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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ory/Exhibition Review

CES 2020 : 모빌리티

글. Editor H

 

 

 

 

 

 

 

CES는 2010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제조사나 가전사에 의해서 주도되었으나, 2015년 즈음 부터는 자동차와 IT가 접목되면서 자동차 업체의 참가가 크게 늘어났고,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자율주행 컨셉카를 모터쇼가 아닌 CES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면서 CES에서 자동차의 비중은 해마다 확대되어 왔다. 게다가 지난 몇 년 간, 스마트홈을 통해서 펼쳐졌던 IoT 기술이 올 해는 자동차를 통해 가시화 되면서, 앞으로의 10년은 모빌리티 혁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우리는 이 수많은 정보 중에서도 ‘모빌리티 공간에서의 경험’’지속 가능한 소재' '외장 컬러'를 중심으로 2020 CES의 모빌리티 이슈를 살펴보고자 한다.

 

 

 

 

 

 

 


 

모빌리티 공간에서의 경험

 

진정한 자율주행의 단계 level 4나 level 5단계에 이르면, 차량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이동거리를 사고파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한다. 이동 뿐 아니라 차량에 머무는 것 자체가 이용의 목적이 되면서 차량에서의 경험,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 지며, MaaS(Mobility As a Servie)산업의 부상과 함께, 내부공간에서의 컨텐츠와 디자인이 더욱 중요하게 떠오른다. 또한, 규제를 풀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차량 내부에서의 변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편안한 실내 공간 디자인

BMW는 특히 자동차 인테리어에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접목하고 있다.  BMW는 i3 Urban Suite 차량 내부를 ‘느긋한 환경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운전석과 대시보드를 제외한 모든 것을 완전히 변형한 디자인을 공개했다.

 

BMW, i3 Urban Suite 

 

 

실내에서 앞좌석은 완전히 생략하고, 커다란 전동식 발판과 편안한 좌석, 헤드라이너와 스크린, 개인 사운드 존으로 구성하고, 센터콘솔에는 열전도 컵홀더와 옷걸이, 보관함을 두었다. 차량 내부 마감재 또한 리얼 우드와 패브릭으로 호텔과 같은 안락함을 주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되었다. BMW는 이 차를 공개하면서 미래 이동성에서 차량내에서의 안락함을 매우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Audi, AI:ME 

 

 

작년 상하이 모터쇼에서도 공개되었던 AI:ME가 이번 CES에도 등장했다. 아우디는 이 차를 집과 회사가 아닌 또 다른 삶의 공간이라는 컨셉으로 디자인했는데, 밝은 라이트 그레이에 우드 포인트로,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직관적인 상호작용

 

좋은 승차 경험은 거침없이 매끄러운 상호작용이 핵심이다. 이번 CES에서의 차량제어 기술은 사람의 행동과 생리적 신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생체 반응 시스템으로 이동했다.

 

생체반응에 의한 의사소통 차량 중에서도 Mercedes-Benz의 AVTR 컨셉카가 압권이다.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받아 제임스 카메룬 감독과 그의 팀이 함께 개발한 AVTR 컨셉카는 영화에서의 사헤일루처럼, 운전자가 차 중앙의 컨트롤러에 손을 올리면, 차는 운전자 고유의 호흡을 인식하며, 그 후 제스처 동작에 반응한다. 차와 연결된 후에,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하면 손을 들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또, 실내외에 걸친 세심한 조명과 좌석의 미세한 바이브레이션은 운전자와 자동차와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되었다. 또한, 차 외관에 비늘처럼 생긴 33개의 바이오 플랩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 처럼 개별적으로 움직여 차량 외부의 정보를 파악한다. 나의 모든 추억을 공유하고, 기분을 이해해주고, 대화할 수 있는 AI 친구가 이러한 형태로도 우리 삶에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Mercedes-Benz VISION AVTR

 

Mercedes-Benz VISION AVTR: The Vision of Tomorrow’s Next Big Thing,    Mercedes-Benz,    2020. 1. 9. (클릭하면 동영상 재생)

 

 

 

 

혼다는 운전의 개념을 재해석한 컨셉카 ADC를 선보였는데, ADC는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운전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차의 스티어링휠은, 기존과 다른 주행 경험을 만드는데, 스티어링휠을 두 번 두드리면 시동이 걸리고, 당기면 감속, 다시 누르면 가속하는 것이다. 수동 스위치를 통해 다양한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스티어링 휠을 통한 상호작용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보인다.

 

 

 

Honda, ADC 

 

 

 

BMW와 Designworks가 협업하여 공개한 BMW i Interaction EASE는 몰입감 있는 실내공간을 위해, 외부는 박스형태로 하여 관심에서 완전히 배제시켰다. 그 만큼 차량 내부 공간에서의 활동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제스처, 음성, 운전자의 시선을 따라 직관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승객이 차량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센서가 이를 식별하고 이에 관련된 정보를 표시해주는 시선탐지 기능까지 갖췄다. 또한, 투명에서 불투명으로 변하는 스마트유리 외관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거나, 단순히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서 불투명 모드로 설정 할 수 있게하는 스마트 유리를 적용했다. 발판, 크고 편안한 좌석, 넓은 헤드라이너와 개인 사운드 구역은 실내에서의 편안함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BMW, i Interaction EASE 

 

 

 

 

 


 

지속가능한 소재

 

2020 KCC CMF의 세번째 테마 Cicular Priority 순환 우선주의에서도 설명했다시피, 이제 우리는 디자인을 할 때 순환성에 대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자동차산업은 이에 관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분야 중 하나로, 폐기물을 소재로 활용하거나, 성장이 빨라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소재를 채택, 혹은 분해와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소재 접합의 방식을 바꾸는 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제조 과정을 혁신하고 이있다.

