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 인더스트리얼 트렌드 테마 1 - INTRO

2026. 6. 1. 09:18Trendpulse/CMF

2025년까지의 트렌드가 ‘개인의 다양성’을 선명히 드러냈다면,

2026년은 그 다양성이 어떻게 연결되고 속도를 얻는지가 핵심 키워드가 된다.

 

올해 2026/27 KCC TrendPulse

이처럼 작은 흐름들이 만들어내는 감응과 가속, 그리고 연결된 변화의 장면 속 트렌드를 제안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인더스트리얼에서는 이 트렌드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이번 포스트에서는 인더스트리얼 트렌드의 두 가지 테마 중,

가전 디자인의 흐름을 짚어보는 첫 번째 테마 'Rule Reset'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CHANEL

 

2022년 ChatGPT의 등장과 함께 언어 기반 AI는 유례없는 속도로 확산되었으나, 반복되는 오류와 정보의 불확실성은 기술에 대한 맹목적 신뢰를 '차분한 의구심'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 정체된 흐름을 다시 움직이게 한 동력은 기술적 진보가 아닌 '지브리피케이션(Ghiblification)'과 같은 즉각적인 체험이었다. 사용자들이 ‘지브리 느낌으로 바꿔줘'라는 간단한 문장으로 사진을 변환하며 AI를 유희의 도구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 Lachlan Turczan

 

그러나 원작자의 비판과 패션 매체 보그(Vogue)의 AI 모델 기용을 둘러싼 논쟁은 AI의 사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고, 이는 곧 "우리가 보는 결과물이 실재하는가"에 대한 대중적 불신으로 이어졌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라클란 터잔(Lachlan Turczan)의 'Lucida'가 시각적 신비감을 넘어 실체적인 감각을 제안했던 것처럼, 이제 소비자는 자극적인 새로움보다 직접 확인하고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경험에 응답한다. 이러한 소비자 감응의 변화 속에서 가전 시장이 마주한 세 가지 핵심 이슈를 살펴보자.

 


Issue 01. Hidden Passport
가전에도 여권을 : 지속가능성의 새 신분증

 


 

©PRADA

 

기술에 대한 의구심은 제품의 근원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는 이제 제품이 환경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투명하게 알고자 하며, 프라다의 '오션 리터러시 교육센터'나 샤넬의 순환 기반 플랫폼 '네볼드(NEVOLD)'처럼 브랜드의 철학을 시스템으로 증명하는 흐름은 이미 산업 전반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TCL

 

그 중심에 있는 DPP(Digital Product Passport)는 제품의 전 생애주기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소비자뿐 아니라 유통과 관리 단계까지 투명한 신뢰를 제공한다. 특히 유럽이 올해부터 DPP 의무화를 추진하며 그 범위를 철강, 알루미늄 같은 중간재까지 확대함에 따라 환경 부담을 줄이려는 소재 개발 역시 정교해지는 추세다. TCL이 중국 징더전의 세라믹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하여 공개한 'ECORA' 사례는 이제 소재가 단순한 성능을 넘어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과 책임감을 설명하는 핵심 언어가 되었음을 방증한다.

 


Issue02. Signature Living
내 살림의 레시피 : 작은 가전, 큰 변화

 


 

©Porsche

 

투명한 신뢰가 제품의 기반을 이룬다면, 그 위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것은 정교한 개인의 취향이다. 가전 시장의 변화가 대형 가전보다 소형 가전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스메그(SMEG)와 포르쉐의 협업 에디션이 보여주듯, 소형 가전은 이제 보조적인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페르소나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전면 오브젝트'로 거듭나고 있다.

 

©Startista, Google

 

이러한 현상은 '살림'을 통해 나다움을 탐구하려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대형 가전에 비해 교체가 용이한 소형 가전은 일상 속 취향을 실험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자신의 생활 리듬에 맞춰 가전을 큐레이션 하고 서비스로 디테일을 더하는 소비자들에게, 이제 컬러와 소재(CMF)는 단순한 미감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와 개인의 정체성을 연결하는 새로운 지표가 되고 있다.

 


Issue03. Still in Cart
주춤하는 소비자 : 딥 스펙, 롱 텀

 


 

©통계청, 서울시

 

하지만 고도화된 취향과 기술적 성숙에도 불구하고 대형 가전 시장의 교체 수요는 여전히 둔화된 상태다. 부동산 침체와 긴 교체 주기가 맞물린 상황에서 시장의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 바로 '가전 구독' 서비스다.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지속적인 관리를 제공하는 구독 모델은 IFA 쇼에서도 주요 화두로 다뤄질 만큼 강력한 트렌드로 부상했다.

 

©(좌)Samsung, (우)LG

 

특히 라이프 린드너 IFA CEO가 한국의 구독 모델을 글로벌 시장의 흥미로운 대안으로 주목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소비 방식의 변화는 디자인의 지향점 또한 바꿔놓았다. 삼성의 '키친핏'이나 LG의 '핏앤맥스'처럼 인테리어에 완전히 녹아드는 디자인은 가전이 외형적 화려함을 뽐내기보다 공간과의 유기적인 관계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가전의 평가지표였던 기능과 디자인 위에 'AI'라는 거대한 변수가 더해지며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러나 가전이 제공하는 화려한 편익 앞에서도 소비자는 여전히 차분하고 냉정하게 기술의 실효성을 지켜보고 있다. 2026년 가전 시장의 승부처는 기술의 과시가 아닌, 변화된 소비자 감성을 정교하게 파고들어 일상의 맥락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태도에 달려 있다.

 

 


 

 

©giphy

 

 

지금까지 KCC 컬러디자인센터가 제안하는 올해의 인더스트리얼 트렌드, 그 첫 번째 테마를 살펴보았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이번 테마를 바탕으로 실제 가전 및 제품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CMF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KCC 컬러&디자인센터

컬러 컨설팅 문의 : 02- 3480-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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