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1. 13:23ㆍTrendpulse/Interior
코로나 19 이후 상업공간의 위기를 비롯해 공간 생태계의 불균형이 대두되며 우리는 상업, 주거공간의 달라진 역할에 주목했다. 현재 상업공간의 비중은 코로나 이후 최저치를 찍으며 리테일 공간의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서, 반대로 주거공간은 스마트홈, 홈코노미 등 더 많은 사회적 활동과 역할을 담아내기 위한 발전을 도모하며 이를 증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켜야 할 시점임과 동시에 공간 디자이너들의 미래 방향성 또한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다.
디자이너들은 공간의 미래를 결정지을 가장 핵심은 공간이 주는 '경험'이라 입을 모아 말한다. 휴식을 위한 집, 일을 위한 오피스, 리테일을 위한 상업공간이 아닌 결국 무엇을 '경험'할 것인가에 따라 그 공간의 성격이 결정되는 지금, 2022 Trendpulse 인테리어 세미나에서는 단순히 하나의 목적을 지닌 공간의 시대가 지나감을 알리며 '공존을 향한 경험' Experience for symbiosis'를 메인 테마로 선정하게 되었다.
지난해 2021년 KCC Trendpulse 인테리어 세미나에서는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았던 주거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서로 거리를 두는 일과 함께 하고 싶은 본능, 이 두 가지의 상반된 경험은 주거공간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공존하며 공간의 고정관념을 부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2022년 우리는 삶 속 모든 면에서 서로 상반된 현상들의 부딪힘을 여실히 체감한다. 떠오르고 있는 가상공간의 이슈화로 인한 현실과 가상의 공존, 경제 양극화로 인한 소유와 비움의 경험 그리고 비정형학적인 소비 트렌드로 인한 라이프스타일까지, 이제 우리가 있는 공간은 한 가지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닌 공존을 위한 경험에 그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그럼 지금부터 이 세가지의 테마를 기반으로 어떠한 공간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현실과 가상의 공존, Transitional Connect
2. 소유와 비움의 경험, Emptiness value
3. 비정형학적인 소비 트렌드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New Luxury
2022 Trendpulse 인테리어 파트 그 첫 번째 이야기는 Transitional Connect '연결적 전환'이다. 본 테마에서는 현시대로 들어서며 주목받게 된 현실과 가상의 컨텐츠와 세계관, 그에 따라 파생되고 있는 다양한 소비심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러한 특이점들은 어느 한 가지가 아닌 다각적 시각으로 사회를 인식하고 나아가 멀티 페르소나적 특성을 추구하는 현 사회를 만들었다. 특히 가상공간과 가상의 컨텐츠 개념은 근본적인 소비자의 욕구를 변화시키는 상황에서 한 가지 컨텐츠와 특성에 정착하지 않고 다양한 세계관과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는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그럼 지금부터 이러한 변화들이 우리의 삶 전반과 주변 공간 형태에 있어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상 컨텐츠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세계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여름 더현대에 입점한 이 팝업스토어는 유튜브에서 유행한 일명 롤플레이 개그 컨텐츠를 마케팅으로 활용해 실제 편의점으로 구현 한 공간이다. 실제 개그맨인 이창호의 부캐 제벌 3세 '이호창'과 50대 산악회 아저씨 '이택조', 김해준의 능글맞은 카페 사장 역할 '최준'과 동대문 마초 '쿨 제이'와 같이 가짜이기엔 너무 현실감 있는 그렇다고 진짜도 아닌 가상의 컨텐츠들은 팝업스토어의 주요 인기 컨텐츠로 자리 잡으며 화제를 일으켰다.
최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이러한 세계관 컨텐츠는 한 가지에 정착하지 않고 여러 컨텐츠를 옮겨 다니는 일명 노마디즘 'Nomadism' 특성을 드러낸다. 특히, 온라인 세계에서 사회적 관계를 추구하고 직접 참여하는 컨텐츠를 선호하는 MZ세대의 경우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구분이 가지 않는 실재감 넘치는 세계관이 이들에게 최고의 자극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진짜 '나'를 벗어난, 일명 부캐 열풍은 지난 시즌을 비롯해 이번년도에도 가장 핫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아이돌과 동일한 가상의 인물을 통해 다양한 페르소나적 취향을 충족시키고 페르소나 관련 다양한 컨텐츠 또한 이번 해 7건이나 등장하며 그 인기를 실감시켰다. 이렇듯 현실에서 벗어나 또 다른 세계관은 이들의 컨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며 또 다른 공간 마케팅을 만들어내고 있는 추세다.
그에따라 이번 해 더현대의 '어른이 놀이터'는 동심의 세계관을 그대로 옮겨 담은 공간을 구현했고,
올여름 디올 Dior은 고정관념과 전형성에 도전한 동화적 세계관을 옮긴 공간을 선보이며 이를 증명했다. 이렇듯 가상의 컨셉 또는 다중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사회 흐름은 최근 몰입형 공간으로 재탄생되며 소비자의 페르소나를 충족시키고 있는 추세다.
지금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가상의 공간은 또 다른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혼합현실로서 이번부터 존재해 왔던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경제적, 사회적 활동의 제약으로부터 얻은 압박감을 가상 세계를 통해 표출 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이다.
이러한 가상공간에서의 경험은 연령, 직업, 성별과 상관없이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벽 없는 소통을 만들어낸다. 그에 따라 최근 가전사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인테리어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증강현실을 통해 실재감 있는 맞춤형 디자인을 제공하여 소비자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충족시켰다.
https://www.youtube.com/watch?v=9QlxijBV4IU&ab_channel=groundseesaw
이러한 가상의 컨셉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긴 역사의 정통성을 이어오던 반 고흐의 전시는 올해 처음으로 디지털 아트 전시로 그 방향성을 전향하며 고객에게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이렇듯 지난 10년 동안 화두였던 O2O (Online to Offline)에서 M2R ( Metaverse to Real World )로 옮겨가며 다양한 소비재와 공간 마케팅 전략에도 다각적인 디자인 전략이 생겨나고 있다.
또 이러한 흐름에 따라 기존 브랜드의 새로운 공간 변신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이번 해 오사카에 새로 오픈한 블루보틀은 기존 심플한 이미지의 인테리어에서 큰 변화를 주었다. 바닷속 컨셉의 초현실적 공간 표현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아크릴 소재와 실재감 넘치는 컬러 표현을 통해 블루보틀의 세계관을 만든 것이다. 블루보틀은 이를 통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고객들에게 다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첫 번째 테마, 연결적 전환에서는 가상과 현실 그 중간을 오가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현 사회의 다양한 디지털 페르소나를 반영하고 자신의 다양한 정체성을 표출하려는 소비자들을 타깃 한 공간들을 소개했다. 더불어, 실재감 있는 컬러와 디자인으로 몰입형, 초현실적, 참여형 공간들과 다양한 세계관을 표현해 낼 수 있는 공간 인테리어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블로그를 마치며 01. Transitional Connect, 연결적 전환_ 컬러 제안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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