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에는 디자이너가 없다!

2014. 9. 11. 14:41Design Story/Home Appliance



유럽의 가전회사는 네덜란드 필립스와 독일 일렉트로룩스가 유명하지만

진공청소기 분야에서는 영국 다이슨이 독보적이다.

다이슨은 세계 최초로 싸이클론 기술을 이용한 진공청소기와 날개없는 선풍기를 선보여서 

기술적으로, 디자인적으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Vaccums

싸이클론 진공청소기






다이슨의 창립자이자 CEO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진공청소기의 흡입구가 자주 막히고 먼지봉투를 자주 교체해야 되는 것에 불편을 느껴 

청소기를 직접 만들기 시작하여 먼지봉투가 없는 청소기를 개발하였다. 

다이슨 진공청소기는 먼지봉투를 교체할 필 없이 플라스틱 통에 있는 먼지를 털어버리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과 

수명이 반영구적인 강력한 디지털 모터의 흡입력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크게 성공하였다.

한국은 주거환경 특성상 바닥을 쓸고 닦을 수 있는 물걸레질이 필수적이지만

카페트를 깔고 생활하는 유럽에서 강력하기로 소문난 다이슨 진공청소기는 타제품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먼지봉투 없이 먼지를 담을 수 있는 이유는 강한 원심력 때문이다. 

깔때기 모양의 실린더에 먼지와 공기가 들어가면 깔때기 표면을 따라 빙빙 돌다가 

무게 때문에 먼지는 서서히 밑으로 가라앉고 공기는 밖으로 빠져나간다. 

무게가 거의 없는 초미세먼지까지도 실린더 안에서 빙빙 돌면서 중력가속도가 붙어 먼지통에 가라앉게 된다.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구조가 그대로 제품의 독특한 디자인이 되었는데

여러개의 깔때기가 모터 주변에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이 다이슨 진공청소기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내부 구조가 보이도록 투명한 케이스를 사용하여 강렬한 색상의 깔때기와 손잡이에 이목이 집중되게하는 것도 특징이다.

세분화된 흡입구와 가벼운 무게, 무엇보다 먼지봉투가 없어 배출쓰레기를 감소시켜 환경적으로도 훌륭하다.













Washing machine

이중 드럼 세탁기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2000년에는 세탁기 출시되기도 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다이슨의 모터가 장착된 세탁기의 성능은 어떨까?

다이슨의 드럼세탁기는 동시에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이중 드럼이 

세탁물을 기존 방식과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빨래를 움직인다.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두개의 드럼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옷감의 떼를 벗겨낸다.

다이슨에서 진공청소기에 주로 적용하던 노랑과 보라색을 세탁기에도 동일하게 배색,적용하여 

백색가전에서도 특유의 비쥬얼을 만들어내었다.

아쉽게도 다이슨 세탁기는 국내에는 출시되고 않았고, 유럽에서도 일부국가에서만 출시되었다.














Fans & Heaters

에어멀티플라이어






다이슨이 국내에서 크게 각인된 것은 날에없는 선풍기 덕분이다.

이전에도 다이슨은 먼지봉투없는 진공청소기로 알려져있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끌어올린 것은 에어 멀티플라이어이다.

신세계 그룹의 정용진 회장이 트위터에서 

"오랜만에 물건다운 물건을 구매했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라고 사진과 함께 올리며 날개 없는 선풍기로 유명세를 탔다.

에어멀티플라이어는 날개가 없어서 아이있는 집에서 손 다칠 염려 없이 안전하고, 

청소도 손쉬우며,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전세계인을 매료시켰다. 






하단의 모터가 회전하며 외부공기를 1초에 20리터 씩 빨아들이고,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며 고리 중간틈으로 빠져나오면서 기압차를 이용, 

제트기류가 형성되어 원래 흡입된 공기보다 15배나 많은 바람이 고리를 통해 빠져나온다. 

 초기에는 소음 문제가 있었으나 현재는 소음의 75%를 절감하였고 소비전력도 이전보다 40% 줄어들었다.

다이슨은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3년간 한화로 약 710억원을 연구 개발비로 투자했다고 한다.




다이슨 제품들은 원색의 톡톡튀는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실제로는 회사에 디자이너가 없다. 개발자들이 직접 디자인을 한다.

보기 좋은 디자인보다 기술 구현에 방해가 되지 않는 디자인을 한다는 것이 다이슨의 원칙이다. 

그래서 400명의 개발자들이 사내 디자인 교육을 받고 직접 디자인한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과 디자인을 결합한 RDD 부문을 만들었고, 매출의 20%를 RDD에 투자한다.

다이슨의 제품들은 기능적 디자인을 인정받아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 샌프란시스코 뮤지엄 오브 모던아트, 파리의 퐁피두 센터, 시드니의 파워하우스 뮤지엄 등에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