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30. 09:31ㆍTrendpulse/CMF
지난 몇 년간 전 세계는 팬데믹 쇼크, 기후변화, 금융 위기 모두가 결합된 다원위기의 시대였다. 수많은 변곡점을 지나온 현 상황에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들을 최대 한 배제하고 균형, 안정, 조화 속에서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한 변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의 2024/25 KCC TrendPulse에서는 이를 반영해 삶을 의미 있게 지속하여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람들의 움직임과 미래의 불확실성이 주는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설레임을 투영해 총 3가지의 테마를 제안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3가지 테마 중 첫 번째 테마인, Kinetic Earth의 재활용을 넘어 대체와 순환의 경제를 만드는 원형 디자인에 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한다.
1. Design Issue
2023년 여름,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는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고, 끓는 지구가 시작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따라 넷제로 2050 & 자발적 탄소 시장을 비롯한 친환경 움직임은 가속화되고 있다. 그중 디자인적으로 우리가 눈여겨볼 수 있는 건 바로 '대체 에너지와 생태모방기술이다. 태양열, 풍력, 수력, 천연 소재를 비롯한 '대체 가능한 대상들'을 향한 움직임과 자연의 기술을 복제해 친환경 움직임을 재생키지는 '생태모방기술'은 아래와 같은 다양한 친환경 신소재 개발로 연결된다. 이로써 첫번째 테마의 디자인 이슈는 '신소재'에 관련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① 대체 소재/ 천연 염료
네덜란드 디자인 스튜디오 룹룹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석유 기반 안료가 아닌 식물로 만든 색소를 사용해, 세계 최초로 식물 기반 알루미늄 염색 공정에 성공했다. 기존 천연 패브릭 염색재로 사용되던 다이어스 알카넷과 꼭두서니 뿌리 등을 이용해 '바이오 피그먼트'를 개발했으며, 염색뿐만 아니라 그라데이션, 혹은 표면에 식물을 직접 눌러 패턴을 만드는 등, 다양한 표현까지 가능하다.
폴란드의 슬로우 페인팅 스튜디오는 제로-폐기물에 초첨을 맞춘 작업물로 다양한 산업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 환경에 해로운 합성염료 및 안료가 관련된 기존 방법에 맞서 도전하는 것을 목표한다. 음식물 폐기물 특히 적양배추 등, 자연의 재료를 활용해 예술용 천연 염료와 색소의 가능성을 연구한다.
그외에도 갈조류로 만든 가죽, 해조류를 이용한 일회용 비닐, 대리석을 대체할 수 있는 폐조개껍질을 활용한 소재, 등
현재 소재 개발에는 한계없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②생태모방기술
미국의 생물학자이자 생체모방학의 개척자인 제닌 베니어스는 생태모방 기술을 베이스로 한 무(無) 탄소의 '청색기술'을 통해 인류는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생태모방 기술을 반영한 디자인들은 자연세계를 더 닮아감으로써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환경과 동시에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혁신적인 패러다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구조적 색상'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안료나 염료와 달리 화학적 화합물 없이도 재료의 물리적 구조로 인해 색상을 만들어낸다.
후지필름의 구조적 컬러 잉크젯 기술은 색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색상 변화 효과를 재현한다. 바로 나비, 곤충들의 날개, 조개껍질 등, 표면의 빛반사 나노구조가 만들어내는 밝은 무지개 빛깔의 색상을 사용한 것이다. 비안료 기반 잉크에 미세 구조를 추가해 빛의 굴절을 변경함으로써 새로운 색상 경험을 만들어 낸다.
마지막으로 Shimmering Wood의 생채모방기술은, 자연에서부터 오는 구조적 광택감을 나무에 접목시켜 은은한 컬러의 광택감을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갈색, 회색, 녹색의 색조와 소박한 느낌을 주는 나무의 색상을 무지개 빛깔로 바꾸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전통적인 착색제에 대한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
2. CMF Proposal
첫 번째 테마 Kinetic Earth의 컬러들은 다음과 같이 해양, 토양 기운의 바이오 소재에서 영감을 받은, 자연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컬러들로 제안된다. 소비자들은 인위적 공정을 최소화하고 자연의 그대로의 미학을 추구함으로써, 올해 컬러 팔레트는 전반적으로 낮은 채도에 은은함이 담겨있으며, 색상들이 차분하고 검소해진 걸 볼 수 있다.
1) Matcha Sherbet
미래적 발전과 자연을 간결하게 조화시킨 색상으로써, 해양탐험과 소재이노베이션을 반영해 신소재에 밝은 미래를 비춰주는 듯한 리프레싱 한 무드를 전달함과 동시에 환경과 자연을 중심으로 둔 신소재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컬러이다.
2) Seaweed Paper
해양 바이오를 비롯한 해조류에서부터 영감을 받은 시위드 페이퍼는 완벽히 다듬어 지지않은 듯한 질감이 보이는 부드러운 반광 피니쉬에 위치하며 소재의 본질을 전달하는, 자연의 러프함을 가미한 그린 색상으로 제안된다.
3) Mineral Balloon
박테리아는 지구상 가장 풍부한 생명체이며 폐기물을 대사해 새로운 저탄소 색상을 생성한다. 이와 같은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 미네럴 벌룬은 필수적인 가공 프로세스를 거침에도 시작과 끝 모두 자연으로 이루어졌으며, 마치 실리콘 피부같은 질감과 살색을 섞은 듯한 핑크빛을 띈다.
4) Brick Ombre
땅 기반의 자연요소들이 분쇄되어 만들어진 네번째 컬러 브릭 옴브레. 폐기물 파생 또는 재활용된 가죽에서 보여지는 카멜색 황갈색과 같은 풍부하고 고전적인 브라운. 혹은 도자기, 텍스타일 등의 자연의 물질성을 떠올리게하는 컬러이며 흙과 같은 부드러운 파우더리한 텍스쳐로 매트하고 소프트한 위치에 구성되어있다.
5) Algae Powder
첫번째 테마의 마지막 컬러 Algae Powder는 막 깨어난 푸른새벽의 바다를 연상케하는 컬러이다. 글로벌 트렌드 기관 스타일러스에 따르면 차가운 빙하 톤부터 심해 색조까지 쿨 블루는 주얼리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미래에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해 구조색과 박테리아를 활용한 염색을 통해 자연기반의 푸른 무지개 빛 현상을 모방한 바이오필름과 같은 블루와 차가운 광택감을 나타내는 글로시하고 펄감이 있는 컬러와 소재로 제안된다.
지금까지 KCC 컬러&디자인센터에서 제안하는 첫 번째 테마 백그라운드와 CMF 방향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생성형 AI와 연관된 디자인 이슈로 찾아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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