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 08:13ㆍDesign Story/Influence
Editor. H
놀랍도록 현실적인 애어른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이들은 IMF, 2008 미국발 경제위기에 흔들리는 부모세대를 보면서, 미래는 불확실하고, 위기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고, 기회의 운동장이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너무나도 어린나이에 세상이 불완전하며 두려운 곳이라는 것을 절감한, 그래서 너무 빨리 철들어버린 세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과거의 10대보다 훨씬 성숙한 행동패턴을 보인다.
일탈과 방황이 많지 않고, 오히려 부모를 논리적으로 설득한다. 예를들면, “비싼 돈 들여 대학 졸업해도 대기업에 들어가리란 보장도 없고, 그렇게 월급받아도 한계가 있으니, 차라리 그 돈을 다 지금의 나에게 전부 투자하세요.” 같은 말이다. “잘 사는데 필요한건 열정, 노력, 인내가 아니라 똘똘한 아파트 한 채에요.”라는 말을 틀렸다고 말 할 수 있는 어른은 몇이나 될까?
기존 세대에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경험을 그들은 동영상을 통해서 몇 분만에 섭렵합니다. 이들은 이미 앞선 세대의 시행착오를 보고 학습해왔고, 본인이 원하는 걸 얻는데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확히 알고있다는 점에서 순진하지 않다.
보통의 사람이 뭔가를 이루어 내기에 기회의 운동장은 이미 기울어 있다는것을 알아서인지 이들은 이전 세대처럼의 성공과 희열에 집착하지 않는다.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야한다는 결과중심적인 태도가 아니라, 보통의 성공과 소소한 기쁨, 그 과정을 만끽하려는 과정중심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들에게 행복의 기준은 남이 아닌 내가 세우고 부여하며 따르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남들이 생각하는 성공 공식과 관계없이 ‘나의 만족을 위한,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나' 중심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공정성에 민감, 신뢰의 제도화를 요구
그래서인지 이들은 불공정한 관행때문에 기회가 사라지는 것에 아-주 민감하다. 이들 세대가 가장 되고 싶은 직업 1위가 ‘공무원’이라는 것도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지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은 공정한 채용 시스템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점화시켰던 ‘이화여대 정유라 특혜입학’사건도 Z세대의 학력/교육의 불평등 문제로부터 촉발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 선발 인맥논란, 정치인 자녀의 공기업 입사 특혜, 서울 S여고 쌍둥이 전교 1등 문제 등의 고발은 전사회적 논란을 낳았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단지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SNS를 통해 공론화시키고 여론을 만들어 이러한 폐단이 재발되지 않도록 신뢰의 ‘시스템화’, ‘법제화’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금수저, 헬조선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기득권의 내 밥그릇 지키기와 세습에 의한 부의 편중은 이들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믿음을 뿌리채 흔들고있다. 그런데 슬픈 점은 이들이 이 문제를 직시하고 현실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 대신에 자신들의 세대가 입는 피해에 이전세대들 보다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회 이슈로 끌어올린다. 개인권리의식과 수준이 높아지고, 토론과 비판활동이 자유로워진 바로 이 중심에 90년대생들이 있는 것이다. 기회 자체가 적어진 시대에, 예전처럼 ‘좋은 게 좋은 것.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는 말이 이들에게 통하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참고>
90년대생이 온다, 임홍택 저, 2018.11
최강소비권력 Z세대가 온다, 제프프롬, 앤지리드 저, 2018.12
탑클래스 3월호 스페셜 이슈, Z세대는 누구?, 2019.03
동아비즈니스리뷰 3월 issue2, 269호, GenZ, 2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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