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2. 09:03ㆍDesign Story/Influence
우리 사회 주축이라 할 수 있는 30~40대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을 의미하는
청년 고용보조지표가 24.4%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반적인 취업률은 개선되었지만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시장 훈풍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데요.
청년층의 취업이 활발한 건설업과 조선업,서비스업 등의 일자리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국가 생산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청년 고용률 저하를 초래하였습니다.
어려운 취업상황과 맞물려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지금의 경제상황은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자산 중 하나인 부동산, 집에 관심을 가지게 하였는데요.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상승한 집값은
지역적으로 심각한 불균형을 유발하며, 그 편차를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지역에, 어떤 집을 소유했는지에 따라,
개인의 능력, 특히 경제적 능력이 평가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청년층들에게 집에 대한 고민은 “주거 빈곤”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체 1인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서울 1인 청년 가구 3명중 1명은 지옥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에 거주한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주거 취약층/주거빈곤층으로 전략한 젊은이들에게 가장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야 할 집은,
이제 가지고 싶은 이루지 못할 꿈이 되어 버렸습니다.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 충족되지 못한 젊은 세대는
먼 미래를 위한 노력보다는 지금 이순간을 적당히, 대충 보내며, 노력하지 않는 삶을 평범한 일상으로 여기며
“무민세대” 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는데요.
“개천에서 용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는 말보다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등 힘을 빼며 사는 삶에 대한 젊은 층의 동경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주변 환경에 좌지우지되는 삶을 대하는 한가지 방법이 아닐까요?
힘든 삶속에서 등장한 나를 만족시키는 소비 문화의 확산은
가성비, 가심비, 탕진잼, 홧김비용 등 우리는 다양한 소비 패턴을 경험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어차피 평생 돈을 모아도 집하나를 살 수 없다면,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고가 제품을 통해 만족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사람들과 공유되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공유하는 젊은 세대는
경험하지 못한 과거의 것에서도 새로운 감성을 찾아 자기만의 것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유치하고 촌스럽다며 잊혀졌던 디자인들이 다시 주목 받는 것은
단순히 과거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감성과 여유로움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가
과거의 것을 통해서 삶의 즐거움(재미)을 찾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것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은,
그것이 담고 있는 오랜 이야기와 독특함이 낯설지만 새로운 감성을 자극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아픈만큼 성숙한다”는 이제 과거의 말이 되었습니다.
삶에 지친 우리 젊은 세대(Millenial & Gen Z, Gen Alpha)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며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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