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31. 09:13ㆍDesign Story/Mobility
최근 전 산업에 걸친 관심사 인공지능. 인공지능이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건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었다. 딥러닝을 통해 정보를 학습하고,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을 보여주는 인공지능인 알파고를 이세돌이 이김으로써 ‘아직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안된다’라는 반응과 안도. 그 후로 몇 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인간은 인공지능을 넘어설 수 없을까?
기존 ‘대화형’ 인공지능이 ‘생성형’으로 진화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Chat GP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있는데, 이는 약자 그대로 학습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물을 제시하는 인공지능이다. 생성형 AI는 프로그램 코딩은 물론, 작곡, 미술 등 창작분야까지 그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까지 생성형 AI에 투자하며 새로운 시대의 장을 열고 있다.
그렇다면 생성형 AI는 모빌리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현재 가장 접근성이 쉽고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예시를 들어보겠다.
위의 이미지는 미드저니라는 AI가 디자인하고 렌더한 컨셉차이다. 한눈에 봤을 때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육각형 그릴 패턴과 샤프한 헤드램프 등, 현대자동차의 아이덴티티가 녹여져 있었다. 놀라운 건 위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에 1분도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AI를 통한 상상력은 더 넓게 퍼져나간다. 브랜드에서 출시된 적 없는, 존재하지 않는 차량을 생성하거나, 건축가에서 영감을 받은 자동차를 만드는 등 무섭게도 오리지널 브랜드 및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를 반영시켜 리얼리스틱하고 누구나 한 번쯤 머릿속 상상해 봤을 법한 조합을 시각적으로 단숨에 보여준다.
1. 자율주행
인공지능이 가장 많은 영향을 줄 부분은 단연 자율주행 분야이다. 테슬라의 FSD는 인공지능기반 자율주행 기술로, 이 기술의 완성은 모빌리티 역사의 큰 획을 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론머스크는 올해 아니면 내년 중으로 이 기술의 상용화를 꿈꾸고 있다.
2. 편의사항
23년 7월 중국 자동차 브랜드 스카이워스는 세계 최초로 챗 GPT 기능이 탑재된 신차를 선보일 거라 발표했다. 운전자와의 지능적인 음성소통과 질의응답을 통해 이동 개인 비서의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벤츠의 경우 Microsoft사와 손잡고 챗 GPT가 심어진 음성 제어 기능 MBUX를 3개월간 테스트하기로 했다. GM도 챗 GPT를 활용하기 위해 Microsoft와 손잡을 예정이다. 개인 비서뿐 아니라 차량에 이상이 생겼을 때 대처 법 등 안전한 차량 운용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도 이에 질세라 챗베이커라는 챗봇 기술을 개발 중에 있고, 상용화를 목표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데모버전을 운용 중에 있다.
3. 개발방식
AWS의 오토모티브 마케팅 총괄 ‘샤샤 디히’는 인공지능이 고객경험과 어플리케이션을 넘어 차량의 설계 및 개발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강력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엔진, 경량화, 기능 등 복잡한 시스템의 최적 설계 옵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소프트웨어와 제어 시스템의 최적화 등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코딩 도우미로 사용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4. 디자인
앞서 언급했듯 생성형 AI는 예술과 같은 창작의 영역 또한 넘보고 있다. 이미 학생 디자이너, 디자인 인플루언서 등은 AI를 활용한 자동차 디자인 렌더링을 각종 SNS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BMW의 경우 오피셜 사이트에서 AI를 활용한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전문가는 생성형 AI를 사용하면 몇 가지 매개변수 또는 스케치를 기반으로 차량의 사실적인 3D 모델을 생성하여, 아이디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각화하고 반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자동차 브랜드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자인을 실험하고 있다 인정했으며, 실제 도요타의 경우 텍스트를 통해 공기역학적 설계까지 고려한 초기 디자인 안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빠른 설계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AI의 명암
“한때 기술 분야의 엘리트만 사용할 수 있었던 인공 지능은 이제 단 세 번의 클릭으로 모든 사람에게 공개됩니다. 새롭게 접근 가능한 이 기술을 통해 누구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창작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상징적인 Twingo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받게 될 디자인에서 직접 생성된 인공 지능과 인간 지능을 사용하여 제작된 최초의 쇼카를 선보일 것입니다.”
-Renault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CMO) Arnaud Belloni
르노는 지난 3월 트윙고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Reinvent Twingo'라는 AI 팬아트 캠페인을 진행했다. 'Born from AI, built by Renault'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디지털 → 현실로의 전환에서 르노는 제출된 창작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쇼카를 만들기 위해 진행한 인터랙티브 캠페인이다. 이에 이어 올해는 'create your SM6'를 주제로 생성형 AI을 활용하여 새롭게 디자인하고 이미지에 어울리는 스토리를 추가한 일명 'AI 스토리텔링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여기서 특별한 점은 올해 콘테스트에서는 사용된 생성형 ai는 이를 위해 파인튜닝하고 사이트에 연동한 자체 구축된 '맞춤형 AI도구'를 준비해 놨다는 점이다. 르노는 AI 마케팅을 재미있고 창의적인 요소에 집중하여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방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AI는 엔지니어링 도구로서 멋진 계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동차 디자인이 아름다운 이유는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시각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 그들에게 공감을 주는 것,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세상과 공유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느끼기를 바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AI 디자인에는 위험도 없고, 개성도 없고, 따라서 아름다움도 없습니다. "
- BMW 책임 디자이너 Adrian Van Hooydonk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의 한 컨퍼런스에서는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법적인 위험과 규제에 대한 자동차업계의 요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챗 GPT는 때로 거짓 정보를 만들거나 편향된 결과값을 도출하기도 하고, 조지아 공대 연구 결과 가끔 흑인을 보행자로 인식 못하는 등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디자인 영역 또한 마찬가지이다.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하므로, 지금까지 나온 디자인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1920년대 이전 마차형태의 자동차가 공기역학적 스트림라인이 적용된 자동차로 변화하고, 쿠페형 SUV,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세그먼트 형태가 생겨나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제안을 하는 역할이나,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Theme을 만들어 내는 등의 영역은 사람의 몫으로 남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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