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쾰른국제가구박람회 imm Cologne

2015. 12. 24. 16:04Design Story/Exhibition Review






IMM Cologne 는 매 년 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 가구 박람회에이다.

세계 3대 디자인 박람회로 일컬어지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프랑스 파리 메종 드 오브제,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과 함께

인테리어와 가구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해 가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꼭 찾는 전시회 중 하나이다.

2016년 쾰른 국제 가구 박람회는 다가오는 2016년 1월 18일에서 24일 까지 개최되는데,

개최 이전에 imm에서 선정한 대표 디자이너의 공간제안과 가구디자인 트렌드에서 한 발 앞서 살펴보고자 한다.

국제 디자인 박람회에서 제시되는 디자인은 국내 디자이너들에 의해 필터링을 거쳐 1-2년 내에

결국 우리나라 인테리어 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 전시회의 디자인 제안을 눈여겨 보는 것은, 다가오는 인테리어 트렌드를 읽는데 큰 도움이 된다.







Das Haus 2016 : Sebastian Hekners



IMM Cologne는 2012년부터 디자이너나 건축가를 선정하여 '다스하우스(Das Haus)-interiors on stage project'를 기획하고 있다.

이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집의 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2012:Doshi Levien(UK), 2013:Luca nNichetto(Italy), 2014:Louise Campbell(denmark), 2015:Neri&Hu(China)에 이어

2016년에는 독일의 디자이너 세바스찬 헤크너(Sebastian Hekners)가 선정되었다.



photo by lutz stern stein, courtesy of imm cologne



그의 컨셉제안에는 벽을 가르는 콘크리트가 없다. 단지 각기 다른 투명도의 패브릭만이 공간을 구분하고 있다.

'Open house, house for everyone, a house that has no real walls'



photo by lutz stern stein, courtesy of imm cologne



그는 진정한 의미의 오픈하우스에 대해서 말했다.

헤크너는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중동 전쟁의 희생자, 난민문제에 대해서

그들이 중동을 탈출하여 유럽으로 향하는 것은 새로운 삶을 위한 그들의 갈망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가 제안한 'Das Haus'의 투명성은 어떤 의미에서 그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개방의 필요성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의 난민 정책에 대해서 정치적 의견을 명확히 하지는 않았지만,

헤크너는 환영과 환대를 아이디어의 시작점으로 정하고,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간을 제안했다. 

이 낯선 둥근형태의 디자인은 중국의 유르트족의 텐트에서 영감받았다.

일련의 텍스타일 커튼은 빛의 활용과 시점을 고려하여 배치되었으며,

고정되어있는 것도 있고,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있어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부드럽게 흐르는 구조의 인테리어를 제안했다.




photo by lutz stern stein, courtesy of imm cologne


평면의 중앙에는 집의 어느곳으로도 갈 수 있는 안뜰형태의 거실이 있고, 집안의 인테리어를 안에서 밖으로 노출시킨다.

이 공간에서 막혀있는 곳은 오직 화장실과 침실 뿐이다. 

외관에 쓰인 패브릭은 이 전시의 후원자인 nya nordiska에서 제안했고, 

집안에 배치된 가구들은 헤커가 디자인한 것들과 이 전시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여러 브랜드들의 새로운 가구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주거 공간에 조금 더 자유로운 배치와 공간 활용을 위해 이동성있는 새로운 가구들을 선보인다. (dedon, rosenthal, lineloo, pulpo)


photo by lutz stern stein, courtesy of imm cologne


이어서 헤커는 '다스하우스는 진정으로 모든것에 열려 있다는것이 중요하다.

경계도 없고, 한계가 없고, 코너도 없는 집은 반드시 누군가와 마주친다. 

곡면으로 오픈된 공간, 이 곳은 마치 갤러리 처럼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될 수 있다.

이것은 결국 무한한 집으로의 접근이었다'고 결론지었다.

그의 전시는 1월 18일-24일까지 전시장 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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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스찬 헤크너에 의해 제안된 컨셉공간 외에도

imm cologne 2016 visions에서 사전 언급된 몇가지 가구/인테리어 특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가벼움, 이동성, 다기능성'이라는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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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light furniture world



imm cologne 2016 페어에서 가구의 '가벼움'에 대한 열망은 아주 또렷하게 보인다.

 부러질 듯이 연약하고 가느다란 다리의 소파와 칵테일잔 같은 암체어, 옹기종기 보일 수 있는 작은 테이블, 삼각형 램프 등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같이 가벼운 디자인이 다가오는 새로운 트렌드의 핵심이다.


Lap alma, photo by Koelnmesse



이미 지난 2015년 imm cologne에서 '가벼움'에대한 열망은 뚜렷하게 감지되었으나,

이제는 독립적으로 사용되는 가구 뿐 아니라 작업장, 클래식한 집무실에서 쓰이는 가구까지에도 이러한 변화는 확실시된다.

