만든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LG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를 선보였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제품에 적용하여 2022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환경 단체(NGO) SEAL(Sustainability, Environmental Achievement and Leadership)에서 부여하는 비즈니스 지속가능 어워드를 수상하였는데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TV, 노트북, 리모콘 등 여러 제품에 폐기물들을 활용한 신제품들을 출시하는 등 환경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종이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폐기물을 용도에 맞도록 다채롭게 재탄생 시키는 디자인들이 여러 산업 분야에서 보여지고 있다.
2. 정말 나이스한 '바이오 신소재'
아래 보이는 이미지는 Lionne van Deursen(리오네 반 도르센)이 만든 바이오 소재로, 셀룰로오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효모와 박테리아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박테리아는 셀룰로오스의 나노 섬유를 회전시키고 표면에 층을 생성하는데, 이 층이 건조되면 가죽과 비슷한 특성을 지닌 단단한 재료가 된다. 살아있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물질로, 생분해성이며 강하고 유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다채로운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들은 현재의 기술력과 만나 여러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도 '나이스'하게 활용되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주목이 높아지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시장 가치는 더 커지고 있다.
WGSN의 확장 가능한 소재 리포트에 게시된 제품 디자인 사례를 살펴보면, Sam Gwilt(샘 길트)가 Gantri(간트리)를 위해 제작한 앙코르 테이블 조명은 사탕수수 작물에서 추출한 바이오플라스틱을 사용해서 만둘어졌고, Wästberg(베스트베르크)는 재생 가능하고 재활용 가능한 고성능 바이오 폴리아미드를 w182 Pastille 조명에 피마자 식물을 60% 이상 사용해서 제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바이오 소재의 대표적인 재료로는 '곰팡이'와 '버섯'이 있다. Stella McCartney(스텔라 매카트니)는 버섯 가죽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고, 네덜란드 디자인 브랜드 StudioMoM(스튜디오맘)은 균사체와 대마로 만든 자전거 헬멧을 만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Ayy8v_5Ox8&t=27s
그리고 Benz(벤츠)의 EQXX 차량 내부는 선인장, 버섯 기반 시트 인서트 및 대나무 섬유로 된 보풀 바닥 매트에서 나온 트림 패널같은 친환경 소재들이 사용되었고, Genesis(제네시스)의 ‘엑스 스피디움 쿠페’ 인테리어는 감귤류 열매, 미모사와 같은 식물유래 성분으로 가공한 베지터블 가죽을 내장재로 사용하기도 하는 등 자동차 인테리어도 바이오 소재가 적용된 내장재 디자인들이 다채롭게 보여지고 있다.
젤라틴과 천염 염료로 만든 생분해 소재로 인테리어,제품, 가구의 표면에 적용할 수 있는 재료가 개발되기도 하는데, Florence Sargent(플로렌스 사전트) 물렁한 질감에 촉각적인 흥미를 부여해서 사용자들이 입체적으로 소재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천연 염색 기법을 활용하여 섬유와 해초를 혼합해 생분해성 원사를 만드는 Lily McDonnell(릴리 맥도넬) 등 현재 여러 산업 분야에서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들이 지속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3. 실용적이고 우아함 그 잡채인 '알루미늄'
다음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알루미늄 소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트렌드 정보 회사 스타일러스의 메탈 소재 디렉션 부분을 살펴보면, 내구성 좋은 메탈 소재가 디자인의 순환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언급한다. 특히 재활용의 가능성으로 많은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알루미늄'은, 가볍과 단단한 성질로 인해 부품의 효율성과 경량화의 장점을 살릴 수 있어 제품 디자인을 비롯해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알루미늄 디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시를 살펴보자.
여행 가방 브랜드 Rimowa(리모와)는 나이키 RTFKT(아티팩트 스튜디오, 나이키가 인수한 NFT 제작사)와 협업해 디지털 패턴이 적용된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여행 가방을 출시했다. NFT 속 가상 제품과 실제 실물 디자인이 함께 출시되는 이 가방은 888피스만 생산되는 한정판 캐리어로, 가볍고 튼튼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는 디자인으로 주목받는다.
가전업계도 알루미늄 소재에 주목하고 있다. C Seed의 N1 TV는 사용하지 않을 땐 접을 수 있도록 5개의 금속 패널로 제작되었는데, 이 곳에 쓰인 금속은 항공우주 등급의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으며 가격은 190,000달러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심리스하고 럭셔리한 디자인에 알루미늄의 내구성 좋고 우아한 이미지가 만나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또한 지난해 공개된 삼성의 비스포크 프리미엄 라인 '인피니트' 또한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서 럭셔리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등 우아하고 실용적인 알루미늄을 활용한 가전제품 출시가 앞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6dR1C4NTHc
자동차 업계도 알루미늄을 다채롭게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공개된 Rolls Royce(롤스로이스) 스펙터는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로, 베터리가 통합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을 기반으로 강성이 30% 강화되었고 1회 완충시 WLTP 기준 52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또 BMW는 2024년부터 100% 그린 에너지로 생산된 '캐스트 알루미늄 휠'을 사용하겠다고 언급했으며, Polestar(폴스타)는 구조적으로 결합된 알루미늄 플랫폼을 구성하는 통합 제조 공정을 고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구 브랜드 MDF Italia는 브랜드론칭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니멀한 라인을 강조하는 스틸과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4종의 가구를 선보였고, 프랑스 디자이너 Samy Rio(새미 리오)는 산화 피막 처리가된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휴대용 램프를 제작해 실용적이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알루미늄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활용한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자인들이 출시되고 있고, 소재를 그대로 드러낸 스틸 컬러와 표면처리 그리고 알루미늄 패널에 헤어라인 이외에 패턴을 적용한 대상들이 앞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폐기물, 바이오 재료 그리고 주목받고 있는 알루미늄 등 2023년에 주목할 지속 가능한 소재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이슈와 환경을 기반으로, KCC에서 제안하는 트렌드 컬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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