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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Mobility

포드의 초창기 자동차가 블랙이었던 이유

Editor. H

(본 포스팅은 '시대를 반영하는 자동차 컬러 이야기' 2014.7.10 의 포스팅을 2개의 글로 수정 보완한 글입니다)

 

 

전 인류는 Me Generation을 겪으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자신의 취향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있다. 과거에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 만으로도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으나 지금은 '어떤' 자동차를 타는지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한다. 운송수단이 패션화된 것이다. 실제로 자동차 구매가 이루어 질 때, 최종 결정 단계에서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컬러라는 것을 아는가?

언제 부터 컬러가 이렇게 중요했던 것일까? 자동차 선호 컬러는 해당 문화권이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되짚어보면 당시의 경제상황이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거대한 흐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달한 자동차 컬러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최초의 자동차 컬러는 블랙 

자동차 산업의 초창기에는 컬러는 그다지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다.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자동차는 마차를 끌던 말의 자리를 동력장치가 대신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차의 형태에 가까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블랙, 그레이, 어두운 계열의 레드나 그린컬러의 자동차도 생산되기는 했었으나 경제성과 효율성의 이유로 블랙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당시에는 페인터가 직접 브러쉬로 여러번 덧칠하여 페인팅하였고, 때문에 정확하고 균일한 컬러를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블랙 페인트가 건조되는데 필요한 시간은 4~8주. 다른 컬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었다. 초기 증기 기관차나 증기선이 모두 블랙컬러였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당시의 운송수단이 거의 동일한 컬러로 생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페인트 건조 속도를 줄여라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경제 활황기를 맞이하여 자동차의 보급이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미국인들의 개인 자동차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생산이 따라가기 벅찰 정도였다. 1912년, 포드사에서 대량생산을 시작하면서 자동차 전체 생산 공정에서 페인팅과 건조시간이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자 페인팅 프로세스를 가속화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차세계대전의 잔재인 화약산업으로 부터 니트로셀룰로스(nitrocellulose)라는 물질을 발견한다.

 

 

 

무광의 니트로 페인트는 건조시간을 15시간으로 단축하여 조립생산라인의 속도에 맞추어 자동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이 때 용액에 가라앉은 물질 때문에 브러쉬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스프레이 건이 등장하기도 했다. 컬러는 레드, 블루, 그린, 크림색 등 여러가지 색이 쓰일 수 있었지만 그 톤이 매우 제한적이었고, 이 또한 만들 때 마다 색이 조금씩 달라져서 표준화된 색상을 정확하게 맞추기는 힘들었다. 또한, 날씨의 변화에 취약하여 표면이 빨리 변질되어 칙칙해졌고, 광을 내기 위해 린넨천으로 항상 닦아주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랐다.

 

 

 

 

 

 

 

 

1929년, 미국 대공황 이후, 영화와 텔레비전 등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고, 뉴욕은 마천루 경쟁을 벌이며 미국의 부와 자유를 상징하는 고층 빌딩을 세우며 최고 주가를 누렸다. 이제 막 대서양 횡단을 성공한 비행기와 곡선의 이미지는 지금보다도 풍요로운 미래와 진보를 상징하면서, 제품 등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유선형의 디자인

 

이는 자동차 산업에도 큰 변화를 일으켜 마차와 같던 자동차의 형태를 유선형으로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자동차 경주가 활발해지며 성능좋은 자동차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유선형 디자인은 속도감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비행기의 곡선을 차용한 것인데 실제로 이러한 자동차의 곡면은 속도와는 무관하다고 밝혀졌는데도 그 디자인 흐름이 지속된 것을 보면, 이 시기의 자동차 디자인이 기능보다 상징적 의미를 강화하고 스타일 위주의 과시적 형태를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

 

 

보다 견고해진 표면

자동차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컬러와 코팅기술 또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룩하였다. 1927년에 미국에서 개발된 알키수지에 의해서 다른 성분과 혼합되어 표면을 더욱 강화시킨 페인트를 개발하게 되었다. 표면보호 처리는 더욱 강화되었으며 이제 더이상 광택을 위해 문지를 필요도 없을 뿐더러 과거에 비하여 절반의양의 페인트로, 4시간 만에 도장이 가능해졌다.

 

 

다양한 컬러의 등장

 

처음으로 구매자들은 블루, 그린, 레드, 브라운 등 다양한 컬러 중에서 색상을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의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톤은 줄어들고, 밝은 톤이 증가했다. 다양해진 색상과 번쩍거리는 표면질감, 이음매 없이 매끄러운 표면은 유선형태와 결합하여 사람들에게 즉각적으로 미래와 진보의 이미지라는 인식을 심겨주었다.

 

 

 

 

 

 

 

다시 블랙으로

1940년대 자동차 산업은 2차 세계대전 중 군수산업에 동원되었다. 이전 시기에 확산된 자동차의 다양한 컬러는 군용품의 효율적 생산이라는 명목하게 다시 한가지 블랙컬러로 통일되었다. 장식은 사라졌으며, 화려한 유선형의 디자인은 단순화되었다. 이 시기의 컬러는 블랙 한 가지로 축소되었지만, 지프나 스포츠카 등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가 등장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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