또, 작은가구 뿐 아니라 볼륨이 큰 가구에까지도 '가벼움'이 반영되어 

바닥에서 약간 떠 보이도록하거나, 아주 가느다란 다리로 전체를 지탱하기도 한다.



Ligne Roset, photo by Koelnmesse



 라인형태의 가구, 가느다란 벽일체형 선반, 속이 비치는 커튼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은 침실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2015년에 선보여졌던 월터놀의 침대다리는 매우 가느다란 선과 정교한 디테일로 처리되어

커다란 침대가 마치 공중에 부양되어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얇은 유리꽃병이나 세라믹 장식품들과 함께 가구가 마치 공예품처럼 보이도록했다.



Walter Knoll, photo by Koelnmesse


Pulpo, Oda design by Sebastian Herkner


BetteLux Shape design by Dominik Tesseraux



화장실에 반영된 '가벼운 디자인'을 보면 이러한 디자인은 짧게 유행하고 끝나는 일시적인 흐름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속이 빈 메탈프레임이나 재료를 더 적게 사용한 얇은 세라믹 볼 디자인.

이것은 단지 기술과 소재의 발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소재의 지속가능성까지 추구하는 현재의 시대정신을 포함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리빙 컬처의 흐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가구디자인에 있어서 그 고유의 기능과 형태를 그대로 따르면서, 

가벼움과 이동성을 함께 반영하는 것이 바로 핵심이다.





 Too good to sleep through


우리는 모두 수면이 우리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더 편안하고 고기능성, 개인 맞춤형 침대를 원한다.

뿐만 아니라 침대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 또한 함께 고려하고 있다.



Bologna, Team7



이에 더해 젊은 사람들에게 침실은

단지 잠을 자기 위한 공간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침대에 누워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침대에 누워 책을 보고, TV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며, 음악을 듣고, 채팅을 하며, 일을하고, 친구를 초대해 대화를 나눈다.

거실 또는 다른 방에서 이루어지던 일들이 침실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Lunis, Hulstar



이러한 활동을 도와주는 것은 바로 가구이다.

침실에 놓이는 가구는 점차 거실 가구의 기능들을 담아오고 있다.

hulsta collection의 베드컬렉션은 침대 뿐 아니라, 푹신한 헤드보다, 조명이 딸린 선반,

사이드보드, 푸쉬버튼 서랍, 데코레이션을 위한 장식장까지 포함한다.



Wien, Team7


무거운 옷장과 두꺼운 사이드테이블은 이제 점차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침실의 가구는 하나의 역할만 하던 때를 지나, 

개별적인 모듈을 가진 제품으로 프로그램되어

다른 요소들과 유닛을 이룰 수 있는 세트 피스로 디자인되고 있다.



Elumoll, Hulstar






A matter of form



기성세대나 스마트디바이스에 능숙한 밀레니얼세대나, 물리적 세계에 있든 가상세계에 있든,

오늘날에는 모든 타입에 딱 들어맞게 정돈할 수 있는 환경은 더욱 중요하다.


수납을 위한 캐비넷은 물건을 보관하는 '장'의 개념을 넘어 

저장의 기능 뿐 아니라, 공간을 분할하고, 데코레이션의 역할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가구에 의한 공간의 구획은 공간적으로는 차단되지만 시각적으로는 열려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가구의 배면에 의한 디자인 디테일의 발전으로 귀결된다.



Cube bap, Interluebke



interlubke의 한쪽으로 서랍이 오픈되는 사이드보드는 뒷면을 정교하게 마감하여

공간을 분할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사이드보드의 뒷면은 패셔너블하면서도 엘레강트한 쉬머링 블랙 표면으로,

블랙 콘크리트로 보이도록하는 특별한 기법을 사용하였다.



myDay, Keramag



또, 실사용자를 위한 디테일을 고려한 수납의 내부요소는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수납공간은 전통적인 수납장과 미니멀한 선반의 중간지점에서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발전중이다.

작은 패션 악세서리나, 개인이 수집한 컬렉션, 스마트 디바이스 등

세분화된 아이템을 수납하기 위한 이전에 없던 쉘빙시스템이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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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스찬 헤크너에 의해 제안된 주거 공간은 컨셉츄얼한 아이디어이기는 하지만

이미 우리 생활에 적용 가능할 만큼, 이런한 특성들이 제품에 반영되고 있다.

그것은 가벼움, 이동성, 다기능성과 관련된 것들이다.

사전에 2016 쾰른 국제가구박람회의 트렌드에 대해 파악하고 참석한다면,

디자인의 흐름을 읽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