 

 

Fisker, Ocean 

 

피스커(Fisker)는 이번에 공개한 EV SUV인 Ocean에서, 패브릭 및 카펫에 어망을 재활용한 섬유를 적용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BMW, i Interaction EASE 

 

BMW i Interaction EASE의 좌석은 네덜란드의 섬유 혁신 스튜디오인 ByBorre가 디자인하였는데, 이 섬유는 자동차 여행 경험을 안락하고 럭셔리하게 하기 위하여 고급 메리노 울을, 지속가능성을 위해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했다.

 

 

 

 

BMW, i3 Urban Suite 

 

BMW의 i3 Urban Suite 또한 자재를 매우 신중하게 선택했다. 독소를 제거하기 위하여 크롬 도금을 배제하고, 실내의 목재는 가구처럼 오일로 마감하였으며, 가죽태닝 공정은 완전히 무독성으로 바꿨다. 차량 내부의 모든 직물은 재활용 페트로, 좌석 내부의 양탈 안감의 70% 이상도 재활용된 자원이다. 바닥의 경우, 과거에는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분해가 불가능하였으나, 단일 재료를 사용하는 새로운 공정으로 변경하여, 재료의 라이프사이클을 길게 설계했다.

 

 

 

 

 

Mercedes-Benz, AVTR Concept 

 

 

Benz의 AVTR은 다이나미카(Dynamica)로 시트의 뒷면부터 천장까지 뒤덮었다. 다이나미카는 3D레이어로 이루어진 친환경 섬유(Vegan Leather라고도 불린다)로, 재활용 폴리에스터와 페트를 원료로 하여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비와 오염 물질 배출이 현저히 감소시킨, 혁신적인 소재이다. 

 

 

DynamicaⓇ

 

 

 

 

또, 바닥은 인도네시아의 등나무로 만든 카룬(Karuun)이라는 신소재를 사용했는데, 이는 가벼운 무게, 쉬운 가공성, 다양한 컬러 등 플라스틱의 장점을 가지면서도, 빠른 성장과 생분해 등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KaruunⓇ

 

KaruunⓇ   /   https://www.karuun.com/

 

 

 

 또, 니켈이나 코발트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적인 셀 화학기술을 적용하여 완전히 재활용 되는 배터리로 지속가능성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있다. 이는 미래에는 배터리가 분해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은하게 드러내는 외관

 

 

 

새로운 기술이 등장 할 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를 거부한다. 그렇지만 기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뛰어넘고 나면, 이 것이 삶에 적용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과거, 자율주행 기술의 등장과 친환경 자동차의 이미지를 전달할 때, 그 존재를 각인시키는 상징성이 강한 일차원적인 색을 사용했다면, 지금은 일반소비자가 신기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뛰어넘고 일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디자인에 집중하는 모양새이다. 강하고 독특한 디자인이 아니라, 편안하고 익숙한 디자인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블루나 그린 포인트 컬러를 써서 친환경 전기차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 등장하는 전기차/자율주행차는 메탈릭 실버 컬러를 베이스로, 보다 기술적으로 향상된 도장 공법을 통해 우회적으로 미래형 모빌리티의 분위기를 드러낸다는 것이. 

 

 

Benz의 AVTR은 슬릭(sleek)한 입자감의 고휘도 메탈릭 실버로, 현존하는 메탈릭 실버 컬러 중 가장 매끈하고, 휘도감이 좋게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고휘도  메탈릭 실버는 하이라이트와 쉐이드의 대비를 강하게 주면서도, 중간톤을 풍부하게 함으로서 유기적인 차체의 형태를 극대화 시켜주었다. 유기적 생명체에서 모티브를 받아 디자인된 차 답게, 주변의 빛과 환경을 반영하여 차체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컨셉을 표현하는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Mercedes-Benz, AVTR Concept / Photography by Vjeran Pavic / The Verge

 

Mercedes-Benz, AVTR Concept / Photography by Vjeran Pavic / The Verge

 

Mercedes-Benz, AVTR Concept / Photography by Vjeran Pavic / The Verge

 

 

Mercedes-Benz, AVTR Concept / Photography by Vjeran Pavic / The Verge

 

 

 

피스커의 오션의 바디 컬러는 블루 바이올렛이 틴티트된 메탈릭 실버에 글라스플레이크의 입자감을 강조하여 표현되었다.  피스커 오션은 태양 전지판 지붕, 해양 폐기물 소재의 인테리어 등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양산 차량으로 홍보 중인 가운데, 라이프사이클 순환을 추구하는 마감재들이 입자감을 그대로 살려 재생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외장을 크고 스파클한 입자감을 갖도록  디자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Fisker, Ocean / Auto connected car news
CES 2020: Fisker Ocean FIRST LOOK!,  Transport Evolved,   2020. 1. 10. (클릭하면 동영상 재생 0:23~0:29)

 

 

Fisker, Ocean / Photo by Ronan Glon / DigitalTrend

 

Fisker, Ocean / Mashable (Youtube 동영상 캡쳐 0:04)

 

Fisker, Ocean / Autoblog

 

 

 

2020CES는 기술 관련 박람회이지만, KCC는 이를 통해 다가올 모빌리티 혁명에서의 디자인과 컬러가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에 대해서 해석해보았다. 재활용 소재의 사용 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며, 인테리어는 사용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디자인을, 외장 컬러는 차분한 가운데 오묘한 변화로 한 끗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이중적 표현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의 자동차 디자이너는 지금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광범위한 범주의 디자인을 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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