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속 지속가능성

2022. 10. 4. 10:33Design Story/Lifestyle & Interior

 

절약의 의미는 불필요한 것들에 낭비하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불필요한 단계를 과감히 건너뛰고, 편리함보다는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때로는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저 멀리 있는 가치를 위해 투자하기도 한다. 자연 그대로의 순환 가능한 디자인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공간이 미래의 주거로 다양하게 제안되어오고 있다. 

 

 




 

00. 건축 자재 피라미드 

 

 

The Construction Material Pyramid. Image © Centre for Industrialised Architecture (CINARK) from Royal Danish Academy

 

자연의 질서를 나타내는 방식 중 피라미드는 우리에게 친숙한 도구다. 특히 위계가 있는 대상들을 나타내기에 피라미드만큼 시각적으로 정돈된 모형은 없는데, 왕립 덴마크 아카데미 센터(Cinark)는 산업화된 건축을 이해하기 쉬운 시각적 언어를 사용해 나타낸 건축 자재 피라미드 를 개발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축 자재의 환경적 영향을 강조하고 원자재 추출, 운송 및 제조의 처음 3단계 분석에 초점을 맞춰 건축 자대들이 우리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피라미드 형태의 시각화는 재료 유형 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서로 비교할 수 있어, 건축가의 선택에 최선의 근거를 제공한다. 모든 항목은 표준화된 분석을 통해 재료 또는 제품의 가능한 환경 영향을 설명하고 수명 주기 분석 전문가가 개발한 해당 EPD(환경 제품 선언)의 정보에서 평가된다. 

 

이들은 "우리의 목표는 개별 건축 자재의 상대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빠른 개요를 얻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제공하는 것" 이라고 이야기하며, 수치화되어 명확하고 직관적인 언어를 통해 각각의 재료와 제품이 미치는 영향을 나누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건축을 구성하는 이토록 다양한 소재들 중 올해 주목받은 친환경적이고, 또 지속가능한 공간들을 살펴보자. 

 


 

 

 

01. 프라다를 품은 종이의 집  |  OMA Architecture

https://www.youtube.com/watch?v=K8O9tQtNuss

 

올해 프라다의 2023 ss시즌 남성복 쇼는 특별한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렘 콜하스의 디자인하우스인 OMA의 산하 스튜디오, AMO가 설계한 페이퍼하우스인데, 오랜 기간동안 이어진 렘콜하스와 프라다의 인연은 이번에는 '지속가능한 런웨이'로 시선을 끌었다. 

 

쇼장은 두꺼운 종이로 만든 벽, 창문, 바닥 과 커튼이 있는데, 재생 소재를 활용한 광활한 갈색 종이가 바닥이 되었고, 커튼은 흰 종이 두루마리같이 위에서부터 늘어져 있다. 창 부분을 뚫어 만든 동화같은 창문도 인상적인데, 단순한 재료인 종이를 건축적 요소로서 활용하며 이들의 '건축적 구성' 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관람객의 탐구가 가능하게끔 만드는 특별한 공간을 구현했다.

 

디자이너는 "우리는 점점 더 공격성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부드러움과 겸손함을 전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현재 그 어느때보다도 연료, 재료, 식량이 부족한 이 시기에 럭셔리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디자인 의도를 표현했다. 

 

 


 

 

02. Timber House  |  Mesh Architectures

지속가능성, 그리고 건강에 대한 이슈가 증가함에 따라, MASS TIMBERS는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평양 북서부에서 뉴잉글랜드에 이르기까지, 나무 소재는 대륙을 막론하고 다양하게 활용되는 추세다.

이에 반해 미국, 특히 뉴욕 시는 19세기 발생했던 큰 화재로 목조 건축물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했고, 이로부터 파생된 규제가 특히 많았기에 목재 건축의 불모지라고 칭해졌었다. 하지만 브루클린의 파크 슬로프 이웃에 있는 이곳 팀버 하우스는, 뉴욕 시에서도 목조 건축물의 인식과 입지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보통 목조 건물 하면 단층이나 저층의 주거공간만을 상상하기 마련인데, 뉴욕 시에 처음 들어선 목조 주거건물인 팀버하우스는 6층 규모의 건축물로 비상시 대피를 위한 코어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요소들이 나무로 설계되었다. 또한, 패시브 하우스 표준에 따라 설계되면서 온도 제어를 위한 에너지 회수 환기 장치 및 히트 펌프와 같은 일반적인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새로운 도시 건축 법규에 따라 어떠한 종류의 가스나 연소에 의존하지 않는다. 

 

뉴욕 시도,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요소에 대한 규제와 인센티브를 많이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03. Hotel Bauhofstrasse  |   VON M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선보인 탄소중립 호텔 Hotel Bauhofstrasse는 미래를 내다보는 일관되고 지속 가능한 건물이다. 

이 호텔은 원목 모듈의 설계방식을 채택했는데,원목을 소재로 한 모듈을 오스트리아에서 생산해 독일로 운반한 후 5일 이내에 설치하는 퀵 설계 방식을 채택했다. 부드러운 결과 컬러를 가진 원목 그대로를 활용해 전반적으로 편안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코어 부분은 내구성이 좋은 콘크리트 소재를 활용했는데, 이마저도 목재와 잘 어울리는 부드럽고 매트한 소재, 그리고 공간감을 고려해 설계한 배색이 인상적이다. 우수한 재료를 통해 디테일을 높여 공간의 품질도 함께 높였는데, 바와 카운터 등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큰 가구들 뿐만 아니라, 테이블 하나까지도 지역 장인들의 손을 거쳐 제작했다고 한다. 총 440제곱미터의 목재가 사용되었고, 목재가 가진 저장 및 대체 효과를 통해 총 880톤의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탄소중립 건물이다.

 

 

이처럼 현재의 공간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있다. 따라서 KCC 컬러디자인센터에서는 이러한 공간 트렌드에 대한 흐름을 지속적으로 파악하여, 향후 포스트에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인테리어 트렌드에 대한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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