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밀라노 엑스포

2015. 5. 18. 17:07Design Story/Exhibition Review

지난 2010년 중국 상하이 엑스포 이후 

5년만에 열린 세계박람회기구 (BIE) 공인 엑스포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했다.

2008년에 개최지로 선정된 밀라노는 지난 7년여간의 노력으로 2015년을 맞이한 것이다.


지구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 (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 를 주제로 

5월1일 개막한 이번 엑스포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모색해보는 장이 되고 있다.


음식을 테마로 한 다양한 솔루션이 공유되어질 플랫폼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발견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식량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미래의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10월31일까지 6개월간 진행되는데,

145개국, 3개의 국제기구, 13개 NGO, 5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교황청이 참가하며 교황청관을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주최측은 전시 기간동안 약 2천만명 가량의 관람객을 예상하며

약 100억 유로 (약 12조원) 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엑스포 전/후로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밀라노 엑스포에 참가한 주요 파빌리온 디자인을 살펴보면서

건축/인테리어 디자인과 더불어 각각의 파빌리온이 제안하는 솔루션들을 하나하나 알아보고자 한다.


이에 앞서, 밀라노 엑스포 2015의 마스코트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마스코트 푸디는 긍정적이고 근본적이며 파워풀함을 가지고 이번 엑스포의 핵심 테마를 담아냈다.

푸디는 정직하고 지혜로우며 공손함을 겸비한 캐릭터로, 건강에 좋고 맛있는 음식의 엄청난 팬이라고 한다. 


수박, 바나나, 옥수수, 석류, 오렌지, 망고, 배, 사과, 무화과, 마늘

11가지 채소와 과일로 구성된 푸디는

넓은 의미에서 생명과 에너지의 원천인 공동체, 다양성, 음식을 상징한다.


이외에도 공동체를 강조하고 각 공동체 구성원의 특성을 높이 평가하는 엑스포의 정신을 반영하기도 하는데

세계 각국들 사이의 이상적인 시너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밀라노 엑스포 2015의 대표적인 파빌리온을 살펴보자.




C O N C E P T


침체된 이탈리아를 소생시키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엑스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미션의 가장 중심에는 이탈리안 파빌리온이 자리잡고 있다. 

재능의 양성을 상징하는 이 곳은 성장할 수 있는 공간과 비옥한 토양이 있으며,

이를 통해 쉽터와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한다. 


가장 원시적인 자연의 삶을 상징하는 나무는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시키기 위해 디자인된 뿌리와 함께 

이 곳에서 모든 활동에 가장 중심이 되는 아이콘이다.

혁신적이고 비범하며 놀라움과 유니크함. 그리고 주변 환경과 꾸준히 상호작용하면서

이탈리안의 노하우와 우수성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 E S I G N


중세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시대에 세워진 관청이나 귀족의 저택을 이르는 팔라초 (Palazzo).

이탈리아 파빌리온은 총 6층의 Palazzo italia (35m 높이)와 임시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엑스포가 끝난 후에도 남아있을 유일한 파빌리온으로 밀라노를 기술적 혁신의 중심도시로 바꿔갈 것으로 기대된다.


불규칙적인 가지들의 결합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텍스쳐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데

전체 외부 마감재로는 공기 오염을 잡아주고, 스모그 레벨을 낮춰주는 바이오다이나믹 판넬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파빌리온의 지붕은 태양광 컬러 유리, 곡선의 기하학적 모양과 함께 임관을 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 ITALY's Expo Pavilion Design >





C O N C E P T


밀라노에서 이번 엑스포를 위해 가장 먼저 건설을 시작한 독일 파빌리온은

Field of ideas 라는 테마를 건축 내/외부에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활기넘치고 풍부한 아이디어로 가득찬 렌드스케이프를 드러낸 이 곳의 외부는

독일의 독특한 지역과 목초지의 경치를 떠오르게 하는 완만한 경사로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가장 다양한 콘텐츠로 여행을 하는 듯한 이 곳에서는

사고방식의 틀을 깨고 식량의 원천적 요소로서의 자연이 가진 힘을 깨닫고

효율적인 관리/보호와 지혜로운 사용에 대해 경험하게 한다.


