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5. 15:53ㆍDesign Story/Influence
Brand STORY
짧은 이야기 속에서 무릎을 치게 하는 유머와 지혜를 발견하게 하는 이솝 우화.
이 작은 이야기에서 출발해 지금은 전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호주 뷰티 브랜드 Aesop
전직 헤어디자이너였던 창립자 데니스 파파티스(Dennis Paphitis)는 이솝 우화의 열렬한 팬으로
브랜드 네임 뿐 아니라 제품, 매장 곳곳에도 이솝 우화의 유명한 격언들을 새겨 넣기로 유명하다.
30여년 전 호주 멜버른에서 처음 시작한 Aesop은
천연 식물성 화장품으로 우리나라에도 백화점 곳곳에 입점해 있으며
미국, 유럽, 호주, 싱가포르 등 전세계 대도시에 시그니처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특히 전세계 어떤 매장도 같은 디자인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각 지역마다 그 역사와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독특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이번엔 또 어떤 컨셉을 선보일까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Aesop 매장의 다양한 디자인은
창립자인 데니스 파파티스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제품의 품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것을 파는 매장,
즉 고객과의 가장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전세계의 디자이너, 건축가들과 늘 새로운 컨셉으로 작업하기를 즐긴다고 한다.
획일적인 디자인을 경계하고, 단순히 화장품을 파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소비자와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Aesop의 브랜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Signature STORE
가장 최근 선보인 곳은 이곳, 런던의 6번째 Aesop 시그니쳐 스토어이다.
이미 4개의 Aesop 매장을 완성시킨 경험이 있는 프랑스 스튜디오 Cigue가 디자인을 맡았다.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오래된 집들에서 볼 수 있을법한 회반죽 진열대가 매장의 컨셉을 말해준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제품군에 따라 효율적으로 구분하여 원하는 제품을 손쉽게 찾고 테스트 해볼 수 있다.
영문학사에 길이 남을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시,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그림,
헨리 무어(Henry moore)의 조각, 그리고 애니매이션 미녀와 야수,
이 네 가지 영감의 요소를 공간 안에 녹여냈다는 디자이너의 해석이 흥미롭다.
< LONDON >
블랙의 강렬함으로 또 다른 차별화를 시도한 도쿄 시부야의 매장이다.
차가운 금속 느낌이 무거운 블랙 컬러를 만나 입구부터 강한 인상을 준다.
매장 진입 폭이 2.6m로 좁기 때문에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반사되는 거울을 활용하여 매장을 훨씬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연출했다.
벽을 따라 나란히 진열된 제품들은 통일성 있는 패키지 디자인 덕분에 마치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 같은 느낌을 준다.
매장 입구와 내부의 창은 Aesop의 대표적인 갈색 유리병을 떠올리게 하는 컬러 유리를 사용해
입구에서부터 브랜드 이미지에 친숙하게 다가서게 함으로써
도쿄의 쇼핑 명소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시부야 거리에서 그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 TOKYO >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뉴욕의 두 번째 매장 디자인을 맡은 곳은 미국 디자인 스튜디오NADAAA이다.
작은 구멍이 촘촘히 뚫린 보드를 벽면에 적극 활용해
제품 진열대와 벽면의 보드를 연결해주는 핀을 원하는 위치에 꽂을 수 있게 하여
진열대의 위치와 높이까지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청량감을 주는 벽면의 민트 컬러는 천연 식물성 화장품인 Aesop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 NEW YORK >
아마 오래된 영화에서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물건들을 한데 뒤죽박죽 섞어놓고 팔던 만물상 같은, 조금은 낡고 어수선하지만 왠지 모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
바로 이것이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되어 공간으로 탄생하였다.
나무의 향기를 물씬 풍길 것 같은 목재 박스가 매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며 벽이 곧 디스플레이 공간이 된다.
마구잡이로 놓인 것처럼 보이지만 제품 하나하나를 돋보이게 해주며, 한쪽 면은 샌딩 처리하여
같은 나무 안에서도 안과 밖의 서로 다른 재질로 다양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 SAN FRANCISCO >
Concept CASES
빈티지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구리 파이프는 단연 Aesop 인테리어의 대표 아이콘이다.
이 파이프는 모두 다른 디자인을 추구하는 전세계 매장에서 Aesop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동일하게 느끼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2011년부터 건축스튜디오 cheungvogl과 콜라보레이션하여
아시아와 유럽지역의 플래그쉽 스토어와 백화점 매장에 설치할 총 11개 시리즈의 컨셉 케이스 디자인을 진행해왔다.
소비자들은 이 곳에서 제품을 테스트 해보거나 전문 컨설턴트에게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영국 산업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오래된 파이프와 스틸, 오크나무가 주 재료로,
Aesop의 친환경 품질과 건강한 삶, 고객과의 소통을 상징하고 있다.
Packaging DESIGN
Aesop - Marimekko Sauna Duet
핀란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마리메꼬(Marimekko)와 콜라보레이션 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스칸디나비아 목욕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우나 굴뚝의 연기를 표현하는 마리메꼬의 Vellamo 패턴을 전면에 적용했다.
Aesop "Bird" Grooming and Care Kit
새의 움직임을 뜻하는 Flight, Hover, Perch, Preen, Quill, Soar로 이름 붙인 6개의 패키지 컬렉션. 6마리의 새를 통해 Aesop의 친환경 아이덴티티가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Cultural MARKETING
25 Years of Reading at Aesop
브랜드 창립 25주년을 맞아 총 25권의 책과 전세계의 25곳의 서점을 추천한 ’25 Years of Reading at Aesop’.
창립 이듬해인 1988년부터 2012년까지 각 해마다 발간된 책 중 한 권을 추천한 것인데,
다양한 문학작품에서 풍부한 아이디어를 얻고 그것이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된 만큼
창립을 기념하여 이와 같은 활동을 펼쳤다.
제품의 직접적인 홍보와는 거리가 있지만 책을 통한 감성적인 유대감 형성은
매체 광고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Aesop에 있어서
그 어떤 광고보다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듯 하다.
Partner of Adelaide Festival
음악, 연극, 무용, 문학, 미디어, 전시까지 모두 아우르는
호주의 최고의 공연 예술축제인 에들레이드(Adelaide) 페스티벌의 파트너로
2013년 3월 한달 여간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Aesop이 문화 마케팅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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