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4. 16:11ㆍDesign Story/Lifestyle & Interior
매 년 각 트렌드 정보사와 인테리어 관련 업체에서는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제안하고, 마감재를 판매하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 해 소비자들의 선호에 따라서 달라진다.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됨에 따라, 어느 '하나'의 스타일이 트렌드이다 라고 말 할 수는 없으나,
여러 스타일 중에서도, 최근 한국에서는
화이트/그레이/블랙 베이스의 도시적이고 모던한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salad bowl design | 방배동 센트레빌 49평
5년 이상 내츄럴한 스타일의 차분하고 따뜻한 인테리어가 북유럽 스타일과 함께 큰 인기를 끌어오다가,
다소 묵직한 느낌의 화이트/그레이/블랙 포인트의 인테리어가 왜 최근 주목받고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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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씨인테리어의 주방가구 매출을 비교 분석한 결과(2017.1~2017.5),
모노톤의 모던 프리미엄 컨셉 주방인 '트렌디'가 전체의 51%로, 높은 판매율을 보인 것을 비롯하여,
홈씨씨인테리어 트렌디 노르딕 화이트&그레이
2011년 이후,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는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의 우드톤의 분위기가 5년 이상 이어지면서 평면적 혁신이 크게 이루어진데 이어
2016년 하반기~ 2017년 부터는 화이트, 라이트 그레이, 다크그레이, 블랙, 메탈의 무채색 계열의 주방가구가 띄게 증가했다.
주방가구나 문, 문틀 등에 다크한 포인트가 등장하자
상대적으로 나머지 부분은 낮은 채도와 밝은 톤의 마감재를 사용하여
강한 면적 대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
판교 퍼스트파크 84C(상) / 129C(하) (2017.6월 분양)
또, 인스타그램에서 #인테리어 해쉬태그를 분석한 결과(2017.7.11 기준),
인테리어 스타일과 관련된 '트렌드 지수'에서
#블랙인테리어, #미니멀인테리어, #모던인테리어 등이 상위권으로 랭킹(ranking)되었다.
Star Tag, 인스타그램 태그 분석결과 (트렌드지수 순)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4가지 인테리어 스타일을 키워드로 검색해본 결과,
모던>내츄럴>클래식>북유럽 순으로 연관 검색되었고, (2017.1.1~2017.6.30)
1년 기준으로는 '모던'이 다른 3개 키워드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검색 수를 보여주었다.
네이버데이터랩 연관검색어 (클릭 후 큰 화면)
가전과 인테리어의 연관성
[가전이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먼저, 가전과 인테리어의 연관성에 대해서 살펴보자.
과거에는 가전이 인테리어디자인의 영향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인테리어가 가전의 영향을 받거나, 혹은 상호 긴밀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매 년 초 CES에 새로이 등장하는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CES2017 | 삼성전자(삼성뉴스름), LG전자(소셜LG)
첨단 기술을 탑재한 가전과 전자기기가
이전에 없던 생활의 편리를 제공하면서 우리의 삶의 모습을 크게 바꾼다는 것을 경험하고 학습했기 때문이다.
가전과 전자기기는 소비자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소비자를 이끌어가는 시장이 되었다.
이 시장에 가장 빠르게 접근하는 소비자가 누구인지, 그들이 선호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다른 제품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미니멀리즘 열풍
[비운 가운데 남아있는 것]
지난 'KCC 하우징 트렌드 세미나'에서도 언급되었다시피
미니멀리즘 열풍은 한국에서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것,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소유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비우는 것이 취향을 대변한다는 것은
물질문명의 시대에 그가 얼마나 개념적으로 도덕적이며 성숙한지에 대해서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발뮤다 가습기(cmoonn 네이버 블로그 )
인테리어는 배경으로서 가장 낮은 주목성을 갖게 되면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과 저채도의 컬러, 마감재 본연의 자연스러움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가운데, 집에 다른 것은 없어도 나에게 편리함을 주는 가전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된다.
비워진 공간에 단 하나의 필수품이 놓여있다면, 이 제품의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할 것인가.
미니멀리즘 열풍에서 공간은 배경으로서 존재하고,
그 가운데 있는 가전의 인테리어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며
가전과 인테리어의 조화는 더욱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남성의 역할 변화
[주목해야 할 핵심 소비자 군, 남성]
과거, 주거나 가전에 있어서 선택권이 여성 중심이었다면,
이제 '남성'의 선호와 취향저격도 매우 중요해졌다.
2015년, 방송가를 점령한 쿡방 열풍에서 재미있는 것은, 그 주체가 '남성'이었다는 것이다.
스타셰프들의 요리대결은 여성과 싱글 남성을 열광시켰지만,
뒤를 이은 삼시세끼 어촌편을 통해 보여진 차줌마(차승원)와 집밥 백선생(백종원)은
평범한 아빠들을 주방으로 끌어들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주방용품의 남성 구매 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tvN 삼시세끼 | tvN 집밥백선생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또한, 쿡방의 뒤를 이은 2016년 집방 열풍의 주역에도 남성이 있다.
삼성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인테리어 관련 카드 소비 비중을 볼 때,
남성이 여성보다 이용금액, 이용건수 증감률에서 모두 우위였다.
삼성카드는 그 이유를 독신 남성가구의 증가와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슈퍼대디 신드롬 때문으로 보기도 했다.
.메종 코리아 2017.2월호 _ 그 여자의 가전 / 그 남자의 가전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고, 남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있다.
또한, 과거 혼수가전은 대부분 여성이 부담해 예비 신부가 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식이었지만,
최근에는 혼수용품과 집 등 혼수비용을 공동분담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남성의 발언권도 커졌다.
부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꼭 맞는 제품을 고르다 보니,
남성도 가전을 고를 때, 함께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계적 미학, 남성적 미의식, 다크하고 중후한 톤의 남성을 타겟으로 하는 디자인이 주목받는다.
앞서 살펴본 그레이/블랙 포인트의 모던한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주목받는데에는,
미니멀리즘 열풍과 가치소비, 남성 취향의 반영 뿐 아니라
가전에서 시작된 첨단, 전문, 고급의 이미지를 따라가는 소비자의 선호와도
맥락을 함께한다고 볼 수 있겠다.
'집방' '셀프인테리어' 열풍이 분다... 온라인 집들이하는 내가 트렌드 세터 | 2016.9.30 | 매일경제
결혼 앞둔 남자들 '세컨드 혼수가전' 매력에 '흠뻑' | 2015.11.4 | 스포츠월드
쿡방에 대처하는 아빠들의 자세 | 2015.08 | 맘앤앙팡
가구 같은 가전... 'IT테리어'를 완성하다 | 2017.04.19 | 조선일보
[가전의 반란] 과시남, 실용녀... 성별따라 구매성향 다르다 | 2017.3.16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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