파빌리온을 통해 단지 혁신적이고 경제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시민사회와 연계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즉, 파빌리온에서의 경험을 통해 관람객들이 스스로 행동하고 헌신되어지길 바라고있다. 



D E S I G N


관람객들은 Fields of Ideas 를 두가지 방법으로 탐험할 수 있다.

먼저 첫번째 방법은 공원과 같은 파빌리온 외곽을 자유롭게 거니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이곳의 Idea Seedings 을 통해 전시장의 내부를 확인하면서 호기심을 갖게 한다.


두번째 방법은 식량생산, 소비와 연관된 실내의 다양한 주제 전시관 (토양, 물, 기후, 생물의 다양성) 을 관람하는 것이다. 

특히 이 곳에서는 관람객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주목받고 있는데, 

SeeBoard 를 통해 전시관의 네비게이팅과 추가적인 미디어 정보를 얻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처럼 관람객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가 파빌리온의 슬로건인

"Be(e) active" 의 상징이 될 것이다. 


< GERMANY's Expo Pavilion Design >





C O N C E P T


밀라노 엑스포에서 영국은 사람들의 식량생산과 소비의 영향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공유하고 높이기 위한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학교, 대학 그리고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교육과 식량안전보장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에 대해 논의했고

UK 파빌리온을 통해 방문자들에게 새로운 업적이나 푸드체인 

(씨뿌리는 단계에서 부터 접시에 음식이 담기는 순간까지)의 단계별 혁신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파빌리온은 심플하고 흥미로운 자극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창조한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도전과 UN의 새천년개발목표 성취를 위한 영국의 활동을 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D E S I G N


한 보고에 의하면 영국의 꿀벌 개체 수는 25년 사이에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꿀벌이 감소하는 현상이 심각한 상황인데, UN 환경계획에 따르면 꿀벌 감소 현상이 빨라질 경우

생태계 교란은 물론 세계식량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인지, 생태계를 담은 벌집모양의 하이브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파빌리온은

이번 엑스포에 참가하는 영국의 정심을 담아냈다. 


밀라노에서 가장 처음으로 완공된 이 곳은 

꿀벌 라이프사이클과 행성의 건강을 위한 꿀벌의 헌신을 담아내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그 중심은 169,300개의 알루미늄과 스틸로 만들어진 벌집구조의 큐브로 구성된다.

중앙에 속이 비어있는 둥근 화형은 관람객들이 실내로 들어올 수 있게 유리 플랫폼으로 바닥을 마감했다.


이 곳은 오브제나 건축으로 보여지기 보다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속없이 과장된 무언가 보다는 믿을 수 있게 만들고 싶은 디자이너의 철학이

인상적인 파빌리온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와 함께, 꿀벌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조명과 음악이 파빌리온 전체를 감싸고 있는데

이번 엑스포를 끝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국의 한 사이트에 재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 UK's Expo Pavilion Design >





C O N C E P T


오늘날과 미래에 우리는 어떠한 방법으로 세상에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가?

어떻게 우리는 인류를 위해 양질의 건강에 좋은 충분한 식량을 장기간 확보할 수 있는가?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프랑스는 충분한 논의를 거치면서 이러한 두가지 질문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세계식량생산에 기여하는 파빌리온의 기둥 4개에 기초한다.


프랑스의 생산적인 사회기반시설의 잠재력

더 나은 생산을 위한 새로운 식량 모델의 개발

기술이전 정책을 함께하는 개발도상국에서 자급자족을 위한 개량

건강에 기초한 모든 영역의 영양 또는 요리


이외에도 토지관리의 노하우부터 세계 시장을 대표하는 그들의 농산물, 농업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파빌리온에서는 잘 알려지고 유니크한 그들만의 특징을 확인 할 수 있다.



