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2. 17:00ㆍDesign Story/Lifestyle & Interior
머무는 경험을 색으로 설계하는 호텔들.
한때 고급 호텔의 미학은 절제된 무채색 속에 머물러 있었다. 흰 벽, 짙은 회색, 매끄러운 베이지 톤이 세련된 고요함을 만들어냈고, 이는 오래도록 '럭셔리'의 언어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그 고요함 위에 조금씩 색이 더해지고 있다. 어느 호텔은 강렬한 블루를 소파에 앉혔고, 또 어떤 로비는 머스터드 옐로우 조명을 낮게 드리운다. 색은 여전히 절제되지만,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공간의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호텔들은 컬러를 통해 새로운 감각을 제안한다. 그것은 단순한 시각적 장치가 아닌, 우리 여정의 시작과 끝을 물들이는 방식으로. 비비드한 포인트 컬러 하나로 공간은 감정을 갖게 되고, 낯선 도시에 대한 기억은 훨씬 선명해진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최근 개장한 세계 각지의 호텔들 속에서 색이 어떻게 '머무는 경험'을 다시 설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색이 어떻게 공간에 새로운 온도를 불어넣고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려 한다.
자 이제 멋진 컬러들과 함께 원색적인 대화를 해볼까.
KIMPTON MAIN FRANKFURT
도이체방크의 옛 본사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이 호텔은 20세기 중반 유럽 디자인, 특히 바우하우스의 기하학적 구성과 기능주의, 그리고 1950년대의 현대미술 감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인테리어는 런던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Waldo Works가 담당했는데, 건물의 기존 구조는 보존하면서도, 크롬, 유리, 금속 등 차가운 소재와 대조적으로 벨벳, 마호가니, 천연 대리석 등의 따뜻하고 풍부한 질감의 소재를 함께 사용해 공간에 시각적 대비를 준다.
객실 곳곳에 강렬한 원색과 크롬 포인트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디자인적 긴장감을 유도한다. 로비에는 빨간색 리셉션 데스크와 벨벳 쿠션·파란색 장식이 시선을 집중시키며, 이는 차가운 도시적 배경에 정서적 따뜻함과 시각적 대비를 부여하는데, 디자이너들은 Bauhaus 기반의 미니멀리즘에 playful 요소, 즉 원색과 크롬을 정서적 균형 장치로 활용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객실은 기하학적 패턴, 곡선 중심의 가구 디자인, 그리고 블루, 에메랄드, 러스트 오렌지 등의 컬러를 포인트로, 공간 전반에는 현지 및 국제 예술가들의 아트워크도 설치해 실용성과 예술적 요소를 동시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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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NDARD X MELBOURNE
더 스탠다드X 멜버른은 호주 멜버른의 창의적 중심지 피츠로이(Fitzroy)에 작년 오픈했다. 80~90년대 도시 하위문화를 모티프로 로컬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건축은 Woods Bagot, 인테리어는 Hecker Guthrie가 키를 잡았다.
외관은 강렬한 코르텐 스틸로 마감되어 도시적인 질감을 강조하고, 내부는 대담한 컬러 팔레트와 풍부한 텍스처가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 에너지를 극대한다. 로비와 공용 공간에는 찰스 샌포드, 볼커 하우그, 조던 플레밍 등 멜버른 로컬 디자이너들의 원색 가구와 조명 작품이 배치되어 컬러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공간을 연출한 것이 특징.
규모가 크지 않은 부키트 호텔로 총 125개의 객실은 7가지 유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기 다른 컬러 톤과 디자인이 적용되어 투숙객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올데이 타이 레스토랑 ‘BANG’, 지역 셀렉트샵 ‘The Box’, 그리고 멕시코풍 루프탑 바 ‘The Roof’까지, 각 공간마다 고유한 색감과 감각이 살아 있어 호텔 전체가 하나의 컬러풀한 문화 경험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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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AUGUSTINE HOUSTON
호텔 생 오귀스틴은 2024년 12월 15일 휴스턴 몬트로즈 뮤지엄 로우 인근에 문을 연 Bunkhouse Hotels의 첫 휴스턴 지점. 사실 외관은 엄청나게 특별하진 않다. 주변 지역에 위치한 건물 외관 컬러 팔레트와 저층의 레지덴셜 스케일을 존중해 건축했기 때문. 총 71개 객실이 다섯 채의 2층 규모 건물에 나뉘어 구획되고, 이들은 우드 보드워크와 브리지로 모두 연결된 모습이 특징.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인테리어는 굉장히 화려한데, 로비에서 눈에 띄는 붉은 래커 벽, Calacatta Viola 대리석 리셉션 데스크, 판매용 아트 상품이 진열된 선반은 첫인상을 갤러리처럼 느끼게 한다. 호텔 내 레스토랑인 Perseid는 악센트 있는 옴브레 벽으로, 1970년대 감성의 리스닝 룸은 있어 Otari 릴투릴 테이프 데크와 레코드 플레이어가 설치되어 분위기 있는 사운드 경험도 함께 선사한다. 강렬하고 채도 높은 톤들로 공간을 채우고, 아트풀한 내러티브를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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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WOOD AMSTERDAM
네덜란드의 따끈따끈한 신상 호텔이다. 2025년 5월, 암스테르담 운하 지구의 유서 깊은 사법청 건물을 재생해 문을 연 럭셔리 호텔.
Studio Piet Boon이 디자인한 실내 인테리어는 딥 블루와 그레이 톤을 중심으로 네덜란드 특유의 절제된 미감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룬다. 호텔 전역에는 Frank Stella, Maarten Baas, Frederik Molenschot 등의 작품을 포함해 약 1,000점의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로비에는 Studio Molen의 설치미술 ‘Statica’가 배치되어 있다. 조경은 Piet Oudolf가 설계한 생태 정원 ‘De Tuin’이 중심을 이루며, 계절별로 변화하는 식물 구성이 특징이다.
총 134개 객실은 시그니처 하우스를 포함하며, 암스테르담의 정체성을 담은 색채와 소재로 꾸며졌다. Advocatuur 바, Eeuwen 브라세리, The Court 라운지 등 다채로운 공간과 함께, Asaya Spa, 실내 수영장 등 웰니스 시설도 완비해 예술과 휴식이 공존하는 도심 속 호텔로 완성되었다.
Copyright ⓒ 2025 Rosewood Amsterdam All rights reserved.
오늘 소개한 네 곳은 각자의 방식으로 색을 품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감각을 자극하고 여행의 순간에 선명한 결을 남기고 있죠.
여러분의 오늘 하루도 특별했길 바라며 !
KCC 컬러&디자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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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kcccolorndesign.tistory.com/entry/불필요함을-덜어낸-공간들 [KCC Design Blog: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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