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6. 15:00ㆍDesign Story/Lifestyle & Interior
글. Editor J
지난 글 포스트 코로나, 근무형태 딕셔너리 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으로 인해 재택근무자의 수가 급증하며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위해 일과 개인 생활을 철저히 분리하고자 했던 이들의 노력이 무색해질 정도로 갑자기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떠나서 집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구성해 두는 것이 일종의 디폴트(default)가 되어 가고 있다.
사실 집 안의 업무 공간은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 식탁에 랩탑이나 태블릿PC 하나 올려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일을 하면 그 공간은 순간 주방이 아니라 꽤나 만족스러운 업무 공간으로 변한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홈오피스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집에서 일하게 될 경우는 얘기는 달라진다. 업무 효율성을 높히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독립된 '업무 전용 공간'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립된 방 하나를 오피스로 꾸미는 것이지만, 여유분의 방을 가진 가구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솔직한 현실.
이번 포스팅 제목을 '홈오피스 구성법'이라 지어봤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글이 거창한 디자인 방법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초장부터 기운 빼기 스킬) 다만, 간단한 공간 레이아웃과 가구의 변화만으로도 집 안에 작은 홈오피스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한번쯤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해 볼 만한 홈오피스 구성 방법을 소개한다.
【 1 】자투리 공간을 찾아 나선다.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집 안을 둘러보며 자투리 공간을 찾아보는 것이다. 생각보다 집 곳곳에는 활용할 만한 공간들이 숨어있을 것이다. 거실의 한쪽 코너, 방과 방 사이의 데드스페이스(dead space)와 같이 작은 데스크만 살짝 놓을 수 있는 공간이면 오케이다.
데스크는 가로 폭은 어느 정도 좁아도 크게 상관 없으나, 키보드와 마우스를 편안하게 쓸 만큼의 깊이는 필요하다. 팔을 편안하게 얹고 작업할 수 있을 만한 길이는 확보해야 한다. 최대한 적은 면적을 차지하는 가구를 찾는 것에 몰두하다가, 키보드와 마우스를 둘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본인 팔 길이에 맞게 길이를 재어보고 움직임이 편한 깊이의 가구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 2 】단호하게 벽을 바라보고 앉는다.
홈오피스라고 하면 왠지 '나만의 공간. 나만의 사무실. 여기서는 내가 대표이사.'라는 생각이 드는 구성으로 꾸며야만 할 것 같다. 책상은 벽이 아닌 탁 트인 공간을 바라보며 앉고 햇살을 여유롭게 즐기며 일하면 업무도 잘 될 것만 같다. 문을 닫으면 철저하게 집중 가능한 단독 서재형 공간이 있을 경우 제일 좋은 배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포스팅은 단독 공간이 없는 경우를 위한 글. 재택근무용 데스크는 벽면을 향해 배치하는 것이 좋다. 홈오피스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그 장점은 동시에 나태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한가득 품고 있다. 따라서 산만한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야를 좁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거실과 같이 가족 구성원이 함께 쓰는 공간이면 더욱 그러하다. 집에서 일하는 만큼 본인 업무의 결과물이 더욱 중시되기 때문에, 최대한 업무에 집중하고 집 안의 다른 것에 눈길이 빼앗기지 않도록 단호하게 벽을 보고 앉길 추천한다. (침실에 홈오피스를 꾸밀 경우에는 최대한 침대를 등질 것.)
【 3 】가구, 가볍거나 혹은 수납 가능한 디자인을 고른다.
집의 한 공간을 제대로 차지하는 데스크 마저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데스크 위로 수납이 가능한 가구를 두어 공간 사용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도 좋다. 데스크 위로 허비되는 데드스페이스를 수납으로 활용하면 왠지 공간을 더 알차게 쓰는 기분이 들 뿐만 아니라, 업무 관련 서류나 집기를 모아둘 수 있어 그 자체로 홈오피스가 완성된다. 만약 반려묘를 키운다면 어느새 캣타워 마냥 올라와 집사가 일하는 것을 감시하는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는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공간이든 자투리 공간이 생기면 슬쩍 기대어 사용할 수 있는 사다리형 데스크도 추천한다. 근래 홈오피스를 꾸미는 소비자가 급증하며 자주 눈에 띄기 시작한 형태의 가구이다. 언제든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프리스탠딩(free standing)형으로, 수납형 데스크와 마찬가지로 선반을 달기 위해 벽에 못질을 하지 않아도 수납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 4 】외로움을 덜어주는 동료식물을 곁에 둔다.
재택근무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로 '외로움'이라고 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하여 사회활동이 뜸해진 시점에서 혼자 집에서 일을 하게 되면 그 고립감은 더 심해진다. 팀원들과의 몇 마디 수다도 모두 메신저로 이루어지니 혼자 사는 이들은 하루종일 한마디도 내뱉지 않아 입에 거미줄을 치게 될 수도. 반려동물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마저도 없는 이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동료식물'이다.
싱그러운 자연이 주는 특유의 힐링은 그 무엇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집에 식물을 키우는 이들은 점점 늘고 있으며 '반려식물'이란 단어는 익숙해진지 오래이다. 그런데 반려식물이 아닌 '동료식물'? 조금 생소한 단어일 수 있겠다. (에디터 J가 이번 포스팅을 위해 만들어 낸 단어이기 때문!)
데스크 위나 그 주변에 슬쩍 자리잡는 동료식물은 피로감을 감소시키는 그린으로 편안함을 주면서도 한숨은 조용히 받아주어 업무효율을 높이는 최고의 직장동료이다. 게다가 취향에 맞는 동료를 직접 골라 채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앞으로 동료식물은 홈오피스 구성 리스트에 기본이 되는 데스크 만큼이나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가 될 것이다.
【 5 】차분한 컬러로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집에 가구도 있고 벽을 바라보고 앉았으며 동료식물까지 완비되어 있는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게 산만하다면 홈오피스 공간의 벽 컬러를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취향에 맞춰 다양한 컬러를 도전해볼 만 하지만,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레이가 적당하게 섞인 톤 다운된 블루나 그린을 추천한다. 단정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면서도 눈도 마음도 편하게 하는 컬러이기 때문이다. (KCC 컬러뱅크 BG0079 추천)
부드럽고 차분한 컬러로 페인팅된 벽면은 업무 집중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공간과 홈오피스 공간을 시각적으로 분리해 주는 역할도 한다. 무척이나 사적인 공간 '집'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공과 사의 시간이 혼재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환경을 의도적으로 구분 지어주는 것이 필요한데 '페인팅'이 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홈오피스 공간의 벽 컬러를 달리한다면 하나의 '업무 존'으로서 독립된 공간이 형성될 것이다.
(만약, 셀프 페인팅을 해보고는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KCC 공식블로그에 셀프페인팅에 관한 10문 10답이 포스팅 되어 있으니, 한번 들러보고 셀프 페인팅을 위한 용기와 지식을 얻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지금까지 홈오피스를 구성할 때 도움이 될만한 소소한 팁을 살펴보았다. 집에 오피스 공간은 필요한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오는 이들에게 소개된 방법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모두의 '슬기로운 집콕생활' 화이팅.
1. 집 안에 자투리 공간 찾기 / 2. 벽보고 앉기 / 3. 가볍거나 수납 가능한 가구 고르기
4. 동료식물 채용하기 / 5. 차분한 컬러로 페인팅 해 보기 (KCC 페인트 💕)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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