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9. 13:50ㆍDesign Story/Exhibition Review
Editor. M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모두가 재앙이라고 여긴 감염병 극복을 위한 사람들의 노력은, 세상을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이후(After Corona)로 나누며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회를 보여 주고 있다. 사회 많은 부분이 변화되고 현재도 변화되고 있지만 그 중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 ‘집’은 오랜 시간 정의되어 왔던 나와 가족이 쉬어 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넘어 거대한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이동, 여행은 물론 사람들간 모임이 제한되며 우리 소비 패턴도 '집'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집 밖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팬데믹 기간 집에 머물며 집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머물고 쉬는 정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개인의 생각과 취향을 표현하고 다양한 활동 수행이 가능한 공간으로 집의 역할이 확대되며 고가의 가구와 가전을 사고 집을 취향대로 꾸미며 집에 많은 비용을 소비하는 것은 더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테리어 시장은 그에 부합하는 다양하고 새로운 내용을 담은 양질의 인테리어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26년 역사를 지닌 ‘Maison&Objet_메종 & 오브제’이지 않을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멈춰섰던 '메종&오브제 오프라인 전시'의 2021년 하반기 정상 개최는 2년여의 기간 동안 침체되어 있었던 인테리어 업계간의 정보 교류에 물꼬를 튼 기회가 되었다.
오프라인 전시가 불가능했던 기간동안 메종&오브제의 디지털 플랫폼 MOM(Maison&Objet and More)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길 바랬지만 디지털 플랫폼만으로는 사람들을 충분히 만족시키기에 부족한 수준이었다. 2년여에 기간동안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던 여러 인테리어 산업군이 어떻게 변화하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2021 메종&오브제에 나타난 방향성을 '집'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일상이된 재택근무
WHO의 팬데믹 선언과 Lock down으로 많은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이전에 경험한적 없던 '재택 근무'를 시행하게 되었다.
소수의 프리랜서를 제외하곤 경험한적 없는 ‘재택근무’에 많은 사람들이 반가워했지만 준비기간 없이 시작하게 된 새로운 근무 방식,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자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효율적인 업무 환경이 구성된 ‘회사’와 다르게 근무 환경이 완벽하지 않은 ‘집’에서의 업무 시간이 길어질수록 집안 일과 업무의 경계선이 모호하고 업무의 시작과 끝이 불분명해지며 이상적인 ‘워라밸’을 기대한 사람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미 재택근무의 편리함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집에서의 근무 기회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의 순서가 바뀌었지만 집에서의 근무환경을 더욱 완벽하게 만든다면 지금 사람들이 느끼는 재택근무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며 효율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러한 사람들의 바람을 담은 다양한 기능과 소재의 편안하고 효율적인 홈오피스 제품들을 메종&오브제에서 만날 수 있다.
지금 당장 나만의 독립된 방을 구할 수 없다면 다른 이의 방해를 받지 않는 공간에 집중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만 있어도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오피스 공간을 내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다.
이번 메종&오브제에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나만의 집무실을 만들 수 있는 책상들이 눈길을 끈다. 소재 특성이 드러나는 단순한 형태이거나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변형 가능한 기능성 책상이 다수 보여 진다. 책상 위에는 흥미로운 소재의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연필꽂이 서류 정리함, 핀보드 등이 위치하며 심미성과 기능성을 만족시키는 데스크테리어 제품들이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켜 준다. 과거와 같은 '회사'의 획일적인 근무 환경에서 벗어나 다양해지는 작업 환경에 맞춘 여러 업무 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한 업무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 같다.
녹색 환경을 그리다 _Home Gardening 홈 가드닝
홈 오피스와 함께 집 안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Home Gardening_홈 가드닝’분야도 이번 메종&오브제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아파트가 전체 주거 가구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홈 가드닝은 마당과 넓은 테라스 등을 보유한 다른 국가에서는 팬데믹 기간 중 그 가치가 재평가되었다. 식물을 키우며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거리두기’기간 중 외부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테라스(베란다 등)의 중요성이 커지며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아웃도어 가구, 소품과 함께 홈 가드닝 제품들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나타나는 1층 테라스, 넓은 베란다가 포함된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지속가능성이 몰고 온 친환경 메세지와도 연관된다. 팬데믹 이전 우리 생존을 위협한 환경의 메세지들은 더이상 새롭지 않다. 우리가 만들어 낸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들은 대책을 찾고 있지만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아마도 집안 곳곳에 놓여진 녹색 식물들은 눈 앞에 문제를 잊고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은 우리 속마음의 발현일 것이다.
보기만 해도 앉고 싶고 눕고 싶은 포근한 디자인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테라스 제품들은 그만큼 테라스 공간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 하지만 올해 메종&오브제에서는 집 안에서 식물을 키울 수 없는 사람들에게 보다 쉬운 방법으로 집에서 건강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강조하였다. 부드러운 디자인과 색감으로 기존 가구와 조화를 고려한 화분 받침대 같은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 소품뿐 아니라 지난해 CES에서 주목받았던 스마트 팜(Smart Farm)이 이젠 가구와 오브제의 영역까지 확대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직 일반 대중들에게 낯선 스마트 팜 분야는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실내에서도 물과 빛의 양을 조절하는 스마트한 제품들이 다수 등장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제 시작 단계인 스마트 팜 제품은 과하지 않는 디자인과 중, 저채도 색상으로 적용되어 식물 그 자체를 돋보이게 함은 물론 주변 인테리어를 안정감 있게 구성하는 오브제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디자인되었다.
멀리 움직이지 않아도 자연의 푸르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스마트 팜과 홈가드닝 제품은 테라스와 베란다 등이 부족하지만 집안에 녹색 환경을 갖추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점차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재
‘지속가능성’이란 단어가 더 이상 거창하고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지속가능성’,’친환경’의 의미가 우리 일상 속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ESG 기반의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제품 생산부터 판매,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친환경 생산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은 이제 기업 생존을 위해서는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 자체를 지양해야 되기 때문이다. 자연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선의 변화는 패션을 비롯한 가구, 가전에서 재활용이 쉬운 디자인 형태를 찾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소재, 재활용 소재의 활용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삶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환경을 훼손하는 생산방식을 버리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거나 자연의 소재를 주어진 그대로 활용한 투박하고 거칠지만 그것만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매끈하고 세련된 형태에 선명한 색상 조합 보다 인공미가 배제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오가닉 무드의 가구와 소품, 패브릭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원재료에서 시작된 이런 분위기는 전체적인 디자인과 색상에 영향을 주어 회색 빛이 드리운 낮은 채도와 명도의 색감이 눈을 편안히 만들어 준다. 소재가 친환경이지 못하다면 인공미가 배제된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디자인이 사람들의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국가를 중심으로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팬데믹 상황을 완벽하게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이제 우린 과거의 일상과 지금의 변화된 삶을 하나로 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전 세계가 한 순간 멈춰서며 대면 중심으로 살아온 삶의 일부분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었지만 온라인이 해결해 주지 못한 삶은 그대로 멈춰서며 세상에 불균형을 초래하고 말았다. 지금의 불균형 해결이야 말로 인류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하는 문제가 될 것같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낸 코로나 팬데믹같은 상황이 앞으로 또다시 발생할 수 있기에 지금의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혜안(慧眼)이 필요함을 상기시켜 주었다.
미래 사회에서 ‘집’의 우리 개인들에게 어떠한 존재로 다가올까? 어느 누군가는 집의 무의미함을, 어느 누군가는 집을 자산의 가치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 더욱 다양한 역할을 짊어진 '집'이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할지 그 가능성에 많은 기대를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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