D E S I G N


적층재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3,592㎡ 의 공간을 덮은 이곳은

프랑스 음식 문화의 상지과도 같은 커버드마켓 (covered market) 에서 영감을 받았다.

즉, 프랑스 전역에 위치한 전통시장에서 이번 엑스포를 아우를 수 있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발견한 것이다.


적층재를 로봇컷으로 가공한 디자인은 휘어진 격자 구조로 디자인 되었는데

이러한 구조는 강성과 경량의 건물 특징이 핵심요소가 되었으며,

채소, 허브, 홉 등이 덩굴나무처럼 타고 올라가도록 만들어졌다.


이 파빌리온을 통해 프랑스의 혁신적인 목재구조 기술과 

이번 엑스포의 메인테마와 어울리는 자신들의 음식문화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한다. 


< FRANCE's Expo Pavilion Design >





C O N C E P T


UAE 파빌리온은 토양, 음식, 에너지, 물 이라는 주제를 아우르는 

식량공급을 이끌어오기 위해, 매우 현실적인 도전을 담아냈다. 

그 중에서도 UAE만의 혁신적인 솔루션들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솔루션들은 그들 지역의 요구에 기초한 것들이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세계 많은 지역에서 UAE와 같은 어려움을 경험할 것이기 때문에 누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식과 자원을 공유함으로서 UAE 는 진정으로 미래를 설게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이외에도 이 곳에는 UAE만의 따뜻함과 친절한 환대와 같은 전통문화와 가치가 담겨있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교육과 주위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 뿐만 아니라 변화에 대한 헌신을 심어주는데 있다. 

특별히 2020년에 열릴 다음 월드 엑스포 호스트로서 UAE만의 역동성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D E S I G N


12m 높이의 잔물결이 이는 벽이 140m 길이로 연결되어 눈에 띄는 디자인을 완성했는데

분해와 조립이 유용하도록 유리섬유 보강 콘크리트를 스틸 프레임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적 특징 외에도 파빌리온 디자인은

UAE만의 그늘진 스트리트와 너무도 아름다운 사막의 모래언덕을 떠올리게 한다.

그 길을 지나 끝에 다다르면 UAE 현지 지형과 식물군을 만나볼 수 있는 그린 오아시스가 마련되어 있다.


재밌는 곡선 설계로 미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흥미로운 공간을 거쳐 고대 사막도시를 거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 UAE's Expo Pavilion Design >





코카콜라 파빌리온은 

이번 엑스포의 주제 (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 와 연결된

코카콜라 회사의 전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번 엑스포 기간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웰빙에 기초한 지속가능한 모델을 전시하고 있으며

실험적인 방법으로 강한 커뮤니티를 완성했다.


12m 높이에 1,000㎡ 면적에 세워진 코카콜라 파빌리온은 친환경 마감재로 지어졌는데

그중에서도 나무, 유리, 물이 어우러져 현대적이면서 혁신을 상징하는 공간을 연출한다.


유리와 나무를 활용한 익스테리어는 코카콜라 로고와

2015년을 맞아 100주년이 된 역사적인 콜라병 디자인의 실루엣을 재창조했다.

이곳의 출입구에는 자연적 통풍을 위해 도어 대신에 작은 폭포수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와함께 지붕 디자인도 밀라노 기후에 적절한 식물로 마무리하여

실내공간의 온도를 낮추며 에너지 사용을 감소시키고 있다.


파빌리온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총 3가지 섹션

local presence / energy balance / protecting the environment 를 통해

코카콜라의 가치를 배우고 그들만의 세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COCA COLA's Expo Pavilion Design >



 


참고자료

밀라노엑스포 공식홈페이지 (expo2015.org) / nemesistudio.it / designboom / schmidhuber.de / archidaily.com 

gov.uk / domus / Amy Frearson / fosterandpartners.com / peiaassociati.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