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 08:13ㆍDesign Story/Influence
Editor.H
2019년 주요 화두로 떠오를 개념
‘오래된 영혼이 젊은 몸에 깃들어있다’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저성장의 덫에 갇혀버린 ‘역설적 세대’
'이들은 당신의 계획을 앞질러 소통하고, 가르치기에는 너무 빨리 배우며,
뭔가를 만들기도 전에 소비한다.'
Z세대라는 파도에 대항하는 것은 쓰나미에 대항하는 것과 같다
’밀레니얼’이라는 세대를 연구하고 적응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그 다음 세대인 ‘Z세대’라는 화두가 던져졌다.
지금까지 ‘어린 밀레니얼’로 여겨졌으나, ‘겪어보니 다르다. 그것도 아주 많이 다르다.’ 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최근 관련 전문가들의 주요 연구대상이 되기 시작했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중고등학생이고 이들 중 일부가 이제 막 사회진출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소비자 그룹으로서 아직 연구된 바가 적다. 특히 한국의 Z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이 2019년을 기점으로 소비트렌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들을 보다보면, 우리 모두가 주목하던 밀레니얼은 일종의 과도기적 세대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비슷한듯 하지만 다른 성향과 패턴을 보이는 밀레니얼과 Z세대,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그들의 성장과정을 들여다보며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의 Z세대
어느 세대도 출생년도를 명확하게 나누기는 어렵지만, Z세대 전문가인 제프프롬과 앤지 리드는 대략 1996년부터 2010년까지의 출생자를 Z세대로 규정하고있다. UN통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32%, 현재 10대~20대 초중반 연령의 청년을 가리킨다. 미국의 Z세대는 최근 우리가 기억하는 세계적인 사건들을 유년기에 보낸 세대다. 2001년 9.11테러로 ‘안전’에 대한 위협을 간접적으로 받았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09년 유럽 재정위기를 거쳐 세계 경제의 저성장 국면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무차별 테러, 총기난사 사건으로 내 주변의 친구와 가족이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은 세대.
또, 8년간 미국대통령을 지낸 이는 흑인이고, 미국의 국무장관은 여성이었던 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 이들은 경제적으로 보수적, 심리적으로는 안정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미국 사회통합을 위해 다양성의 가치에 대한 교육을 직접적으로 받은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은 기성의 성별, 인종차별, 소수자탄압은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일’로 생각한다. 또한 2007년 아이폰1세대가 등장한 이래 모바일과 함께 연결된 세계에서 성장한 진정한 최초의 지구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Z세대는 어떨까?
한국의 밀레니얼
한국의 밀레니얼과 Z세대를 나누는 것은 바로 1997년 외환위기 IMF의 경험이다. 한국의 밀레니얼은 1980년~1990년대 초반 출생하여 현재 20대 중반~30대 후반의 연령대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베이비부머의 자녀로서 80~90년대에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풍요로운 유년기를 보냈다. 그래서 우리 가족과 사회는 더 잘 살 수 있을거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성장했으며, 청소년기에 IT붐으로 인터넷이 대중화(싸이월드, 세이클럽)되면서 자신의 정보를 모두 공개하면서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어왔다는 특징이 있다. 베이비부머는 ‘경험이 부족한 네가 뭘 아니, 조금 더 참아봐’ 라며 인내를 가르쳤고, 대체적으로 ‘넌 뭐든 할 수 있다.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미래관으로 자녀를 교육한 편이다.
한국의 Z세대
한편, 한국의 Z세대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중반에 출생해 현재 10대 중반~20대 중반의 연령대이다. 이들은 X세대의 자녀로 IMF이후에 출생해 유년기 내내 긴축재정과 함께 성장 정체를 경험해야 했다. 청소년기에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 침체를 겪으면서 불확실한 미래와 돈 벌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것을 목격하면서 성장해왔다.
이들의 부모인 X세대는, 한국전쟁 이후 경제적 풍요로움 속에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기 시작한 첫 세대답게 이전 세대보다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형태로 자녀를 교육한 편이다. 그러나 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에 IMF를 겪게되면서, ‘네가 잘 하는 것을 해라. 한 명만 최고가 된다’처럼 자녀에게 현실적인 세계관을 심어주었다. 이들은 부모를 통해 세상이 녹록치 않다는 걸 알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존중받으면서 컸기 때문에 현실감이 뛰어나면서도 자립심이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목할 것은 모바일이다. 2007년 아이폰 1세대의 등장으로 이들의 성장기에 모바일의 발전이 함께있었다. 밀레니얼은 성장기에 인터넷-mp3-태블릿-스마트폰으로 기술의 발전에 점진적으로 적응하며 자랐다면, 이들은 애초에 모바일과 함께 성장해 검열없는 미디어의 세례를 받은 첫 세대이기도 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세계 저명인사나 세계 각국의 또래와 격이 없이 소통할 수 있었던 환경은 이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방식을 보다 개인적이고 자유분방하게 만들었다.
시공간의 제약없이 세계 저명인사와 SNS로 친구처럼 소통하는 이들, 세계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하며 뉴스보다 빠르게 사건을 통달하고 있는 이들, 월등한 디지털 지식으로 가계경제의 활발한 의사결정자가 된 이들, 또래집단이 공유하는 생각을 전세계적 행동으로 이끌어내어 사회운동을 만들어내는 이들, 그러나 역사상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저성장의 덫에 갇혀버린 역설적인 세대. 이들을 수사하는 말은 많고도 많다. 앞으로 총 5가지 포스팅에 걸쳐 Z세대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
90년대생이 온다, 임홍택 저, 2018.11
최강소비권력 Z세대가 온다, 제프프롬, 앤지리드 저, 2018.12
탑클래스 3월호 스페셜 이슈, Z세대는 누구?, 2019.03
동아비즈니스리뷰 3월 issue2, 269호, GenZ, 2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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