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과 머물다 가는 공간들
머무는 경험을 색으로 설계하는 호텔들. 한때 고급 호텔의 미학은 절제된 무채색 속에 머물러 있었다. 흰 벽, 짙은 회색, 매끄러운 베이지 톤이 세련된 고요함을 만들어냈고, 이는 오래도록 '럭셔리'의 언어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그 고요함 위에 조금씩 색이 더해지고 있다. 어느 호텔은 강렬한 블루를 소파에 앉혔고, 또 어떤 로비는 머스터드 옐로우 조명을 낮게 드리운다. 색은 여전히 절제되지만,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공간의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호텔들은 컬러를 통해 새로운 감각을 제안한다. 그것은 단순한 시각적 장치가 아닌, 우리 여정의 시작과 끝을 물들이는 방식으로. 비비드한 포인트 컬러 하나로 공간은 감정을 갖게 되고, 낯선 도시에 대한 기억은 훨씬 선명해진다. 이번 포스트에..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